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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R 완화와 바젤 협약에 대한 동상이몽
서운로투자 에세이

SLR 완화와 바젤 협약에 대한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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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5.10.27조회수 15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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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구독자 1,053명구독중 34명
-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
  • 블로그 글을 자주 쓰면서 새삼 확인하는 것은 바로 저의 청개구리 기질입니다. 특히 저는 아래와 같은 프레임에 자주 불편함을 느껴서 스스로 검증을 하는 편입니다.

    • XX 현상은 XX 국가의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고, 이로 인해 추후 XX 현상이 일어날 것이다.

  • 모든 것이 국가(주로 미국)의 의도대로 흘러갈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우리 역사의 사례에서 결과가 항상 그렇게 나오지는 않는다는 점을 상기해야 합니다. 따라서 저는 이런 주장은 철저한 검증을 통해 투자자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아래 주장에 대해 분석해보겠습니다. 꽤 깊은 스터디와 집중이 필요합니다.

    • 주장: SLR 규제 완화로 인해 은행의 레버리지 사용 여유가 많아지고, 바젤 협약도 추후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은행들이 확보한 유동성을 풀어서 중장기적으로 주식 등 민간 자산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다. 그 전까지 조정을 잘 버티고 장기로 투자하면 큰 자산 상승을 누릴 수 있다.

  • 위 주장의 출처는 '미과장' 채널에서 최근 올라온 클립입니다. (크게 가야 합니다.)

    image.png
  • 공부에 참고한 클립: Explaining Global Banking, Basel III, & SLR


개념 설정

  • 우선 몇몇 개념에 대해 소개하면서 글을 시작합니다. 최대한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 바젤Ⅲ 협약

      • 바젤Ⅲ 협약은 요약하면 '은행 규제에 대한 국제 협약' 입니다. 2008년에 일어난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금융 위기가 보여준 금융 시스템의 취약점을 고치겠다는 다국적 의지가 만들어낸 규제입니다. 이 협약의 핵심은 은행의 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통제해 금융 위기 재발을 막는 것입니다.

        • 이 때의 '자산'은 위험 가중 자산(Risk weighted asset), 즉 RWA 를 기준으로 합니다.

        • 위험 가중 자산 방식을 기준으로 하면, 더 위험한 자산을 매입하면 그에 따른 자본 비율도 더 높게 쌓아야하며, 반대로 덜 위험한 자산을 매입하면 그에 따른 자본 비율을 낮게 쌓아도 된다는 의미입니다. 가령 미국 국채를 자산으로 매입한다면 자본을 조금만 쌓으면 됩니다.

    • SLR 규제

      • SLR 규제는 바젤Ⅲ 협약의 하위 규제이자 RWA 방식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가이드라인으로 보시는 게 편합니다.

      • SLR은 Supplementary Leverage Ratio 의 약어로,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을 뜻합니다. 기본적으로 위의 바젤 협약에서 설명한 것과 동일하게 은행이 보유한 총 자산에 대비해 최소한으로 유지해야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이 비율이 높게 설정되면 은행들은 더 안정적이고 보수적으로 자본 운영을 해야한다는 의미입니다.

        • 단, SLR에서는 '자산'을 위험 가중하지 않습니다. 자산 별로 위험을 차등하지 않는다는 뜻이죠.

        • 즉, 안전한 자산과 위험한 자산 모두에게 똑같은 비율의 자본을 요구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미국 국채를 자산으로 매입한다고 해도 다른 자산 매입 시와 똑같은 양의 자기 자본을 장부에 쌓아야 합니다.

조금 더 깊게 들어가기

  • 이렇게만 설명하면 질문이 많이 생겨납니다. 이를테면 아래 질문이겠죠.

    • 1) 그러면 바젤 협약이 정말 잘 만든 규제가 맞아?

    • 2) 바젤 협약 자체가 이미 자산 대비 자본의 비율을 관리하는데, 그 안에 SLR은 왜 만든거야?

  • 이 두 항목에 대해 '돈을 찍어내는 제왕, 연준'을 쓴 저자 크리스토퍼 레너드의 설명을 덧붙입니다.

질문 1) 그러면 바젤 협약이 정말 잘 만든 규제가 맞아?

