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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로 읽는) 투자에도 입스가 있을까
서운로투자 에세이

(재미로 읽는) 투자에도 입스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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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5.10.20조회수 186회

여러분은 본업이나 그 외에 스스로 기술을 갈고 닦은 어떤 분야에서 갑작스러운 입스를 겪어보신 적이 있나요?


입스(Yips)란 다른 말로 '정신신경근육 장애'라고도 불리며, 주로 '특정 스포츠나 기술을 수행하는 선수가 극심한 심리적 압박감 때문에 갑자기 실력 발휘를 못하게 되는 현상'을 포괄적으로 의미합니다. 특히 정교한 기술이 필요한 골프나 야구에서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고, 그 외에 양궁, 배드민턴, 피아노 연주 등 기술의 세밀함이 요구되는 그 어떤 영역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중에게 조금 더 잘 알려진 '슬럼프'와의 차이점은, 슬럼프는 전반적인 활동에 일시적인 저하가 생긴 현상인 반면 입스는 조금 더 지엽적으로 특정 동작이나 기술에 무기한적이고 치명적인 문제가 생긴 현상을 의미합니다.


입스에 걸리게 되면 그 선수에게는 끔찍한 일이 일어납니다. 과거 수천, 수만 번 반복했던 정교한 동작을 어느 날 갑자기 수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 이유에는 심리의 비중이 클 수도, 신경 근육의 비중이 클 수도 있지만, 어느 이유가 크던 간에 선수에게 치명적인 실력 저하를 가져온다는 점은 같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나 피아니스트가 프로 활동을 하지 못하고 무대에서 내려오는 괴로움을 겪게 됩니다.


골프에서의 입스를 주로 연구한 Smith Adler 에 의하면 (논문 링크), 입스는 그 핵심 원인에 따라 타입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 Type 1: 신경학적 원인으로, 근육 경련과 떨림, 굳어짐 등의 물리적 증상을 겪는 경우

  • Type 2: 심리적 원인으로, 과도한 의식적 통제로 인해 정상적인 기술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


Type 1 입스의 예시로 피아니스트계의 거장 레온 플라이셔를 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레온 플라이셔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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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의 거장'으로 불리는 레온 플라이셔 (1928~2020)


레온 플라이셔는 16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각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젊은 라흐마니노프'라고 불리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37세의 나이에 오른손 넷째, 다섯째 손가락이 오그라드는 근육 수축을 겪으며 심각한 퍼포먼스 저하를 경험합니다. 그러나 이에 굴하지 않았던 그는 왼손으로만 곡을 연주하는 스킬을 연마하여 그 후로도 30여년 간 피아니스트계에서 살아남았고, 그와 별도로 고통스러운 의학적 노력 끝에 결국 67세의 나이에 오른손 감각을 다시 회복하여 양손 연주를 해내는 데에 이릅니다. 그가 각고의 노력으로 76세의 나이에 양손 연주곡을 음반으로 내놓았을 때, 전 세계의 팬들은 감동의 물결 속에 엄청난 판매량으로 화답했습니다. 얼마나 화제였냐면, 피아노 독주 앨범으로는 아주 이례적으로 당시 빌보드 클래식 앨범 차트에서 5위권에 진입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 화제의 음반 명은 다름아닌 'Two Hands' 였죠.


왼손으로 연주를 해내며 여전히 정상의 무대에 서 있었지만, 그 30년 동안 화려한 조명 뒤에서 그가 겪었을 정신적인 괴로움과 스트레스는 제가 감히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손가락을 내려치며 괴로워했을 거장의 모습만이 허공에 떠오릅니다. 생각해보면 입스는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한번 걸리면 암처럼 답답하고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괴로움이 클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 Type 2 입스의 예시를 위해 1995년의 미국 프로농구(NBA)로 넘어가봅니다.


