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관련 글을 쓸 주제가 잘 생각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관심 기업이나 매크로는 제 관점에서 그리 큰 이슈가 없습니다. ValC 고순위 작품들도 상승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석할 만한 기업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잡담을 많이 적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잡담 성격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작성합니다.
이 글은 아마 제 글 중에 가장 주관적이고 가장 제 개성이 나오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책이나 컬럼 등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고 순전히 제 뇌피셜 위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기 때문에 이 글은 저와 상황이 다른 많은 분들께는 유용한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적어두고 싶은 부분은, 경제적 자유는 필수가 아니고 성적표도 아니고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누군가는 목표했으나 그 지점에 이르지 못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목표하지 않았으나 그 곳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 경제적 자유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 투자자의 실력이 뛰어남을 충분히 증명해주지는 못하며, 그곳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덜 행복할 것을 암시하지도 않습니다. 행운과 실력이 범벅된 이 결과에 대해 타인과의 비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0월이 되면 제가 인생에서 투자를 시작한지 딱 3년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저의 전체 금융 자산을 진단해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자산의 진단 주기가 짧으면 심리적으로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만 전체 자산을 정리하고, 평소에는 제가 주로 관리하는 일부 계좌들만 분기에 한 번 정도 확인 후 정리합니다.
제가 투자를 시작하며 잡았던 1단계 목표는 '경제적 자유'인데요, 이번에 진단한 결과 1차 목표 금액의 반환점(50%)을 돌았습니다.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1단계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앞으로 2~3년정도 시간이 남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매크로에 무슨 일이 일어나냐에 따라 변수는 많습니다. 순탄한 길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 차트는 제가 분기에 한 번씩 정리하는 메인 계좌 총합의 현황입니다. 몇몇 계좌를 제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 자산의 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는 이와 쓰는 이 모두의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없애기 위해 절대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보시면 음영으로 표시한 위험자산 비중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2025년 4월에 98%로 피크를 찍었고, 그 후로 현금을 새롭게 투입하면서 비중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자산을 보면 저 또한 다른 분들에게 인간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경제적 자유, 파이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이어는 FIRE, 즉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movement 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저축과 소비 이론, 포트폴리오에 따른 출금율 등 많은 연구가 행해진 글로벌한 운동인데, 저는 이제야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전 이런 트렌드에 약하기도 하고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라서, 경제적 자유를 제 마음대로 아래처럼 정의합니다.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여 행복을 증진하는 것. '자유'의 개념이 반드시 '은퇴'일 필요는 없다.
당장 은퇴하고 소득원 없이 패시브로 투자해도 전체 자산이 유지 혹은 우상향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한 것
여기에는 몇 가지 함의가 들어있습니다.
1)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에 대해 타인의 권한이 더 높지 않아야 합니다.그러니 대다수 사람에게 이 말은 '피고용 직장 생활 종결'을 의미합니다. 만약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면 내 시간에 대해 내 권한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또한 타인의 권한이 더 높다고 해도, 그가 제안하는 노동이 내가 원하는 노동일 때는 예외 시나리오가 발동합니다. 해피 케이스입니다.2)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위해선 타인이 옥죄고 있던 경제권을 온전히 나에게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타인이 제안하는 대가(금전, 복지 등)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고 기회비용이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전과 복지가 더 뛰어나다는 말이죠.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을 증진하는 것' 이며, 이를 위해서는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었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그에 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무한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행복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래의 예시가 있겠습니다.
나름 만족스럽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직이 되었을 때, 자신이 알고보니 사회에서의 위치와 역할, 명예 등을 꽤 중요시 하는 사람임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가 되었을 때, 여태 좋았던 투자 성적이 알고보니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덕분임을 깨달았을 경우(=전업 투자자로 전향 후 투자 퍼포먼스가 급격히 하락)
자유를 찾았지만 인간 관계, 마음 상태 등이 불안정해지며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불행에 빠지는 다양한 케이스
이런 몇 가지 사고를 바탕으로 저는 '경제적 자유'를 '은퇴'와는 연결짓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생각을 반영해 사람마다 경제적 자유의 금전적 기준이나 이를 이루는 목표 기간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30억원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10억원만 있어도 됩니다(이는 각자의 소비 패턴과도 연결됩니다). 누군가는 금전 목표를 이뤘어도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누군가는 후회없이 바로 은퇴합니다. 경제적 자유는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기준, 가치관 등을 발생시킵니다.
서문에서도 썼듯, 경제적 자유는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가 아닙니다. 만약 이를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라고 강제한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다양한 불행에 굴복하게 됩니다. 그 불행이 자신을 갉아먹는데도 '지금의 불행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초석이야' 라고 자신을 세뇌합니다. 이는 목표에 대한 조급함을 유발해 리스크 관리를 망칠 수도 있고, 경제적 자유에 빠르게 도달하는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 열등감을 가지며 감정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경제적 자유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유와 행복의 등가 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만 경제적 자유를 강하게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로의 이행
지금부터는 경제적 자유로의 이행 과정을 자유롭게 브레인스토밍하겠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