2008년 금융 붕괴 이후 만족스럽지 않았던 타협이 있었다. 당시 오바마 행정부의 접근은 대공황 시절 루즈벨트 때와는 달랐다. 그들은 은행 시스템을 구조조정하기보다는 거대 은행들이 지켜야할 복잡한 규칙을 만드는 쪽을 택했다. 거대 은행이 계속 거대하게 있을 수 있게 허용하는 대신 세세하게 감독과 관리를 받게 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이 것이 수백 쪽에 달하는 도드-프랭크법과 은행 관련 국제 협약인 '바젤Ⅲ'의 내용이다. 그러나 당시 은행 개혁을 이끌던 호니그는 이 조치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다고 보았다.

  • 이 코멘트로 파악할 수 있는 사실은, 지금의 우리에겐 바젤Ⅲ 협약이 매우 보수적이고 이 규제로 인해 은행들의 손발이 많이 묶인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정작 그 협약은 개혁가들의 눈에는 '은행들을 많이 봐준', 불만족스러운 조치였다는 점입니다. 당시 거대 은행들은 엄청난 로비력을 통해서 자신들이 원했던 최소한의 조치를 이끌어낸 것이고, 결과적으로 바젤 협약으로 인해 금융 위기의 원초였던 은행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당하지 않고 사업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 그런 의미에서, 추후 바젤Ⅲ 협약이 완화된다면, 그저 '유동성 풀리고 시장에 좋겠다', 라는 순수한 관점이 아니라 '그나마 타협을 해서 만들어두었던 얇은 보호막을 지금보다 더 얇게 하자는거야? 옛날 생각은 안 해?' 라는 걱정을 해야하는 조치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죠. 우리는 이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엣지는 이런 사소한 아이디어에서 나올 수도..)


질문 2) 바젤 협약 자체가 이미 자산 대비 자본의 비율을 관리하는데, 그 안에 SLR은 왜 만든거야?

바젤 협약은 은행의 자산 대비 자본이 얼마인지 보고하도록 해서 안정성을 달성하고자 했다. 즉 불황 때 자산 가치가 폭락해도 타격을 완충할 만큼의 자본이 있다는 것을 보여야 했다.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바젤은 자산 가치를 산정할 때 '위험 가중(risk-weighted)' 방식을 쓰도록 허용했다. 이는 자산마다 위험 가중치를 다르게 하여 비율을 산출하는 규칙인데, 이 규칙을 사용할 경우, 규제의 효과가 나지 않고 은행 시스템이 실제보다 더 안전해 보일 수 있었다.


호니그는 이런 위험성을 보여주기 위해 '글로벌 자본 지수(Global Capital Index)'를 만들어 공개했다. 그러자 충격적인 숫자가 드러났다. 예를 들어 2013년에 JP 모건 체이스는 바젤 기준(RWA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1.94%로 안정적인 것처럼 보였지만, 위험 가중 방식을 제거하자 이 비율이 겨우 6.22%가 되었다. 국제 회계 기준을 적용하면 심지어 더 낮아져서 4.22%밖에 되지 않았다.

  • 이런 배경을 통해 바젤 협약 내에 '위험 가중'을 반영하지 않는 SLR 비율이 추가되었고, 미국은 한술 더 떠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SLR 기준에 2%~3%를 추가하여 더욱 보수적이고 강화된 레버리지 비율(Enhanced SLR)을 도입하기에 이릅니다. 이로 인해 비로소 제대로 된 은행 규제가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은행들은 바젤 협약을 지키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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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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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2025.10.28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미과장 영상은 저도 봤습니다. 바젤III 개정에 대한 내용의 의문을 이 글로 해소했네요.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도 SLR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매력도가 떨어지는 미국 국채를 은행들이 나서서 먼저 사줄까라는 의문이 있었습니다. 잘 모를때는 그래도 이거라도 해야 미국 국채를 최대한 도와주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마무리하곤 했었네요. https://blog.naver.com/ranto28/224053950079 네이버 블로거 메르님의 글을 보고 미국 국채의 최후 방어선 프라이머리 딜러의 역할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쏟아지는 미국 국채에서 혹시나 문제가 생길 경우 최후 방어선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국채 대응력을 키우는 입장에서도 SLR 완화를 해준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와 관련해서 서운님의 의견이 있을까요?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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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5.10.28