농구에는 '자유투(Free Throw)'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공격자가 슛 동작을 하다가 파울을 얻으면,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정해진 위치에서 자유롭게 슛을 던져서 득점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 선수의 방해가 없기 때문에 자유투는 다른 일반적인 슛들보다 성공률이 훨씬 높습니다. (2024년 NBA 선수들이 기록한 자유투 성공률은 78.2%입니다)


그런데 1995년 NBA 결승전에서 올랜도의 스타 선수 닉 앤더슨이 자유투로 인해 치명적인 트라우마를 겪게 됩니다. 결승 1차전의 4쿼터 승부처에서 그가 얻은 4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친 것이죠. 정말 중요한 순간이었고, 이 결정적 자유투 실패로 인해 팀은 패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경기가 분수령이 되어 결승 시리즈에서 팀은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4연패를 하며 준우승에 그치게 됩니다. 당연하게도 닉 앤더슨에 대한 팬들의 분노는 들끓었고, 그는 이제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다른 슛보다 더 쉬워야할 자유투가 너무나도 어렵게 느껴졌고, 자유투 위치에 서있는 그의 귓속엔 팬들의 악담과 분노가 윙윙거렸습니다. 아무도 방해를 하지 않는 그 자유투가 너무 무서웠습니다. 결국 1996년부터 그의 자유투 성공률은 프로 선수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수준으로 자유 낙하했고, 그로 인해 그의 커리어는 서서히 저물어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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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트라우마를 겪은 바로 다음 시즌인 1996년에 40.4%로 처참하게 무너진 자유투 성공률. 이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 수준이었고, 이로 인해 선수로서 치명적인 약점이 생기게 됩니다. (출처: Basketball Reference)


이렇게 두 사례를 통해 자신감이 넘치고 실력이 있는데도 몸이 따라주지 않고 마치 저주에 걸린 듯 신경이 마비되는 타입 1 입스와, 몸은 멀쩡하지만 트라우마와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실력 발휘를 전혀 하지 못하는 타입 2 입스의 예시를 알아봤습니다. 어떤 타입이든 프로에겐 치명적이며, 회복의 가능성은 개인차가 큽니다. 닉 앤더슨처럼 영영 실력을 복구하지 못하고 사라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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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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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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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관련 글을 쓸 주제가 잘 생각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관심 기업이나 매크로는 제 관점에서 그리 큰 이슈가 없습니다. ValC 고순위 작품들도 상승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석할 만한 기업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잡담을 많이 적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잡담 성격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작성합니다. 이 글은 아마 제 글 중에 가장 주관적이고 가장 제 개성이 나오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책이나 컬럼 등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고 순전히 제 뇌피셜 위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기 때문에 이 글은 저와 상황이 다른 많은 분들께는 유용한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적어두고 싶은 부분은, 경제적 자유는 필수가 아니고 성적표도 아니고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누군가는 목표했으나 그 지점에 이르지 못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목표하지 않았으나 그 곳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 경제적 자유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 투자자의 실력이 뛰어남을 충분히 증명해주지는 못하며, 그곳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덜 행복할 것을 암시하지도 않습니다. 행운과 실력이 범벅된 이 결과에 대해 타인과의 비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0월이 되면 제가 인생에서 투자를 시작한지 딱 3년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저의 전체 금융 자산을 진단해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자산의 진단 주기가 짧으면 심리적으로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만 전체 자산을 정리하고, 평소에는 제가 주로 관리하는 일부 계좌들만 분기에 한 번 정도 확인 후 정리합니다. 제가 투자를 시작하며 잡았던 1단계 목표는 '경제적 자유'인데요, 이번에 진단한 결과 1차 목표 금액의 반환점(50%)을 돌았습니다.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1단계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앞으로 2~3년정도 시간이 남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매크로에 무슨 일이 일어나냐에 따라 변수는 많습니다. 순탄한 길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 차트는 제가 분기에 한 번씩 정리하는 메인 계좌 총합의 현황입니다. 