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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중일갈등 쉽게 안넘어갈 것 같은 이유와 전망
3등상교양과 투자론

이번 중일갈등 쉽게 안넘어갈 것 같은 이유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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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man
2026.01.04조회수 22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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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oman
구독자 1,098명구독중 27명
다양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쓰는게 목표입니다.

2025년 11월 중순, 일본 경제산업성이 고급 ArF와 EUV 포토레지스트를 포함한 12개 핵심 반도체 소재를 수출 통제 목록에 올리면서 중국 내 42개 기업에 대한 공급을 제한했습니다. 캐논, 니콘, 미쓰비시화학은 중국 기술 기업에 대한 핵심 소모품 공급을 중단하고 서비스팀을 철수했습니다. 11월 신에츠화학의 대중 수출은 전월 대비 42% 급감했습니다. 같은 시기 중국의 일본 여행 자제 권고로 일본 관광업계의 예약 취소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고, 오사카 지역 호텔의 중국인 숙박 예약은 50~70% 정도 취소되었습니다.

중국은 관광으로, 일본은 소재로 칼자루를 쥔 모양새인데, 더 보시죠.

통제 없다고 말하고 실제론 통제하기

이번 중일 갈등은 형태부터 투자자에게 불편합니다. 공식 발표로 전면 금지가 나오면 시장은 숫자를 대입해 빠르게 재평가합니다. 반대로 공개적으로는 "바뀐 게 없다"는 부인 속에 현장, 즉 통관과 허가와 납기에서만 압박이 발생하면 기업들은 재고를 늘리고 라인을 조정하며 비용을 감수합니다. 이때는 시장이 기대치에 따라 오락가락하며 변동성이 크게 일어납니다.

이번 갈등의 도화선은 2025년 11월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 집단적 자위권 행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었습니다. 중국은 일본 방문과 유학 자제를 권고하며 압박을 강화했고, 동시에 시장에서는 일본의 대중 포토레지스트 공급이 조여지고 있다는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일본은 글로벌 포토레지스트 시장의 70% 이상, EUV용 포토레지스트는 사실상 100%를 장악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질문은 단순합니다. 일본이 정말 끊었는가, 아니면 작게, 조용히, 꾸준히 조이고 있는가, 그리고 중국은 그 시간 동안 버틸 수 있는가입니다.

왜 하필 포토레지스트인가: 공급망의 병목은 늘 얇은 곳에 있다

2019년 일본이 한국을 상대로 수출 규제를 꺼낼 때도, 초반에 핵심으로 거론된 품목 중 하나가 포토레지스트였습니다. 그 규제는 시간이 지나 부분 완화 형태로 조정되었지만, 시장이 배운 교훈은 명확했습니다. 한 번 물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기업은 비용이 들더라도 길을 바꾼다는 점입니다.

포토레지스트는 공정에 투입되는 수많은 소재 중 하나처럼 보이지만, 첨단 노드로 갈수록 대체의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갑니다. 포토레지스트(PR)는 생산 그 자체를 멈추게 할 수 있는 재료입니다. 특히 EUV 공정으로 갈수록 대체가 어렵고, 인증과 양산 적용에 시간이 걸립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 방면에서는 일본의 지배력이 사실상 압도적이고 고급 PR의 비축이 어렵다는 점(유효기간, 품질 안정성)을 감안해야 합니다.중국이 2022년 고급 포토레지스트의 현지 생산 비중은 5% 미만이었고, ArF DUV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의존도가 매우 높습니다. 중국의 주류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KrF와 ArF 포토레지스트의 90% 이상이 일본에서 수입됩니다. 중국의 전체 포토레지스트 대일 의존도는 80~90%에 육박합니다. (위 트렌트포스 표 참조)

공급을 조금만 불안하게 만들어도 중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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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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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2026.01.04

와. 고수십니다!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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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슬립
2026.01.0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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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MS
2026.01.04

많이 배워갑니다!! 시원시원한 극 두괄식 극극극호!! 내공이 대단하십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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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person
2026.01.04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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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동
2026.01.15

이해하기 쉬운 명료한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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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남자
2026.01.16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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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금융여건과 부동산은 정말 위험한가? 한은 기자회견으로 보는 리뷰