KIMYAK님~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운 부분을 질문 주셨네요. 제가 아는 한도에서 답해보겠습니다. 일단, 프라이머리 딜러는 제가 알기로 20개가 넘는 다수의 은행 리스트이기 때문에 e-SLR 완화의 대상이 되는 은행은 그 중 일부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프라이머리 딜러가 국채 입찰을 반드시 해야하는 것은 맞지만, 여전히 그들이 자발적으로 원하는 물량을 가져가는 것이고, 입찰에 문제가 생길 시의 미매각 물량을 그 은행들이 떠안는 구조는 아닙니다. 그러니 제가 생각하는 e-SLR 완화는, '프라이머리 딜러 너네가 원한다면, 더 많은 국채를 가져갈 수 있게 여력을 줄게' 와 같은 메시지이고, '우리 국채에 문제 생기면, 너네가 물량 가져가줘야해. 그럴 여력을 줄게' 와 같은 메시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프라이머리 딜러에게 그런 의무까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그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묘하게 뉘앙스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ㅎㅎ 잘 설명을 드렸는지 모르겠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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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비
2025.10.28

미매각 물량을 프라이머리 딜러들이 반드시 떠안아야하는 것은 아니었군요. 어느정도 해소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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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2025.10.28

미국 정부도 은행들이 규제 완화로 풀린 유동성을 다 국채에 투자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SLR 완화로 일부, 스테이블 코인으로 일부, 다른 걸로 일부 이런 식으로 어떻게든 국채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려는 몸부림 같아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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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작성자
2025.10.28

아라리님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제 생각에는 물론 미국 정부도 다양한 버퍼 사용 시나리오를 알고 있겠지만, 만약 일부만 국채 시장에 사용하고 대부분의 금액이 다른 쪽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E-SLR완화는 안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 같습니다. 말 그대로 '불필요한 선물'일테니까요. 현재의 레포 시장만 잘 조절된다면 사실 은행에게 국채 외의 자산에 사용할 금액을 더 풀어줄 필요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정부와 은행이 여전히 이 e-SLR 완화에 대해 생각의 괴리가 클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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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rt money는 정말 스마트할까 (Smart vs Dumb)