몇몇 계좌를 제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 자산의 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는 이와 쓰는 이 모두의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없애기 위해 절대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보시면 음영으로 표시한 위험자산 비중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2025년 4월에 98%로 피크를 찍었고, 그 후로 현금을 새롭게 투입하면서 비중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자산을 보면 저 또한 다른 분들에게 인간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경제적 자유, 파이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이어는 FIRE, 즉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movement 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저축과 소비 이론, 포트폴리오에 따른 출금율 등 많은 연구가 행해진 글로벌한 운동인데, 저는 이제야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전 이런 트렌드에 약하기도 하고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라서, 경제적 자유를 제 마음대로 아래처럼 정의합니다.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여 행복을 증진하는 것. '자유'의 개념이 반드시 '은퇴'일 필요는 없다. 당장 은퇴하고 소득원 없이 패시브로 투자해도 전체 자산이 유지 혹은 우상향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한 것 여기에는 몇 가지 함의가 들어있습니다. 1)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에 대해 타인의 권한이 더 높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니 대다수 사람에게 이 말은 '피고용 직장 생활 종결'을 의미합니다. 만약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면 내 시간에 대해 내 권한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또한 타인의 권한이 더 높다고 해도, 그가 제안하는 노동이 내가 원하는 노동일 때는 예외 시나리오가 발동합니다. 해피 케이스입니다. 2)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위해선 타인이 옥죄고 있던 경제권을 온전히 나에게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타인이 제안하는 대가(금전, 복지 등)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고 기회비용이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전과 복지가 더 뛰어나다는 말이죠.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을 증진하는 것' 이며, 이를 위해서는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었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그에 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무한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행복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래의 예시가 있겠습니다. 나름 만족스럽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직이 되었을 때, 자신이 알고보니 사회에서의 위치와 역할, 명예 등을 꽤 중요시 하는 사람임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가 되었을 때, 여태 좋았던 투자 성적이 알고보니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덕분임을 깨달았을 경우(=전업 투자자로 전향 후 투자 퍼포먼스가 급격히 하락) 자유를 찾았지만 인간 관계, 마음 상태 등이 불안정해지며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불행에 빠지는 다양한 케이스 이런 몇 가지 사고를 바탕으로 저는 '경제적 자유'를 '은퇴'와는 연결짓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생각을 반영해 사람마다 경제적 자유의 금전적 기준이나 이를 이루는 목표 기간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30억원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10억원만 있어도 됩니다(이는 각자의 소비 패턴과도 연결됩니다). 누군가는 금전 목표를 이뤘어도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누군가는 후회없이 바로 은퇴합니다. 경제적 자유는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기준, 가치관 등을 발생시킵니다. 서문에서도 썼듯, 경제적 자유는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가 아닙니다. 만약 이를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라고 강제한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다양한 불행에 굴복하게 됩니다. 그 불행이 자신을 갉아먹는데도 '지금의 불행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초석이야' 라고 자신을 세뇌합니다. 이는 목표에 대한 조급함을 유발해 리스크 관리를 망칠 수도 있고, 경제적 자유에 빠르게 도달하는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 열등감을 가지며 감정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경제적 자유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유와 행복의 등가 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만 경제적 자유를 강하게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로의 이행 ...

