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읽는) 투자에 낭만은 있는가

(재미로 읽는) 투자에 낭만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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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2025.11.16조회수 232회

저는 요즘 환승연애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합니다. 처음엔 지인이 나온다고 하여 그 성화에 마지못해 보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이 프로그램이 분출하는 도파민의 세계를 나름 인정하고 있습니다.


환승연애는 연애를 하다가 헤어진 다섯 커플이 출연해서 하우스에서 함께 지내며 재회 혹은 새로운 사람과의 만남을 만들어가는 연애 예능인데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이렇게 10명의 남녀가 모여서 매일 밤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면서 대화를 이어가는데, 여기서 그들이 재밌게 즐기는 밸런스 게임의 질문 하나가 제 눈에 띄었습니다.

  • 10년 간 한 사람이랑 연애한 사람 vs 1년씩 열 번 연애한 사람

참 애매한 질문입니다. 10년 간 한 사람이랑 연애를 했다는 것은 보통 고등학교나 대학교 때부터 연애를 시작해서 서로의 20대를 다 같이 보냈음을 의미합니다. 반면 1년씩 열 번 연애를 했다는 것은 다양한 사람을 만나봤고, 다양한 이별을 경험했음을 의미합니다. 둘 중 어떤 사람이 내 연애 상대로 더 매력적이냐는 질문은.. 즉각 답하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밸런스 게임의 진수)


굳이 골라야한다면, 저는 10년 간 한 사람이랑 연애한 사람을 고르겠습니다.


모든 사람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눈,코,입이 있고 모두 유사한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누군가에 의해 태어나고 길러졌고, 먹고, 잠자고, 일어나고, 돈을 벌고, 무언가를 좋아하고 싫어하며, 무언가를 꿈꿉니다. 이런 거대한 공통점을 기반에 두고 각자의 생각이 달라지고 스타일이 달라지며 상황이 달라지는 거죠. '인간은 다 달라'라는 말도 맞고, '인간은 다 똑같아'라는 말도 맞습니다.


그렇기에 10년 간 한사람이랑 연애를 한 사람은, 1년씩 연애한 사람보다는 '인간'이 가지는 공통 특질에 대해 더 깊게 탐구했을 것입니다.


늘 1년만 연애한 사람은 '아마도' 상대방의 부모님을 뵙지도 못했을지 모르고, 상대방이 우는 모습을 한번도 보지 못했을 수도 있고, 상대방이 무언가를 성취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늘 매력적인 것들만 보다가 연애가 끝나버렸을 수도 있고, 아니면 반대로 늘 최악의 것들만 경험하다가 연애가 끝나버렸을 수도 있습니다. 요컨대 그 사람은 한 인간의 모습을 깊이 탐구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주장은 10년 간 한 사람과 진하게 연애한 사람과의 상대 비교일 뿐, 1년 연애한 사실에 대해 무언가 비판을 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10년 사귀면 뭐해. 헤어졌잖아. 실패한 연애인 건 똑같은데 오히려 시간 낭비한 거 아냐?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사실 밸런스 게임의 질문만 생각해본다면 1년씩 열 번의 연애에 실패한 사람보다야 낫지만, 10년 연애도 결국 그 다음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실패한 건 매한가지죠. (그러나 사실 연애에 '실패'라는 개념을 붙이는 건 조금 우스운 일입니다)


하지만 그 연애에서 눈에 보이는 결과가 없었다고 해도,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살아가던 한 인간을 가까이에서 바라보며 함께 성장했다는 건 생각보다 큰 경험이자 자산입니다. 상대방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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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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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