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6. 돌봄과 차이 (미야자키 하야오)






(센과 치히로의 행방 불명)
'돌봄'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돌봄'의 어원을 보면 '돌다'와 '보다'의 합성어라고 나온다. 그러니 직역하면 '돌아서 보다' 정도 되는 것인데 우리의 삶에서 돌아볼 일이 뭐가 있을까.
신발 끈을 묶다가 멀어진 친구를 돌아볼 수도 있고, 사랑하는 애인의 외침에 놀라 돌아볼 수 있고, 시장터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있음에도 걱정되어서 돌아보는 어머니의 것이 있다. 그러니 누군가 나를 돌본다는 말은 계속해서 그 사람의 관심에 들어가 있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우리는 돌봄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그리고 어쩌면 이 돌아봄이 사랑의 원형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똑같아 보이는 무언가도 끊임없이 돌아보면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니까 말이다. 전통적인 철학(플라톤~헤겔)의 학자들은 차이를 부수적인 것으로 보았다. 말하자면 '동일성'이라는 것이 먼저 있고 그 다음에 차이가 부수적으로 존재한다고 봤다.
하지만 현대로 넘어와서 들뢰즈라는 학자가 차이를 부수적인 것으로 보지 않고 차이를 모든 존재의 근원으로 보기 시작했다. 말하자면 '차이'가 먼저 존재하고, 동일성은 그 결과물일 뿐이라는 것이다. 나는 들뢰즈의 철학을 만나고 이런 생각에 잠겼다. 어쩌면 사랑의 원형은 차이가 아닐까 하고 말이다.
이전 회차에서도 계속해서 말했듯이 사랑은 타자를 전제로 한다. 그렇다면 타자는 무엇인가?
'아토포스(한병철)', '부재자(김혜순)', '환자(윤동주)'처럼 다른 단어로 변주되지만 이를 꿰뚫는 핵심은 동일하다. 타자는 '비동일성'이다. 들뢰즈는 이걸 '차이'라고 했다.
그러니 어쩌면 들뢰즈가 기존 전통 철학자들과 다르게 '차이'가 모든 존재의 근원이라고 말했던 것은 '프랑스의 인권 선언'처럼 혁명적인 것이 아닐까.
들뢰즈의 말에 따르면 우리를 만드는 근원은 '차이'다. 그러니 우리는 '소유물(동일자)'이 아니라 '타자'이며 사랑받을 자격이 생긴다.
나는 왜 소중할까? 나는 왜 마땅히 사랑받아야 할까?
그것은 나는 세상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나와 아무리 똑같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과 나는 '차이'가 존재한다. 나는 지구상의 완전한 타자이기 때문에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가끔 스스로가 한심하다고 느껴질 때 자신을 돌아본다. 왜 나는 이럴까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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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들고 있는 주식들을 돌보는 건 사랑때문이군요..
처음 목표한 금액이 되기전에 돌보다가 새로운 것을 발견하여 변화를 주는 것이 더 시간이 흐르고 잘했던 행동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알게되어 슬프거나 기쁘거나 하겠지만요. 결국 전 제 주식을 사랑하고 있기때문에 편애히고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보유종목을 더 올바르게 사랑하기위해 제 자신도 돌보며 좀 더 사랑해야겠네요.

재밌는 통찰이군요. 주식이야말로 사람으로 치면 완전한 타자겠죠. 제가 어찌 할 수 없는 속성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인간이 흥미로워하는 모든 게임이 그런 구석이 있습니다. 저도 게임할때 맨날 팀운팀운 거리지만 결국에 게임을 못 끊는 것처럼..ㅎㅎ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돌아본다는 행위에 대한 글에서 많은 생각거리들과 영감을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

나는 어떻게 나를 돌아보고 있는가...?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귀한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슴 깊이 파고 들어오는 글이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