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빈 기자님의 기사를 보는데 이 부분은 더 자세히 짚고 넘어갈 가치가 있어보여 가져와봅니다.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경제 분석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중 하나는 우상향하는 두 그래프를 가져다 놓고 상관관계의 존재를 유추하는겁니다. 물론 국제유가와 엑손모빌의 매출액처럼 아주 명확한 경제적 논리로 설명 가능한 관계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 우상향하는 그래프가 얼마나 많은데 둘이 비슷하게 움직인다는 것만으로 인과관계가 있다고 주장하면 곤란합니다. 무수한 데이터 중에서 특정 기간에 비슷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두 자료를 취사선택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두 변수 모두에 영향을 주는 교란변수(Confounder)라도 있다면 정말 엉뚱한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소비량이 많은 지역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많으니 아이스크림은 홍수를 불러 일으킨다는 소리를 할 수 있는거죠. 실상은 둘 다 열대지방의 특성인데 말입니다.
국채시장과 통화량, 물가, 주가지수까지 모두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왔죠. 따라서 이들 변수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부가 돈을 풀면 경제 전체의 통화량은 어떻게 변할까요? 정말 물가수준은 순수하게 통화량에 의해서만 결정된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방글라데시 버터 생산량으로 S&P500 지수를 설명하는 단순 회귀분석모형 (1981 ~ 1993)
원문 출처: David J. Leinweber. (2009). Nerds on Wall Street: Math, Machines and Wired Markets.
MV=PY의 약점
통화주의는 경기변동을 설명하는 이론 중에서 통화량의 변동이 가진 역할을 설명하는 이론입니다.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으로 화폐적인 현상이라는 유명한 화폐수량설을 기반으로 하죠.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그게 부분지급준비금 제도로 운영되는 은행 시스템을 돌면서 통화승수만큼 커지고, 장기적으로 MV=PY 공식에 따라 물가를 올리게 됩니다.
통화량(M) * 화폐유통속도(V) = 물가(P) * 실질산출물(Y)
통화주의에 대한 비판 중에서 이번에 제가 다룰건 두가지입니다. 일단 화폐라는게 정확히 어디까지인지 정의하기가 힘들다는게 첫번째 문제입니다. 중앙은행이 돈을 풀면 그게 은행 시스템을 돌면서 커진다고 했는데, 사람들이 딱 예금과 은행 대출만 쓰는게 아닙니다. 수표도 있고, 어지간해서 깨지 않는 정기예금도 있고, 엄밀히 말하면 예금은 아니지만 예금처럼 쓰는 MMF도 있습니다. 어디까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