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인턴' 이라는 영화에 대한 감상평을 남겨야겠다.
요즘 주말에 가끔 시간이 있으면 영화를 한편씩 보는데, 나도 성인 ADHD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한번에 보는 습관은 사라진지 오래다. 영화가 90분이라면 아마.. 3번은 끊어서 보는 것 같다. 그냥 그렇게 편안하게, 운동도 하면서 딴 짓도 하면서 영화를 틀어놓고 본다. 최근에는 빅쇼트를 다시 봤고, 저번 주말에는 인턴을 시작했다. 그런데 인턴을 보는 내내, 분명 전에 한번 봤던 영화인데도 이 영화에 흠뻑 빠져드는 나를 발견하고야 말았다.
은퇴한 70세 벤이 시니어 인턴으로 줄스의 스타트업에서 직장 생활을 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담은 상당히 담백한 영화인데, 내 취향이 이쪽으로 바뀐 것인지 이 영화가 나를 설득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영화만 주욱 리스트업해서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편안한 분위기와 즐거운 입담들, 적당한 업앤다운으로 긴장감도 모자라지 않게 채워준다. 아마 벤 역할을 맡은 로버트 드니로씨의 연기력이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배울 점도 많고 느끼는 점도 많다. 이 아침에 랩탑을 열어서 후기를 쓰게 만드는 것은 어찌되었든 나에게 무언가 영감을 주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벤 같은 사람이 계속 내 옆에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게 만든다.
위클리 퀘스트에서 예전 아재님 유툽에는 이런 부분이 있다. 68세의 은퇴한 노인이 30대의 젊은이들보다 10% 이상 행복지수가 높다는 조사가 있다고. 늙는게 싫은 나는 그 조사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이 영화 속의 벤을 보면 어떻게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