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블로그 글을 쓰면서 제 고민을 제대로 공유한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스페이스 디자인이 바뀌면서 제 스페이스의 글들을 훑을 기회가 있었는데, 대부분은 특정 주제를 스터디하거나 의견을 공유하는 글만 올렸더군요. 저는 아무래도 저의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JUB님이나 다른 분들처럼 내면의 고민을 털어놓는 분들의 용기가 부럽습니다.
스스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앞으로는 저의 고민이나 실패담도 많이 써보려고 합니다. 쓰고 보니 제 고민도 다른 많은 뉴런분들의 고민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어쨌든 오늘의 글은 고민을 털어놓는 내용이기 때문에 이 문제들에 대해 답을 적지는 않습니다. 의문으로 시작해 의문으로 끝나는 글입니다.
투자 성적에서 중요한 건 뭘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찰리 멍거 선생님의 다음 발언은 집중 투자의 장점을 잘 보여줍니다.
만약 우리의 상위 15개 투자 결정을 제외한다면, 전체적인 투자 성적은 상당히 평범할 것입니다.
제 생각에 이 발언대로 투자자들이 소수의 결정으로 큰 성공을 거두려면 '좋은 결정'과 '충분한 보유'라는 두 옵션을 모두 만족해야하고,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쯤에서 저의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에 두 바텀업 투자자의 5년 성적이 있습니다. 둘은 누적으로 동일하게 100%, 연 평균으로는 15%의 수익률을 냈습니다.
A: 투자한 5개 기업 중 2개가 300% 이상의 수익률, 나머지는 -15% 수익률
B: 투자한 5개 기업 모두 100% 수익률
이 둘 중 어떤 투자자가 앞으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요? 만약 우리가 이들 중 하나에게 돈을 맡겨야한다면 누구를 선택하는 게 현명할까요?
수익률이 같은 두 사람 중 하나를 고르라니, 이는 우매한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론적으로만 생각하면 '그런 고민은 뭐하러 해?' 라거나 '둘 다 똑같지 뭐' 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막상 본인의 성적이 실제로 A나 B에 치우치고 있다면 '내가 그래서 잘 하고 있는 건가?' 라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A투자자는 '내가 기업 자체를 고르는 눈(즉, 승률)은 떨어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하나씩 터지는 기업을 고르네?' 라고 생각하겠죠. 그러곤 고민할 겁니다. '이거 잘 하고 있는 건가? 이렇게 가면 앞으로도 잘 할까?'
B투자자는 '내가 기업 자체를 고르는 눈은 있는 것 같은데, 수익률이 다 비슷하고 터지는 기업은 없네?' 라고 생각하겠죠. 그리고 고민할 겁니다. '이거 잘 하고 있는 건가?'
개인적으로 B보다 A가 고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만약 B 유형이었다면 실력을 진단할 때 비교적 안정적이었을 것 같지만, 저는 굳이 따지자면 A 유형의 투자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제 유형에 아주 만족하지만, 그럼에도 가슴 한편에는 이런 고민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까? 앞으로도 하나씩 터지는 투자가 가능할까? 이건 운일까 실력일까.'
다만 고민 중에 그나마 다행인 건, 저는 손실 회피 편향이 없는 편이라 중간에 쉽게 익절 매도하거나 심리적으로 동요가 없는 유형입니다. 그래서 비록 기업 선택에 대한 승률이 100%가 아니라고 해도 한 기업의 주가 상승을 최대한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건 아주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고민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은 욕심 덩어리인지라, 전체 수익률이 좋아도 특정 종목의 승률이 떨어진다면 걱정이 생겨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