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애벌레 이야기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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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뛰어들어 얼마 동안 더미 속에서 보고 당한 것은
충격적인 사태였습니다.
줄무늬 애벌레는 사방으로부터 밀리고
채이고 밟히고 했습니다.
밟고 올라서느냐 밟히느냐였습니다...
줄무늬 애벌레가 뛰어든 더미 속에는
이제 친구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동료들이란 다만 하나의 위협이요
장애물일 뿐이었으며 그는 그들을 발판으로 삼고
기회로 이용할 따름이었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올라가겠다는)
이러한 외곩의 생각이 정말 도움이 되어서
그는 상당히 높이 올라온 것 같은 감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어떤 때는 자기의 자리를
간신희 지키고 있는 것이 고작인 것 같았습니다.
특히 이럴 때에는 그의 내부에서
불안의 그림자가 그를 괴롭혔습니다.
'꼭대기에는 무엇이 있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지?'
하고 그 그림자는 속삭였습니다.
몹시 화가 치밀어오른 어느 날
줄무늬 애벌레는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어
(그 불안의 그림자에게) 꽥 고함을 질러 버렸습니다.
'나도 모르겠다. 그리고 생각해볼 틈도 없고!'
이 때 그가 밟고 있던 작은 노랑 애벌레가
숨을 할딱이이며 물었습니다.
"지금 무어라고 했니?"
"혼잣말을 하고 있었어. 뭐 별로 중요한 건 아니야,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하고 있었어"
줄무늬 애벌레는 얼버무렸습니다.
"나도 말야," 노랑 애벌레가 말했습니다.
"그것이 궁금했거든, 그렇지만 알아낼 도리도 없고 해서
그건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