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운
구독자 893명구독중 31명
-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게 투자의 핵심이라고 생각해요
- IT 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 관심 분야: 우주, 테크, 심리

가끔 무제로 글을 써 보려고 합니다.
무제인 이유는 이 글의 소주제들이 이렇다 할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무제_투자 이야기, 다음 글은 무제_사적인 이야기를 발행하겠습니다.
서문
투자자에겐 혼돈의 시기인 것 같습니다. 본인의 원칙이나 철학이 갖춰지지 않은 초보 투자자에겐 더 그럴 것 같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우량한 시장이자 지수인 미국 S&P 500 주가 지수는 4년째 멈추지 않고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랠리는 AI와 반도체 산업의 발전으로 장기화되고 있으며, 미국 바깥에선 대만과 한국이 이 랠리의 최고 수혜자로 올라서고 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은 삼전, 하이닉스라는 두 거인의 진격으로 증시의 활기를 찾은 모습입니다.
그러나, 활황의 반대급부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2000년 닷컴 버블을 겪어본 투자자들은 이번 랠리의 끝이 언제일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우려와 갈등 덕에, 증시는 조금만 부정적인 뉴스가 나와도 크게 반응하며 시장에 변동성을 키우는 중입니다.
버블의 끝을 논의하는 주장들을 보며, 저는 책 '블랙 스완'의 저자 나심 탈렙의 발언이 떠오릅니다.
'인간은 과거의 사건에 빗대어 미래의 위험을 예단하려고 든다. 911 테러 사건을 겪은 후 미국이 항공기 단속에 강한 집착을 보인 것이 그 예시이다. 이렇듯 인간은 과거 위험의 재현을 신경쓰느라 새로운 종류의 사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꼬리 사건은 그런 방식으로 늘 현실이 된다.'
이번 AI 발 버블에도 인간은 마찬가지 메커니즘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과거 닷컴 버블을 생각하며 CapEx, 설비 투자, 그로 인한 수익성 확인, 생산성 같은 요소에 매달립니다. 이런 요소를 잘 보면 버블의 끝을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몰두하죠. 하지만 우리는 과거 위험을 분석하며 몰두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요소의 창발로 폭락을 맞이할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에너지가 될 수도, 전쟁이 될 수도,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역사적 폭락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 레벨로 조금 더 내려가 보면, ChatGPT가 처음 생겨날 때만 해도 AI의 발전과 함께 가라앉을 것이라 조롱받던 알파벳(구글)이 어느새 최고의 AI 기업이자 자금줄이 되었습니다. 이 기업이 투자하거나 증자하거나 채권을 발행하면 미디어가 빠르게 뉴스를 나르고, 삼성, 인텔, 마벨 등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은 알파벳이 칩을 주문하거나, 주문을 고려한다는 소식만 들려도 주가가 폭등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은 자금줄 그 자체인 알파벳의 미래에는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이 기업이 시장에 돈을 퍼주는 바보는 아닌지, 정말 재투자가 온전히 수익화될 수 있는지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하물며 알파벳을 아마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그룹으로 묶으며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 등으로 분류하고, 이들이 쓰는 자본을 AI 산업의 사이클 확인 용도로 체크하고 있습니다. 빅테크의 CapEx가 꺾이면 산업 사이클도 꺾인다, 라는 내러티브는 강력해 보입니다.
한편, 상장 시장 밖에서 시끄러운 소음을 내던 또 다른 거인 기업들이 울타리를 부수고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우주 산업을 상징하는 SpaceX가 가장 먼저 그 포문을 열었고, 앤스로픽, 오픈AI 등이 서서히 주류 시장에 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등장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투자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주겠지만, 한편으론 전체 주식시장을 흔들며 거대한 부정적 영향을 몰고 올지도 모릅니다.
바야흐로 혼돈의 투자 시장이 펼쳐지는 요즘입니다.
투자 이야기 1 (구글의 억울함을 대변하며)
저는 구글의 오래된 헤비 주주로서 평균적인 투자자보다 구글에 대해 편향도 심하고 한편으로는 지식도 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 시장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자금줄이 되어 가는 구글의 모습이 제겐 생소합니다. 이 기업이 TPU 를 주문 생산하거나 어떤 기업에 직접 투자한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상대 기업 주식은 폭등하고, 구글은 조금씩 주가가 깎입니다.
사람들은 구글이 AI CapEx 가이던스를 하향하는 ...






닷컴버블이 일어났었다는 사실 때문에 모두가 capex, 수익성에 주목하고있고 따라서 역설적으로 이번 AI버블의 끝은 닷컴버블과 같은 이유로는 터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끝이 온다면 우리가 아직 인지하지도 못하는 어떤 블랙스완적 이벤트가 아닐까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자.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런 글 너무 좋습니다 ㅜㅡㅜ

'서운하다' 최고의 찬사

멋지십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안그래도 space x에 대한 서운님의 생각이 궁금했었습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이런 글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준 뉴로퓨전에게 무한한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