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최근 펠로우 게시판에서의 광역 논의의 막차를 타고자 기록을 남깁니다.
그런데 저는 을오징어님 글의 댓글이나 후속 글을 안 읽어서, 아마 오늘 내용은 다른 글과 중복이거나 뒷북일 것 같습니다(미리 죄송합니다).
아울러 관련 내용들이 이미 많이 공론화된 것 같아서 이 글은 특정 누군가에게 쓰는 글은 아니고, 그저 일반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바라보는 자세에 대한 생각을 남기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들과 보는 시각이 좀 다를 수 있습니다.
타겟 투자자 정의
만약 논의의 범주를 '밸리 참여자의 99%' 라는 단어로 광범위한 일반화를 한다면, 제가 생각하는 타겟투자자의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전히 대표성이 떨어지긴 하지만 이 집단이 다수를 차지할 것이라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지식이나 투자 철학이 정립되지 않은(혹은 정립 중인) 초심자 혹은 초심자를 막 벗어난 분
특정 금액의 시드(예를 들면 1천만 원)가 있고, 매 월 혹은 불규칙하게 근로 소득으로 시드가 추가되는 직장인
오늘은 이 집단을 기준으로 논리를 전개해봅니다. 이보다 더 높은 단계의 분들에게는 맞지 않는 내용도 있습니다.
성공에 대한 정의
제 개인 의견이지만, 이들에게 평균적인 '성공'의 정의는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것'이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아마도 이들에게 성공의 정의는
1) 추후 충분히 우량한 경제 생활을 하거나, 더 나아가 경제적 자유까지 누릴 수 있는 것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것)
2) 밸리를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투자 수익률이 더 나아지는 것
3)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 + 더 행복해지기
과 같은 항목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이 집단 모두가 '꾸준히 시장 수익률을 이기는 것'을 성공의 기준으로 봐야한다면, 이는 아마도 500명의 고등학생 중 열심히 해보려고 좋은 선생님 밑에 따로 모인 50명에게, 서울에 있는 상위 10개 대학에 가는 것이 '성공'이고 나머지는 실패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중 누군가는 그저 독해력을 기르고 싶거나, 좋아하는 것을 찾고 싶거나, 좋은 국립대에 가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그런 학생들에게 '넌 상위 10개 대학을 가야 성공이야'라고 말한다면 꽤 가혹한 처사겠죠.
(아주 거칠고 조악한 예시를 들어서 죄송합니다.)이제 위의 세 가지 성공에 대해 생각해보면, 일단 2번 케이스는 이론적으로는 증명 불가능합니다. 사람은 삶을 두 번 살아볼 수 없으니까요. 그러니 우린 영원히 답을 알 수 없는 if 의 굴레에 빠지게 됩니다.
1번도 if 를 적용하면 밸리 없이도 경제적 자유를 누렸을 수 있으니 비슷한 오류에 빠지게 되지만, 어쨌든 행복 회로를 돌려보면 우리는 시장 수익률을 꾸준하게 이기지 못해도(즉, 꾸준하게 예금 수익률과 시장 수익률의 사이 어딘가에 머물러도), 그 안에서 조금씩 성적을 향상해가며, 가끔씩은 시장도 이겨보며, 결국 1번 목표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 도달 속도가 얼마나 빠를 지의 문제만이 남겠죠.
그리고 그 도달 과정에서 밸리가 제공하는 부가적이고 심리적인 긍정 기제들을 습득한다면 3)도 획득할 지 모를 일입니다.
반론
그렇다면, '그냥 밸리없이 패시브 투자를 해서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면 목표를 더 빨리 이루는 거 아냐?' 라는 반론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일단 제가 위에서 정의한 '타겟 투자자'의 지식 수준과 정보 획득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을 반복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패시브 투자를 해서 시장 수익률만 추종하는 게 낫지 않나?' 라는 결론 또한 바깥에서가 아니라 밸리 안에서 획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말을 유툽이나 다른 어딘가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