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sinessWeek의 트럼프 인터뷰 내용 정리

BusinessWeek의 트럼프 인터뷰 내용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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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2024.07.17조회수 14회

[원문 기사]


간밤에 블룸버그의 트럼프 인터뷰 내용이 올라왔습니다. 벌써 많이들 회자되더군요. 주로 파월 임기보장과 기준금리 9월 인하 반대 부분만 툭 잘라다 요약하는 듯 하던데, 제 생각에는 인터뷰 전체의 맥락을 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물평


먼저 전체 인터뷰 여기저기에 녹아있는 묘사와 팩트체크를 통해 트럼프라는 인물이 어떻게 묘사되었는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다들 아는 이야기지만... 본인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 말을 뒤집을 수 있는 인물이니까요.


명시적으로 인물평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반적인 기사의 어조나 트럼프의 반응을 묘사한 부분으로 다시 한 번 확인한 점...

  • 모든 이슈를 자신의 개인 역량으로 돌파한다는 영웅심리

  • 자신에게 그러한 역량이 있다고 확신하는 나르시스트

  • 자의식 과잉을 채우기 위해 가책없이 거짓과 과장을 서슴치않는 소시오패스

  • 거대한 에고에 상처를 입힌 자들에게 잊지않고 반드시 보복하는 리벤저

  •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철저한 실리주의자


대선후보라고 해서 일반적인 공직자 이미지를 그에게 씌우면 안되겠죠. 인터뷰 내용은 위와 같은 특성을 가진 인물이 하는 말이라는 점을 항상 뇌리에 새기고 들어야겠죠? 철저히 이익만을 추구하기에 그의 정책과 발언은 자신의 에고를 상처입히지 않는 선에서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는 것...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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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세 주제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첫째가 파월의 임기. 마지막 줄을 보면...

그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내가 생각하면, 그는 임기를 다 마칠 것


파월의 임기는 28년 1월까지입니다. 임기를 다 한다면 트럼프 2기 정부가 끝날 때까지 자리에 남아있을 수 있는 거죠. 조건은? 자기 생각에 옳은 일을 파월이 할 때... 즉, 내 말을 잘 들으면 임기 보장해 준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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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던진 이야기가 이겁니다.

트럼프는 연준이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인하하여 경기를 부양해 바이든을 도와주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아주 뭐... 좋게 말하면 솔직하네요. 그러니, 모아서 말하면 결국... '자리 보전하고 싶으면 대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는 꿈도 꾸지마'... 라는 경고 메시지를 날린 셈입니다.


해석이야 각자 다르겠지만, 초반에 언급한 그의 인물상을 생각하면 이 발언은 어떤 경제적인 통찰과 철학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자신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연준이 움직여 주기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으로 보여집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자신이 당선되기 전에 최대한 주가를 낮춰놓고 싶고, 경제를 망가뜨려 놓고 싶은 거겠죠. 이미 역대 최고가인 주가를 더 띄우는 것은 어렵지만, 폭락한 주가를 띄우고 공치사하기는 쉬우니까요.


그래서 저는 7월 FOMC가 졸지에 상당히 중요한 정치적 이벤트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어제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높게 보아야 할 것 같다는 포스트를 썼습니다. 이 생각의 근간에는 그 동안 밀접하게 유지되었던 다이나믹 듀오의 정책공조가 이어진다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연준이 트럼프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트럼프의 노골적 협박에 굴복한다면? 그렇다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싹을 자르는 수준의 멘트가 나올 수도 있죠. 9월 인하를 강력하게 시사한다던가, 아니면 낮은 확률이지만 정말 7월에 기준금리 인하를 해버린다면 파월이 바이든 편에 붙었다고 볼 수 있겠구요.


파월은 트럼프 집권 시절 그에게 저항하다 결국 굴복한 전력이 있는 인물입니다.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지극히 높은 상황인데, 이번에는 과연 다를까요?... 그 말은 어제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쓰기는 했지만, 굳이 가능성을 높이지 않아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심지어 9월도 말이죠.


여기까지는 단기적인 시계열이고, 좀 더 긴 시계열의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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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부분을 보면...

미국 내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늘려서 물가를 낮출 것. 미국은 누구보다 액체 금을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니까... 셰일 오일과 가스를 적극적으로 개발하여 원유와 가스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겠다... 이런 이야기로 들리죠. 근데, 이게 다야?... 뭐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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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기사 뒷부분에서도 트럼프는 석유와 가스 시추확대를 제외하고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내어놓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의 시그니쳐 정책이자 아이덴티티가 되어버린 감세와 관세 정책은 모두 물가 상승 요인입니다.


밑줄 친 부분을 보면 주류 경제학자들과 단체들은 트럼프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고 있죠. 트럼프는 관세로 인해 미국이 어마어마한 세수를 거둘 것이라고 하지만, 이들은 결국 인플레이션과 가계 세금부담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Peterson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평균적인 중산층 가계에 연간 1,700$ (대략 220만원) 정도의 추가 부담을 짊어지게 할 것이라 보았고...

Oxford Economics는 트럼프의 관세인상, 이민제한, 감세확대 정책조합이 인플레이션과 성장둔화를 야기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렇기에 트럼프 트레이드의 주요 골자 중 하나가 단기금리 하락, 장기금리 상승... 으로 만들어지는 steepening인 이유겠죠. 물론, 경제학자와 기관들이 옳고 트럼프가 틀릴 것이다... 라고 섣불리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왜? 트럼프가 멍청하지 않거든요. 친 민주당 인사로 알려진 그 유명한 월가의 황태자 Jamie Dimon은 다보스 포럼에서 이 점을 지적하며 아래와 같이 발언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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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친 부분...


트럼프는 NATO에 대해 어느 정도 옳았다. 이민 정책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옳았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경제는 꽤 성장했다. 세제 개혁은 유효했다. 중국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옳았다. 트럼프가 이러한 핵심적인 이슈에 대해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표를 던지는 것이다.


역시 황태자 이야기 들을만 하네요. 그렇습니다. 트럼프는 분명 자기애가 엄청나게 강한 문제적 나르시스트이지만, 절대 바보가 아닙니다. 본인의 실리를 최우선시해서 그렇지, 본질을 꿰뚫는 직관에 가까운 판단과 행동력은 경이로울 정도에요. 그렇기에 경제학자들과 기관의 전망을 너무 믿어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용인할 것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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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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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어려운 경제와 시장을 쉽고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디딤돌이자 공론의 장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