안녕하세요, 휴가들 다녀오셨나요? 저는 꽤 오래 쉬고 왔답니다. 다시 국내 이야기로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짧게 국내의 금융여건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예상대로 25bp 인하하며 완화정책의 물꼬를 텄습니다. 발표 이후의 기자 질의를 보는데, 참 지금의 한국은행 포지션에 대한 적합한 요약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일관된 대화더군요. 자세히 보시죠. 국내 동향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은 아마 이창용 총재의 최근 행보에 대해서 잘 아실텐데요. 한국은행은 '지역 비례 선발제'와 '강남 입시생의 대입 상한제' 등 파격적인 대학 입시 개혁안을 제시하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그간의 아주 과묵한 중앙은행 기조를 깨고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데요. 단순히 언급을 하는게 아니라 아예 보고서까지 발간할 정도로 진심이었지요. 왜 그러한 행보를 보이게 되었는지 그 부분에 대해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먼저 추후의 금리 전망에 대해 이창용 총재 답변 보시죠 저(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여섯 분 중 다섯 분은 3개월 후에도 3.2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단 견해를 나타내신 반면 한 분은 3.2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견이다. 우선 다섯 분은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가 부동산 가격과 가계 부채 등 금융 안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의견이었다. 미 대선 결과와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 상황도 살펴봐야 하므로 향후 경제 여건을 점검하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한 분은 거시건전성 정책이 작동하기 시작했으며 필요 시 정부가 추가 조치를 시행할 의사도 밝힌 만큼 내수 하방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자는 의견이었다. 상당히 보수적인 코멘트입니다. (물론 연준위원들의 발언처럼 무게감 있지는 않지만) 금통위원들은 발언을 아주 절제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는 후술하겠지만, "경기와 물가 상황으로 보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를 좌시할 수 없어 내릴 수 없다" 는 한국은행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는 첫 구절입니다. 그러자 바로 이어지는 질문이 생각이 납니다. 저번에는 내수가 아직 버틸만하다, 부동산이 더 문제다 라며 동결했는데 이번에 내린 근거는 무엇인가? 금리를 낮추게 된 가장 큰 배경은 (금리를) 3.50%까지 올렸을 땐 인플레이션이 6%까지 올라가는 그런 상황이었다. 이를 한동안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떨어지길 기대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2% 이하로 떨어진 입장에서 보면 실질금리가 상당히 높고, 긴축적인 수준에 있다. 내수가 회복 중이라 하더라도 잠재 성장률보다 낮고, 경제 성장률 자체도 크게 높지 않은 수준이므로 불필요하게 기준금리를 오랫동안 긴축적인 수준으로 갈 이유는 없다. 인플레이션이 떨어진 이 상황에서 불필요하게 긴축 수준을 유지해 갈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다. 실기를 했느냐, 안 했느냐 하는 건 내수와 금융 안정을 함께 고려하는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당연히 저희는 금융 안정을 고려해야 한다. 지금 당장은 평가가 어려울 것이고, 1년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우리의 경기 상황과 금융 안정을 보고 평가하면 좋겠다. 또 '금리를 8월에 인하하지 않은 것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질문하는 분이 있다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았음에도 가계대출이 10조 원 가까이 늘었는데, 이를 예상하셨는지 역으로 물어봐 줬으면 좋겠다. 금리를 인하하면 가계부채가 늘지 않겠냐 하는 건 큰 걱정이다. 다만 금리 인하가 당연히 부동산 가격 상승이나 가계부채를 올릴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 인하만 가지고 이를 잡을 순 없다. 정책 공조를 통해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 금리 인하 속도를 어떻게 하는지도 굉장히 중요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쯤되면 다 아는 레퍼토리죠? 금리인하 사이클을 시작해야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심각해 우려스럽다. 그런데, 가계부채가 높아 가처분소득이 감소해 내수가 어렵다면 역시 상환부담을 줄여야 할 것인데 왜 인하를 망설이는 것일까요? 여기서 우리 가계 부채의 특성을 이 총재는 돌려서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상환부담을 경감시켜주면 그 생긴 여력으로 더 레버리지를 일으켜 집사러 달려가니 내려주기 힘들다, 라는 이야기를 말입니다. 이후 발언을 보면, 이정도면 그런데 국민 수준을 너무 낮게 보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걱정이 큰 것 같은데요. 한 기자가 직접적으로 영끌족에 대한 경고를 하는 것이냐 묻자, 부동산 가격을 예측해서 투기에 대한 경고를 한 건 아니다. 이자율이 예전처럼 0.5% 수준으로 갈 가능성이 아주 작기 때문에, 빌려서 투자할 경우 비용이 작을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이 10% 이상 올라가고 금리도 5%포인트 이상 올렸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떨어질 때 (금리 인하) 속도가 빠를 것도 당연하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인플레이션이 6% 수준에 머물렀고, 금리는 3%포인트 정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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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Winter is coming" 을 기억하시나요? 다시 돌아온 한국 반도체 매도 리포트 이야기

