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다룰 주제는 우리를 늘 괴롭히는 '집중이냐 분산이냐'의 문제입니다. 저도 블로그 내에 몇 차례 지나가듯 언급한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 문제 역시 투자의 다른 많은 주제들과 마찬가지로 정답은 없습니다. (예시 포스팅)
투자자의 성향과 채택한 투자 방식, 투자에 쏟을 수 있는 시간 정도에 따라 답은 판연히 달라집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렇게 서로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집중/분산에 대한 저의 의견을 공유합니다.
과거 관련 포스팅: (재미로 읽는) 투자의 능력 범위 [feat. 핫 존과 콜드 존]
간단한 질문으로 글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농담에 가까운 단순한 질문입니다.
아래의 다섯 가지 항목에 마치 RPG 게임처럼 능력치를 부여해야 한다면, 각 항목에 몇 점을 부여할까?
항목 당 최고 능력치는 10이고, 부여 가능한 능력치의 합은 20입니다.
A) 산업, 기업 상세 분석
B) 주식 외 모든 자산 분석
C) 경제 전반적인 매크로 진단
D) 기술적 분석 및 트레이딩
E) 마인드 컨트롤
이 질문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그 순간부터 '집중 vs 분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생각은 천차만별로 나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를 예로 들자면, 저는 거의 심리 몰빵형 투자자이기 때문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E) 마인드 컨트롤에 능력치 10을 부여한 후 남은 점수를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아래와 같이 나누겠네요.
A: 5 / B: 1 / C: 4 / D: 0 / E: 10
마음을 정했다면 여기서부터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제부터 초기에 부여받은 20보다 능력치를 더 크게 키워야하고, 그 초과 능력치를 어디에 배분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저는 엄밀하지는 않지만 크게 두 단계로 나눠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1단계. '모든 부분에 최소 한도의 얕은 능력을 깔자'
2단계. '그 이후 관심있는 영역에 집중하자'
1단계는 아마도 아재님이 말씀하시는 '경제학적 명제를 겹겹이 쌓는 과정'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무리 'B) 주식 외 모든 자산 분석' 능력에 관심이 없어도, 적어도 제 투자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팩트와 명제들은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를테면
금은 달러와 역의 관계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고, 인플레, 경기 침체, 지정학 위험 등 특정 상황에 따라 이 관계는 무너질 수 있다. 금은 항상 안전자산의 지위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은 경기에 압력을 넣으며 침체를 일으킬 수 있다. 그러나 항상 침체를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채권과 주식의 관계는 대체로 음(-)인 경우가 많았지만, 몇몇 상황에서는 양의 관계로 움직일 때가 있다. 특히 인플레가 심할 때는 같이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명제들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정도면 B) 능력치는 2~3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밸리 내의 강의를 2~3회 반복해서 수강하고 공부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는 성취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단계 이상으로 더 능력 범위를 키울 생각은 없습니다. 실제로 이 분야에 투자를 해보면서 경험을 쌓는 것도 좋지만, 이는 저에게는 필수가 아닌 선택 사항입니다.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있고 그 시간 내에 올릴 수 있는 능력치의 총합은 제한되기 마련이기 때문이고, 제가 특히 효율을 중요시 하는 타입이라서 그렇기도 합니다.
2단계는 제 목표를 이루는 데에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과정입니다. 이 단계에서도 투자자마다 그 방법과 가치관은 또 한번 나뉘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A) 와 C) 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해서 최대한 둘 다 함께 배분해서 능력을 키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도 ...

기업 공부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스윗스폿을 찾아야 되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100시간을 한 종목에 쓰는 것보다는 두 종목에 50시간 쓰는게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좋지만 그렇다고100종목에 각각 1시간 쓰는건 또 아니라고 느끼거든요... 효율적인 지점이 있을 것 같은데 어렵네요 ㅠㅠ

몽사님~ 그렇죠. 다분히 개인의 스타일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는 영역인 것 같습니다. 공부한 시간으로 무언가를 판단하는 것 자체도 괜찮은 지표가 아닐 수 있으니... 저는 제가 필이 꽂히면 (재미와 애정이 같이 느껴지면) 그냥 스윗스팟 따지지 않고 하나에 깊게 들어가버리는 스타일이긴 해요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뇌가 또 에너지를 적게 쓰고 싶은지 서운로님을 무지성 추종 하고싶어 하네요 경계하며 저도 투자철학을 정립, 발전 시켜야겠습니다 진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Bart Simpson님. 저를... 무지성 추종하시면 안되옵니다 ㅠ
같이 논의하면서 잘 나아가보시지요

감사합니다. 제 투자를 되돌아보며 많은 생각이 들게 되네요.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집중과 분산 방법이네요. 스스로 돌아보게 됩니다. 포트폴리오 점검을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제 개인적인 스타일이니.. 참고만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엉드루 님이 비슷한 주제로 영상을 올린게 있은데, 어떤 헤지펀드는 7종목만 투자하는데 한 종목당 분석내용이 1000p가 넘는다고 하셨지요. 그러면서 집중투자를 한다는 일반사람들은 보통 자금에 비례한 분석을 집중하는게 아니고 금액만 몰빵투자를 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 경우는 최대한 얕게 여러 종목을 알아보면서, 보통 소액으로 들어갑니다, 그 중 조금씩 집중이 되는 종목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집중이 되는 종목에 조금씩 금액과 시간을 비례하여 투입하는 구조군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편안님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