바벨 전략의 발칙한 활용 (feat. 바이 모달)

오늘은 바벨 전략에 대해 공부해봅니다. (내용이 평소보다 많습니다) 바벨 전략은 아마 뉴런 분들이라면 이미 잘 아시거나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나심 탈레브의 '블랙 스완', '안티프래질' 등의 책에서 소개되기도 했고, 채권 투자, 옵션 트레이딩 등에서 자주 거론되는 전략이기도 합니다. 저는 개념을 길게 소개하기보다는 이 전략을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개인적인 방법론을 소개합니다. 이 전략이 반드시 먹힌다거나 필승의 방식이라는 주장은 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 전략의 범용적 우수성에 대한 강력한 증거는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겐 효용이 있고 누군가에겐 쓸모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략에 대해 공부하고 이를 선택하지 않는 것과 애초에 잘 알지 못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전 사실 전략에 대한 공식을 지키기보다는 개념만 따온 후 제 마음대로 응용하는 편입니다. 그러니 이 글을 보시면서 이론에 너무 몰두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적당한 데이터가 없어서 부득이하게 제가 실제로 매수일지를 썼거나 분석글을 썼던 실제 종목으로 사례를 듭니다. 따라서 제 코멘트에는 생존 편향이 있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용어 정리 오늘 사용할 용어를 먼저 정리하고 본론으로 넘어갑니다. 블랙 스완 사건: 블랙 스완, 즉 검은 백조란,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능성으로 인해 일어나는 극단적인 사건을 통칭합니다. 통계적으로 극소수의 사회 구성원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예측하지 못한 긍/부정 사건의 발현된다면 넓게 보면 모두 '검은 백조 사건'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아래 예시를 보며 '몇몇 이벤트는 미리 예측했던거 아냐?' 라고 얘기할 수도 있지만, 이는 사후 편향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08년 금융위기, 9·11 테러 비트코인 가격 폭등, 인터넷 기술의 발현 러우전쟁 등의 지역적 갈등 발발 출처: Black, Grey, and White Swans: How Predictable Are Market Shocks? 바이 모달: 바이모달은 '두 개의 모드'라는 뜻을 가진 사업 운영 전략입니다. IT 업계에서 과거에 많이 사용했던 용어로, 한 마디로 두 개의 서로 다른 모드를 병렬로 작용시켜 안정성과 신속성을 함께 얻는 전략을 의미합니다. 안정적인 운영 모드 위에 신속하고 민첩한 모드를 올려서 결과적으로 IT 산업의 핵심인 '기술 혁신'을 신속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다만 현재는 그리 많이 사용되지는 않는 전략입니다) 출처: The Two-Speed Revolution: Why Your IT Department Needs a Bimodal Strategy to Survive 바벨 전략의 개념에 대해 바벨 전략을 줄여서 설명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쪽 바벨(포트폴리오)에 극도의 안전성을 추구해서 내 자산을 확실히 지켜내고, 반대편 바벨에는 극도의 위험을 추구해서 무한한 상승 여력에 베팅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시장의 역풍을 이기고 좋은 수익률을 획득할 수 있다. 평균적인 위험을 담보하는 넓은 중앙 영역은 비운다(취급하지 않는다). 출처: This Investment Strategy Will Change You FOREVER 꽤나 조악한 축약입니다. 이렇게만 넘어가긴 아쉬우니 나심 탈레브 선생님이 직접 언급한 문구를 덧붙여봅니다. 출처: 연합뉴스 자산의 90%는 극도의 안전 자산에, 나머지 10%는 극도의 투기성 위험 자산 등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투자자의 위험 자산이 휴지 조각이 되어도 손실은 10%로 고정된다. 반대로 극도의 위험 자산이 하이 리턴을 가져와 터지기만 하면 이론상 이익은 무한대에 수렴한다. 즉, '평범하고 안전한' 범위의 이벤트 속에서 헤엄치는 것보다, <'극도의 안전' + '극도의 위험'> 에 양분하여 자산을 노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효용을 불러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문장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세상에는 생각보다 '블랙 스완' 에 해당하는 검은 백조 이벤트가 자주 일어난다는 사실에 논리적으로 설득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 이 분의 저서를 읽어보시지 않았다면 한 번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별도로 언급한 '평균적인 위험을 담보하는 넓은 중앙 영역은 비운다' 라는 문구에는 아래와 같은 생활 예시가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에 적용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누군가는 이 전략을 쓰고 다른 누군가는 쓰지 않는 것이겠죠. <적당한 조깅이나 달리기>보다 <천천히 걷기 + 전속력 달리기>를 조합한 인터벌 훈련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적당한 세 끼 식사>보다 <금식과 성찬을 반복하는 식습관>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 그 외에 블랙 스완과 안티프래질의 개념은 이미 밸리에 좋은 글이 많이 있기 때문에 저는 깊은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내용으로 이 전략의 기본 의도가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들어가며 저는 바벨 전략을 접하기 전부터 투자를 했기 때문에, 엄밀히는 이 전략을 알고 쓴 기간은 오래되지 않습니다. 다만 개념을 알고 다시 돌아보니 제 포트폴리오는 양쪽 바벨을 다르게 구성하고 있었습니다. (일종의 사후 끼워맞추기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실 어떤 층위로 보냐에 따라 이미 바벨 전략을 사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A는 전체 자산을 부동산 + 주식으로 나누었습니다. 한쪽이 안전한 부동산이라면, 이 포트폴리오는 크게 보면 바벨 전략입니다. B는 주식 투자 시 <단기채권 ETF와 소형주 투자>를 함께 조합하고, C는 <채권과 주식> 비중을 고정하여 관리합니다. 이런 식으로 바벨의 극단성이 다를 뿐, 많은 투자자는 각자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정도의 바벨을 형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관대하게 해석해보면 바벨 전략은 그리 특수한 방식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전략에 대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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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벨 전략의 발칙한 활용 (feat. 바이 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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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GT3RS
2025.10.21