Smart money와 Dumb money는 시장을 바라보는 뷰와 철학이 대비되는 두 플레이어 그룹으로, 투자자들이 시장 심리를 파악할 때 유용한 참고 지표로 사용하곤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은 Smart money / Dumb money 이론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보겠습니다. 오늘 글의 논리적 주장을 먼저 기재한 후 넘어갑니다. 전제: 우리가 실제로 기관 투자자가 될 수는 없기 때문에, 우리가 지향점으로 삼을 Smart money 는 이론 상의 Smart money(기관 투자자)와는 다른 개념이다. 일반 투자자의 배움 관점에서, 우리는 이론 상의 Smart money와 Dumb money의 특징을 균등하고 조화롭게 체화해서 진정한 Smart money로 거듭나야 한다. Smart money vs. Dumb money 의 시작 저는 이 용어를 처음 봤을 때 '왜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을 만들었지?' 라는 생각부터 들었습니다. Dumb 은 멍청하거나 우매하다는 뜻인데, 어떤 그룹의 투자자에 이런 용어를 붙이면서 모욕감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했습니다. 이 어원에 대해 알아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Smart money: 금융계에서 사용되기 훨씬 이전부터 도박 세계에서 사용되던 단어로, '가장 유리한 예측', '전문가들이 거는 돈'이라는 의미로 주로 사용되어왔습니다. 그러다가 1980년대 월스트리트에서 'Dumb money' 라는 용어가 유행하면서 이와 짝을 맞춰 금융계로 진출해 확대 사용됩니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 뮤추얼펀드, 연기금 등의 기관 투자자의 투자 기록을 의미합니다. Dumb money: 1980년대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이 개인/아마추어 투자자들의 감정적이고 비전문적인 투자 행위를 경멸하며 만들어낸 차별적 용어로, 현재는 Smart money 와 함께 짝을 이뤄 각 그룹의 투자 성과와 정보력의 차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인 투자자 등의 소매 투자 기록을 의미합니다. Smart money index (1990s) 이렇게 1980년대에 Smart money 와 Dumb money 라는 용어가 유행하면서, Don Hayes 라는 투자 자문가가 만든 Smart Money Index, 줄여서 SMI 가 하나의 지표로 사용되게 됩니다. 우리가 이 지표에 대해 자세히 알 필요는 없고, 당시 지표 계산을 위한 핵심 컨셉만 확인해보면 됩니다. 'Dumb money' 세력은 장이 시작되고 30분 동안 거래를 한다' 'Smart money' 세력은 장이 끝나기 전 60분 동안 거래를 한다' SMI 지표의 계산 방식은 아래와 같다 (포인트가 계속해서 누적된다) 오늘의 SMI: 어제의 SMI - (오늘의 Dumb money 수익) + (오늘의 Smart money 수익) 출처: Smart Money Index: Everything You Should Know 이 방식에 의하면, S&P 500 의 트렌드와 SMI의 트렌드가 달라질 경우, 예를 들면 지수는 올라가는데 SMI는 낮아지고 있다면, 지수도 곧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그러나 이 지표의 핵심 컨셉이 처참할만큼 단순하기 때문에 진지하게 이 지표를 사용해서 매매를 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습니다. 물론 몇몇 자리에서 SMI가 먼저 하락한 후 정말 S&P 500이 그 트렌드를 따라 떨어진 사례도 있지만, 그 반대의 사례도 충분히 많습니다. 이 지표는 충분히 신뢰도 높은 지표라고 할 수 없습니다. Smart money / Dumb money confidence (현재) 현재 이 Smart money 를 이용하는 매매의 패턴은 일반 투자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고도의 분석 기법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SMC(Smart Money Concepts)가 있는데요, 이는 특정 차트에서 대형 기관 거래의 흔적을 발견 및 해석한 후 정밀하게 다음 진입 지점을 찾아나가는 방법론입니다. 이 방법론의 핵심 중 하나는 Dumb money 의 존재인데요, 즉, 시장이 상승할 때 추격 매수를 시작하는 Dumb money의 추세를 유동성의 공급 요소로 삼아서 시장을 빠져나오는 Smart money의 매매 흔적이 SMC 활용의 중요한 핵심이 되는 것이죠. 네, 이해는 되지만 쉽지는 않습니다. 출처: The Best Smart Money Concepts Trading Strategy Using Supply & Demand (Full Course) 오늘은 이 SMC에 대해서는 깊게 들어가지 않고, 조금 더 일반적인 범위에서 사용되는 하나의 지표를 설명하겠습니다. Smart money / Dumb money confidence 시장 심리 지표를 상품화하여 유통하는 웹사이트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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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일관성과 유연함 그 사이 어딘가