추석 연휴 잘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 아침, 모건스탠리가 결국 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리포트를 냈습니다. 뉴런 분들 중에는 (역시) 테크 종사자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부터 같이 배워보자는 차원에서 최대한 쉽게 써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나 의견 낼 부분은 자유로운 공유로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오해를 막기 위해 잠깐 짚고 넘어가면, 모건스탠리는 7월에 이미 아태지역 한국 선호주에서 하이닉스를 뺀 바 있습니다. (삼성은 말할 필요도 없지만..) 하지만 일단은 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overweight(매수) 로 잡아놓고는 있었는데 결국 오늘 한 번에 두 단계나 하향해 단번에 평가의견을 underweight, 매도로 낮췄습니다. 중립을 건너뛰고 바로 셀 리포트를 낸 것인데요. 간략히 보시죠. YoY(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 기준) 올 해 4분기가 피크다. 앞으로 내리막만 남았다 메모리 사이클 끝나간다- 시장이 무너지고 있고 매출, 이익 성장 내기가 앞으로 쉽지 않을것이다 하이닉스를 사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HBM인데, HBM은 지금까지 항상 공급부족이었다. 그런데 AI 투자 수요가 피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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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가는 삼성전자에 대한 단상

'국민주 였던 것' 삼전에 대한 코멘트를 잠깐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기술에 대해서 업계 종사자 수준은 아닌데다 기술적인 부분을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니만큼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짧은 생각을 써보고자 합니다. 삼전에 대한 외국인 매도가 아주 강합니다. 최근 3주로만 좁혀봐도 하루에 수천억을 때리는 경우가 많은데요. 극단적으로 지난 주 외국인 매도 수량의 90%가 삼성과 하이닉스에 몰렸습니다. 메모리를 조금 오래 보신 분들은 PBR 기반 투자를 자주 들어보셨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3분기 예상치 기준으로 P/B가 1.2배 정도 나오게 됩니다. 위 수치는 굉장한 하락사이클이 아닌 경우에는 거의 안정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이었죠? 그런데 무엇인가 공격적으로 바닥이라고 진입하기에는 불안한 부분이 있어 조금 정리해볼까 합니다. (뻔한 소리 주의) 가장 가벼운 부분부터 보면 먼저 무선사업부, 핸드폰입니다. 3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아주 파다하지요? 성과급때문에 무섭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아마 2분기에 반영하지 않은 비용에 대한 큰 우려가 잔존하는 듯합니다. 컨센서스를 실적이 맞추지 못할 가능성은 높아보이지만 언제 삼성이 핸드폰 못팔아서 밸류를 싸게 받았던가요? 그리 무섭게 볼 부분은 아닌 듯 합니다만 심리적으로는 아래서 말씀드릴 파운드리 사업 부분과 겹쳐서 좋을 것은 역시 하나도 없는 부분입니다. 모바일 관련 자료 보시죠. 자료: trendforce / 현대차증권 삼전과 하이닉스는 아시다시피 HBM과 DDR5과 같은 고부가가치군으로 주력이 넘어갔습니다. 다만 중국의 경우 아직 DDR4를 제조하는데 사활을 거는 경우가 많은데요. 중국이 최근 화웨이를 필두로 자체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하는데 이어서 아직 중국 내에서 메모리를 제조하는 CXMT가 DDR4를 수요에 무관하게 계속 찍어내면서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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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보는 엔화의 향방과 미-중 사이의 일본의 역할

