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급등... 원인은 국내에 있지 않을까?

달러/원 환율 급등... 원인은 국내에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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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2024.07.02조회수 5회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넘쳐나는데, 그 중 외환 시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작해야 주요국 환율을 비교해보는 정도만 하고 있는데요. 부족한 시각으로 이전부터 강달러 & 약원 을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아마도 당국의 개입으로 인하여) 1340~1350 선에서 달러/원 환율이 버텨왔죠. 그 둑이 터졌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달러가 강해지면서 위안과 엔의 프락시 통화인 원이 약해지고 있다... 는 설명이 주를 이루는 것 같습니다. 외환 시장에 대한 식견이 부족하지만, 저는 이와는 조금 다른 의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한번 차근차근 가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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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하고 있다시피 달러 인덱스는 4월 10일부터 급등했습니다. 계기는 예상치를 상회한 3월 미국 CPI였죠. 미국채 금리 급등과 함께 달러 인덱스도 급등하였습니다. 재밌는 것은 10일 이후로도 달러 인덱스는 급등을 이어갔는데, 미국채 금리는 4월 10일 급등한 레벨에서 소폭 하락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거죠. 즉, 미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달러 인덱스 상승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는 말입니다.


그러면 4월 10일 이후 달러 인덱스를 밀어올린 요소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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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인덱스는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강도를 측정한 지표입니다. 유로는 이 통화 바스켓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위 차트는 유로/달러 환율인데, 4월 10일부터 보시면 달러 인덱스와 정반대로 움직였죠? 즉, 유로 가치가 폭락한만큼 달러 인덱스가 상승했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4월 12일 미국채 금리는 급등을 멈추었는데, 유로/달러가 폭락하며 달러 인덱스의 상승을 촉발했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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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바스켓에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은 어땠을까요? 달러/엔 환율은 4월 10일 CPI로 인한 미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은 받았지만, 이후로는 잠잠하죠? 즉, 엔으로는 4월 12일의 달러 인덱스 급등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역시나 유로가 주범이죠.


한국 기준 4월 12일에 유럽에서 무슨 일이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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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einfomax.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05422


ECB가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했습니다. 이 날 유로화 가치는 급락했고, 달러 인덱스 산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통화이기에 달러 인덱스는 반대로 급등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기준금리 차이의 환율에 대한 영향을 생각하면 묘하죠. EU와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지 않았는데 왜 유로화는 폭락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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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계시겠지만 환율이라는 것은 단순히 금리차이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죠. 해당 국가 혹은 권역의 정치, 경제, 군사를 총망라한 모든 분야의 종합적인 리스크와 가능성을 반영합니다. 그 복잡한 다항 방정식을 제가 풀어낼 수는 없으니... 아주 단순하게 경제 성장이라는 맥락에서만 생각해보죠.


위 차트는 EU 집행위에서 2월에 발표한 EU의 향후 GDP 성장률 예상입니다. 노란 막대가 23년 11월 전망, 파란 막대가 24년 2월 전망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24년 성장률 전망치가 이전에 비해 확 내려갔죠. 0.8% 성장에서 0.4% 성장으로 낮추었으니 반토막이 난 셈입니다. 그만큼 EU의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은 거죠.


이 상황에서 ECB가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습니다. 그러자 유로가치가 폭락합니다. 유일한 이유라고 단언할 수는 없으나, 아마도 ECB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니들 지금 꼴을 생각해봐라. 경제가 그 모양인데 기준금리를 동결해? 황새 (미국) 쫓아가다 뱁새 (EU) 가랑이 찢어지겠구만'. 이러한 평가의 결과가 유로화 가치 폭락 = 달러 인덱스 급등 으로 이어지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왜 유로 이야기를 이렇게 하느냐... 저는 달러/원 환율이 23년말 미국채 금리 최고점에서 기록했던 1360 라인을 돌파하고, 당국이 방어해 왔던 1350 라인을 갭으로 돌파하며 급등한 배경에도 유사한 시장의 시각이 녹아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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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역외 환율 차트입니다. 4월 10일 미국 CPI 쇼크의 영향을 공휴일이었던 관계로 역내에서는 받지 못했죠. 역외를 보면 4월 10일에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달러/원 환율도 당연히 영향을 받은 거죠.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11일, 12일 모두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특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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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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