오늘은 투자 습관에 대해 검토해보겠습니다. 오늘 내용은 주로 기업의 펀더멘털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바텀업 중장기 투자 방식에 대해 다룹니다. 점검하고 싶은 항목은 '일관성'입니다. 저는 일관성이라는 단어를 꽤 좋아하지만, 일관성이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항상 지켜져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이든 과하면 탈이 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투자 관점에서 우리는 과연 우리가 정한 철학이나 투자 스타일을 일관성있게 지켜가며 투자를 하고 있을까요? 혹은, 일관성있는 투자가 반드시 옳은 결과를 가져올까요? 참고로 이 글은 특정 누군가를 염두에 두고 쓰지는 않았고, 제가 읽은 책이나 제 평소 심리를 반성하며 써 내려가는 글입니다. 비효율성이 풀리는 기간 기본으로 돌아가 신가치투자 기본편 1회차 3강으로 가보면, 우리 주인장님은 아래와 같이 설명하십니다. 가치투자의 철학: 시장 참여자들이 특정 주식의 적정 가치를 제대로 산정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그 비효율성은 일정 기간 지속된다. 이 문구에 동의하는 가치 투자자라면 어떤 기업의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적정 가치를 도출한 후에는 '그 가치에 도달하는 기간'을 중요 변수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실 것입니다. ValC 작품 제출을 할 때 6개월/1년이라는 시간 지평을 두는 것처럼, 투자를 시작할 때는 본인이 계산한 적정 가격에 도달하는 기간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죠. 과연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을까요? '중요한 변수'라고 말은 했지만 시간 지평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 기업이 적정 가치를 찾기 위해 1년이 필요할지 2년이 필요할지는 정말 알기가 어렵고, 참고할 과거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어떤 호재성 이벤트가 예정되어있거나 매크로와 상관 계수가 강한 기업들은 연관지어 시점을 예측해볼 수 있겠지만, 그런 톡 튀어나온 기회나 이벤트가 없는 기업은 가격이 언제 정상화될지 알기는 어렵죠. 그래서인지, 많은 투자자는 가격을 찾아가는 기간을 가격 도출만큼 중요하게 고려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예시 들기 저는 약 2개월 전에 NVO 매수일지 (25/08/01) & 간단한 내재 가치 평가 라는 포스팅에서 NVO에 대한 매수 근거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여기서 대략 58~111 달러의 범위를 적정 가격으로 제시했고, 주당 47달러에 매수를 시작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가격의 비효율성을 발견했다는 것인데, 그 비효율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는지에 대한 고려는 하지 않았습니다. 이 상태에서 만약 주식이 2개월동안 의미없이 횡보한다면 투자자의 심리는 어떻게 변할까요? 1) 2개월이 지났는데 가격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니. 생각보다 이익을 많이 볼 것이 없었구나... 매도해야하나? 2) 아직 내가 계산한 가격대에 오지 않았으니 계속 기다려야겠다. 제 생각엔 1, 2 모두 꽤 자주 발생하는 시나리오이고 우리 모두 한번쯤 느껴봤을 심리입니다. 이 중 어떤 방향이 올바른 것인지는 정답이 없습니다. 1번 심리에 따라 매도한 후 교체 매매한 주식에서 성공을 거둘 수도 있고, 아니면 2번 심리에 따라 계속 기다렸더니 가격이 결국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두 시나리오 모두 승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오늘의 주제인 일관성 측면에서, 1번 심리는 심사숙고가 필요합니다. 1번 심리를 느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우리는 보통 기업을 분석해 적정 가치를 계산한 그 시점부터 빠르게 비효율성이 풀릴 것 같은 '착각 혹은 희망'을 합니다. 적정 가치를 계산했을 때 그 ...
투자 에세이
2025.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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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그리기