안녕하세요, 오늘은 정치와 일본 경제를 엮어서 보는 시각을 한 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에는 단순히 '일본은 어떨 것이다' 에서 더 나아가 '일본'이라는 국가의 의사결정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내부를 분석해보고 조금이나마 예측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배경을 얻어가면 좋을 것 같아 조사해보았습니다. 기시다가 사퇴를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치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 않으면 얼핏 '일본도 사실상 일당독재 국가 아니냐? 그놈이 그놈' 이라고 생각하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뉴런분들이 다들 아시다시피 세상에 그렇게 단순하고 선명한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보겠습니다. 일본에서 사실상 유일당 행세를 하는 일본 자민당(自由民主党, Liberal Democratic Party, LDP)은 1955년에 결성된 일본의 보수 정당입니다. (보수라고 하는 이유는 후술하겠습니다) 자민당의 결성은 일본 정치사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으로 여겨지며, 2차대전 패전 이후 미군정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의 정치사를 모두 아우르는 장기 집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주지하시다시피,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은 미국이 점령하며, 덴노제 유지 이외의 모든 정치체제는 미군이 지배하는 군정에서 그 전과 격변했습니다. 전후 일본에서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강제이식되어 한국과 같이 다수의 정당이 난립했습니다. 역사적인 배경을 아시는 분들은 상상이 가실 텐데요, 당시에는 공산권의 이념적 압력이 아주 강했습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좌우의 대립이 극심하게 펼쳐졌습니다. 일본 사회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세력은 점차 세력을 확장하였고, 1950년대 초반에는 노동운동과 반미 운동을 통해 대중적 지지를 얻었습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기엔 참으로 일본답지 않죠? 어쨌거나, 사회주의 세력의 약진으로 인해 보수 세력 사이에서는 좌파의 정치적 부상을 견제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커졌습니다. 군정을 실시하던 미국의 입장도 일본의 좌경화는 아주 달갑지 않은 일이었구요. 결국 1950년대 중반, 일본 정계에서 좌우파의 대립이 격화되자, 미국은 일본 내에 압력을 행사했고, 이에 보수 세력 내에서는 통합을 통해 벌크업을 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자유당과 민주당은 1955년 11월 15일에 합당하여 새로운 정당인 자민당을 결성하게 됩니다. 이를 '55 체제'라고 부릅니다. 둘 다 경제적으로 시장자유를 중시하는 보수 정당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대외 정책에 있어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정당이었습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지금까지도 논란이 되는 평화헌법과 친미주의였는데요. (당시 미국과 일본은 세계대전을 치른지 10년도 되지 않은 사이였기 때문에 지금과는 국민 감정이 달랐다는 사실을 알고 봐야합니다) 자유당의 당수는 요시다 시게루(吉田茂)로 지금까지도 일본의 대외정책의 골자가 되는 요시다 독트린의 주창자였습니다. 요시다 독트린이란 쉽게 말해 미국에 안보적으로 전적으로 의존하여 군비를 극적으로 축소하고 경제 재건을 제일목표로 삼는 방침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민주당은 개헌을 통해 일본이 다시 군대를 가질 수 있는 국가로 거듭나고, 자주적인 외교권을 행사하는 나라가 되기를 바랬습니다. 7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하지요? 어쨌거나 좌파에 대항한 보수 연합으로 정치계를 장악한 자민당은 한국전쟁(1950)과 베트남전쟁(1969) 등 일본 도처에서 발발하는 이념 전쟁을 발판삼아 경제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일본 국민들의 여론을 완벽하게 좌파 세력에게서 빼내는 데 성공합니다. 이른바 100년 집권을 완성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죠. 시간이 흐르고 자민당의 장기집권세가 명확해짐에 따라, 합병 당시의 서로 달랐던 dna가 자민당 내에 자연스레 파벌을 형성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셋을 먼저 알고 가면 좋습니다. 1. 세이와회(清和会, Seiwakai) - 아베파(Abe Faction) 세이와 파벌은 70년대에 그 유명한 기시 노부스케(岸信介) 전 총리가 세운 파벌이었으며, 이후 그 손자인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이끌면서 '아베파'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세이와'는 일본의 전통적인 연호 중 하나로, 이 파벌은 일본의 정치 명문가인 기시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기반으로 세를 불렸습니다. ​세이와카이 파벌은 헌법 개정을 통해 강력한 안보 정책을 강조하며, 보수적이고 강경한 외교 정책을 지지합니다. 자연히 아래 두 파벌과는 다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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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밸류에이션 바닥론, 조금 성급할 수도 있습니다.

며칠 전 이틀 연속으로 국내 시장이 대폭락하며 IMF시절에나 볼법한 지수 하락을 연출하더니, 그 다음날은 역시 반대급부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시장이 폭발해 코인과 지수의 경계를 흐리게 만들었습니다. 하루만에 코스닥이 -12%, 코스피가 -9%를 찍자 여러 증권사 등 업계종사자가 저가매수를 추천하고, 다음날 다시 지수가 폭등으로 마감하면서 그 의견은 일단은 맞아들어가는 듯 합니다. (물론 아직 반절 정도 낙폭을 회복한 수준이지만) 다만 현재 한국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굳이 그 정도를 평가하자면 아직 공포보다는 탐욕에 가까운 수준으로 보입니다. 여러 시선에 중립을 가하는 차원에서 오늘은 다른 방향의 의견을 드려볼까 합니다. 단기적으로 한국시장의 바닥이 가까웠다는 의견에는 저도 동의하고, 지금이 때려 팔 상황이 아니라는 것도 동의합니다만 현재의 상황이 그렇게 쉽게 매수에 크게 베팅할 상황은 아닌 듯하여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밸류에이션 바닥론 티모씨님이 쓰신 글에서 미래에셋 증권의 보고서 발췌 부분을 보시면, 00년 이후 KOSPI가 0.86배를 하회했던 시기는 많지 않습니다. 1) 2001년 IT 버블 붕괴(최저 0.66배) 2) 2003년 카드채 사태(0.69배) 3)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0.81배) 4) 2020년 코로나19 (0.59배) 5) 2022년 하반기(0.83배) 6) 2023년 하반기(0.83배) 극단적인 위기 국면이 아니라면 KOSPI는 확정 PBR 기준 0.83배~0.85배가 저점이었습니다. 현재 밸류에이션으로 보면, 추가 하락 폭은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하반기 펀더멘탈(기업 실적)에서 크게 기대할 만한 점이 없다는 부분입니다. 위와 같이 현재의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산가치로 본 현황은 분명 밸류 바닥이다-라는 의견에 무게를 싣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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