

저는 중동 관련 아티클을 올릴 때부터 상륙전을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예상했고, 협상조차 쉽게 흘러가지 않을 거라고 봤습니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란 양측의 현실인식 차이만 드러날 거라고 예상했지요. 그런데도 저도 감히 트럼프의 역봉쇄를 예상하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생각해보니 꽤 그럴싸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가 나르시시스트에 사이코패시, 망상장애와 폭력성 등으로 인간 실격이지만, 본능적으로 적의 약점을 집요하게 괴롭히는 능력 하나는 출중합니다. 사람들을 선동하는 혐오 언사를 비롯해서 외교에서도 그런 능력을 발휘하지요. 트럼프의 호르무즈 역봉쇄는 "이란에게 호르무즈 통제권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액션이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트럼프는 유가 안정을 위해 이란의 유조선을 묵인했습니다. 이란 입장에서 걸프국, 그리고 미국과 동맹국의 해상 물류를 차단하고, 중국 등 이란의 우호국만 득을 보면서 일방적으로 호르무즈에서 레버리지를 얻고 있었는데, 순식간에 같이 죽는 구도가 된 겁니다. 즉슨, 이란의 돈줄이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와 중국이 이란을 지원하는 대가로 원유를 싸게 가져가는 등 대가를 챙겼을 터입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중국도 이란에게 외상으로 무기를 지원하게 된 꼴입니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생필품과 의약품도 부족해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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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트럼프의 협상 7단계 중 5단계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위협 → (2)시행 → (3)지연 → (4)협상 → (5)협상 취소 → (6)다시 협상 → (7)타결로 이번 흐름은 이미 위협과 시한 압박, 실제 협상 진입을 거쳤고, 이제는 결렬을 공개 선언한 뒤 이란 쪽의 반응을 기다리는 국면입니다. 즉, 형식상 5단계, 실질적으로는 5단계와 6단계 사이의 경계에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아직 둘 다 협상 테이블에 있으므로 중간지점을 의외로 잘 찾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의 서사: "호르무즈 영해 내에서 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리하는 주체로 국제적 인정을 받았다. 이것은 주권의 실질적 행사다."
미국의 서사: "자유항행 원칙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았다. 이란이 얻은 건 등대 관리권과 구조 작업 정도다."
선박 통항 자체는 자유화하되, 이란이 영해 내에서 항행 지원·교통 관제 역할을 맡는 형태로 상호 체면합의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네 저도 꽤 괜찮은 수 같습니다. 트럼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