투자 관련 글을 쓸 주제가 잘 생각나지 않는 요즘입니다. 관심 기업이나 매크로는 제 관점에서 그리 큰 이슈가 없습니다. ValC 고순위 작품들도 상승 여력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석할 만한 기업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잡담을 많이 적게 되네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잡담 성격으로 경제적 자유에 대해 작성합니다. 이 글은 아마 제 글 중에 가장 주관적이고 가장 제 개성이 나오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평소처럼 책이나 컬럼 등의 내용을 인용하지 않고 순전히 제 뇌피셜 위주로 기록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기 때문에 이 글은 저와 상황이 다른 많은 분들께는 유용한 글이 아닐 수 있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먼저 적어두고 싶은 부분은, 경제적 자유는 필수가 아니고 성적표도 아니고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가 되어서도 안됩니다. 누군가는 목표했으나 그 지점에 이르지 못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목표하지 않았으나 그 곳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그저 그렇게 되었을 뿐, 경제적 자유에 도달했다는 것이 그 투자자의 실력이 뛰어남을 충분히 증명해주지는 못하며, 그곳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 덜 행복할 것을 암시하지도 않습니다. 행운과 실력이 범벅된 이 결과에 대해 타인과의 비교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10월이 되면 제가 인생에서 투자를 시작한지 딱 3년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오랜만에 저의 전체 금융 자산을 진단해보았습니다. 저는 평소에 자산의 진단 주기가 짧으면 심리적으로 좋은 점보다 나쁜 점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1년에 한 번 정도만 전체 자산을 정리하고, 평소에는 제가 주로 관리하는 일부 계좌들만 분기에 한 번 정도 확인 후 정리합니다. 제가 투자를 시작하며 잡았던 1단계 목표는 '경제적 자유'인데요, 이번에 진단한 결과 1차 목표 금액의 반환점(50%)을 돌았습니다. 복리효과를 고려하면 1단계 목표에 도달하는 데에 앞으로 2~3년정도 시간이 남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물론 매크로에 무슨 일이 일어나냐에 따라 변수는 많습니다. 순탄한 길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위 차트는 제가 분기에 한 번씩 정리하는 메인 계좌 총합의 현황입니다. 몇몇 계좌를 제외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 자산의 큰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읽는 이와 쓰는 이 모두의 불필요한 감정소모를 없애기 위해 절대 금액은 공개하지 않습니다. 보시면 음영으로 표시한 위험자산 비중이 단계적으로 높아지는 모습입니다. 2025년 4월에 98%로 피크를 찍었고, 그 후로 현금을 새롭게 투입하면서 비중이 서서히 안정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올라가는 자산을 보면 저 또한 다른 분들에게 인간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느낍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승을 경험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경제적 자유, 파이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파이어는 FIRE, 즉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movement 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된 저축과 소비 이론, 포트폴리오에 따른 출금율 등 많은 연구가 행해진 글로벌한 운동인데, 저는 이제야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전 이런 트렌드에 약하기도 하고 크게 관심을 두는 편은 아니라서, 경제적 자유를 제 마음대로 아래처럼 정의합니다.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유를 획득하여 행복을 증진하는 것. '자유'의 개념이 반드시 '은퇴'일 필요는 없다. 당장 은퇴하고 소득원 없이 패시브로 투자해도 전체 자산이 유지 혹은 우상향할 수 있을 정도의 부를 축적한 것 여기에는 몇 가지 함의가 들어있습니다. 1) 내 시간을 내 권한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나의 시간에 대해 타인의 권한이 더 높지 않아야 합니다. 그러니 대다수 사람에게 이 말은 '피고용 직장 생활 종결'을 의미합니다. 만약 사업체를 꾸리고 있다면 내 시간에 대해 내 권한이 더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물론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또한 타인의 권한이 더 높다고 해도, 그가 제안하는 노동이 내가 원하는 노동일 때는 예외 시나리오가 발동합니다. 해피 케이스입니다. 2)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위해선 타인이 옥죄고 있던 경제권을 온전히 나에게 돌릴 수 있어야 합니다. 즉, 타인이 제안하는 대가(금전, 복지 등)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고 기회비용이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내가 스스로에게 제공할 수 있는 금전과 복지가 더 뛰어나다는 말이죠.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을 증진하는 것' 이며, 이를 위해서는 내 시간에 대한 자유를 얻었을 때 더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과 그에 대한 근거가 필요합니다. 생각보다 무한의 자유가 주어졌을 때 자신의 행복을 담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래의 예시가 있겠습니다. 나름 만족스럽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직이 되었을 때, 자신이 알고보니 사회에서의 위치와 역할, 명예 등을 꽤 중요시 하는 사람임을 뒤늦게 깨닫는 경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가 되었을 때, 여태 좋았던 투자 성적이 알고보니 규칙적인 생활과 안정적인 현금흐름 덕분임을 깨달았을 경우(=전업 투자자로 전향 후 투자 퍼포먼스가 급격히 하락) 자유를 찾았지만 인간 관계, 마음 상태 등이 불안정해지며 자유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불행에 빠지는 다양한 케이스 이런 몇 가지 사고를 바탕으로 저는 '경제적 자유'를 '은퇴'와는 연결짓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생각을 반영해 사람마다 경제적 자유의 금전적 기준이나 이를 이루는 목표 기간이 달라집니다. 누군가는 30억원이 필요하고, 누군가는 10억원만 있어도 됩니다(이는 각자의 소비 패턴과도 연결됩니다). 누군가는 금전 목표를 이뤘어도 직장 생활을 유지하고, 누군가는 후회없이 바로 은퇴합니다. 경제적 자유는 특정할 수 없는 다양한 시나리오와 기준, 가치관 등을 발생시킵니다. 서문에서도 썼듯, 경제적 자유는 반드시 이뤄야할 목표가 아닙니다. 만약 이를 모두가 이뤄야할 목표라고 강제한다면, 그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생길지 모르는 다양한 불행에 굴복하게 됩니다. 그 불행이 자신을 갉아먹는데도 '지금의 불행은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초석이야' 라고 자신을 세뇌합니다. 이는 목표에 대한 조급함을 유발해 리스크 관리를 망칠 수도 있고, 경제적 자유에 빠르게 도달하는 사람에 대한 시기와 질투, 열등감을 가지며 감정을 소모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저는 경제적 자유는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이 자유와 행복의 등가 관계를 확신할 수 있는 사람만 경제적 자유를 강하게 추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자유로의 이행 ...
투자 에세이
2025. 10.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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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 사이클과 네이버/두나무 딜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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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경제적 자유로 가는 길 그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