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지난 달 말에 올렸던 '이런저런 차트 모아보기' 2편을 쓰려고 했는데, 첫 차트에서부터 이야기가 길어지는 바람에 주제를 바꿨습니다. 차트 모아보기는 별도 게시글로 다루겠습니다.

보통 시장금리와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이죠. 무위험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주식의 매력이 떨어진다... 즉, 리스크 프리미엄이 낮아져 주식 비중을 줄여 주가는 떨어진다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항상 적용되는 원칙은 아닙니다.
위 차트의 4분면은 각각 10년물 국채금리 상승/하락, 나스닥 상승/하락 으로 구분되었습니다. X축이 나스닥 수익률, Y축이 10년물 금리 변동률... 방금 언급한 금리와 주가의 상관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적용한다면 2분면 혹은 4분면에 점들이 많이 모여있어야 할 겁니다.
그런데... 점들이 2, 4 사분면에 모여있다기 보다 1, 4사분면에 많이 모여있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10년물 금리와 주가가 역상관관계에 있다고 단언하기 어렵겠군요. 왜 그럴까요? 분명 논리적으로 둘은 역 상관관계에 있는 것이 맞아 보이는데도, 위 사분면 차트가 이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유는 미국채 10년과 주식이라는 두 자산의 성격의 차이 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뒤에서 이야기하겠지만 이 사분면 차트는 미국증시의 성질을 잘 보여주기도 합니다.

1980년부터 지금까지 10년물 국채 금리 (파란선) 와 나스닥 종합지수 (빨간선) 의 추이입니다. 닉슨 대통령이 달러의 금태환 정책을 포기한 여파로 폴 볼커가 극단적인 금리인상을 시행한 이후부터 미국의 10년물 금리는 보시는 바와 같이 우하향 일변도였습니다. 그리고, 나스닥 지수는 반대로 우상향 일변도이죠. 긴 추세로 보면 10년물 국채 금리와 나스닥 지수는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위 사분면 차트의 1, 4 분면에 많은 점들이 모여있을까요? 10년물 금리는 길게는 우하향이지만, 중간중간 굴곡이 상당히 많은 반면, 나스닥 지수의 방향성은 성격이 좀 다르죠. 한번 상승 흐름을 타면 좀처럼 꺾이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한 방에 몰아서 추세선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와 같은 두 자산의 성질 차이때문에 10년물 금리가 오르든 내리든, 주가는 상승하는 해가 훨씬 많았던 겁니다.
앞선 차트의 나스닥이 하락한 2, 3 분면을 보세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년도들은 (대표적으로 2000, 2008) 모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