말씀대로 자유투는 릴리즈 같은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이 굉장히 크게 영향을 미치다보니, 슈팅 코치들은 자유투 성공률 낮은 선수들에게 자신만의 자유투 루틴(Free throw routine)을 만들게끔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심호흡 한 번, 공을 세번 튕기고, 공을 손 안에서 스핀시킨 뒤 릴리즈, 이런식으로 루틴을 만들어 그 행동 자체에 집중하다 보면 외부 변수들(관중의 방해)의 영향을 덜 받게 된다고 합니다. 나중에는 그 자기강화가 강해지면 역으로 그 루틴을 방해받으면 성공률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들 있더라구요. NBA에서도 자유투 루틴이 너무 긴 선수들은 상대편 선수들이 심판에게 항의해서 압박을 넣으면 멘탈이 부서져서 성공률이 오락가락하고 그런 경우도 많았습니다. 투자에서도 자신의 프레임화 된 사고흐름으로 매매해야 외부 다른 변수들로부터 단단해질 것 같아서, 프레임을 짜려고 하는데 마음처럼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짜는 것도 어렵고, 그걸 지키는 것은 더 어렵고. 내가 하려는 매매에 필요한 정보외에도 끊임없이 정보가 들어와서 그런 것 같은데, 본문에 내용대로 K.I.S.S를 기억해보겠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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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5.10.21

오 911님 농구 전문가이신가요..멋있습니다. 자유투가 수 많은 관중들 앞에서 이목이 집중되기 때문에 사실 멘탈이 약한 선수들에게는 꽤 어려운 동작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부분을 다시 생각해보니 심리적인 면에서 자유투와 투자 매매가 연관지어서 재밌는 생각들을 해볼 수 있겠네요.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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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5.10.21

일단 입스든 슬럼프든 실력을 갈고 닦은 이후에 저는 생각해봐야 할듯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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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5.10.21

너무 겸손하신 것 아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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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5.10.21

Valley에 너무 훌륭한 분들이 많아서.. 하지만 그래서 배울 점 많아 행복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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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오징어
2025.10.22

좋은 글 감사합니다. 덕분에 예전에 읽었던 천장팅의 주식투자의 지혜를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특히 "주식투자의 지혜"에서 언급한 "투자 공부는 얇은 것에서 두꺼운 것으로, 두꺼운 것에서 다시 얇은 것으로 가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기억나는데 이 말 안에 서운님이 말씀하신 투자에서의 입스와 투자의 숙련단계가 함축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투자를 시작할 때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는 식의 단순하고 '얇은' 지식으로 접근합니다. 하지만 이내 시장의 복잡성을 마주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종 기술적 지표, 기본적 분석, 거시 경제 등 수많은 기법과 지식을 배우며 '두꺼워지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문제는 이 '두꺼운'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말씀하신 '투자의 입스(yips)'가 바로 이 지점일 것입니다. 너무 많은 정보와 기교가 머릿속에 혼재하다 보니, 오히려 서로 충돌하며 결정을 방해하는 '분석의 마비' 상태에 빠지는 것이죠. 이는 두꺼워지기는 했으나, 아직 그것을 체화하여 다시 '얇은' 본질로 돌아가지 못한 '중간 단계'에 머무른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끊임없이 공부하고 경험을 갈고 닦는 이유는, 그 모든 복잡하고 '두꺼운' 지식들을 거쳐, 마침내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과 본질만이 남은, 간결하고도 강력한 '얇은' 통찰에 도달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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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5.10.23

을오징어님,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쓴 내용들이 을오징어님 프레임을 거쳐서 더 멋지게 표현이 되니 뭔가 기분이 좋네요. 많이 배웁니다. 얇은 본질에 대해 저도 한 번 더 고민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