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와 XLE의 거대한 다이버전스... 미국의 큰 그림인가?

WTI와 XLE의 거대한 다이버전스... 미국의 큰 그림인가?

avatar
티모씨
2024.07.31조회수 8회

이야기할 필요도 없지만, 저는 국제 정세, 국제 통상... 에 대해 전혀 전문가가 아닙니다. 그렇다고 넋놓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정황에 근거한 뇌피셜이 상당히 섞여있기에 블로그에만 개제합니다.




XLE와 WTI


에너지 섹터는 유가의 향방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XLE와 WTI 가격을 매핑시켜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죠. 바로 아래 차트입니다.


koyfin_20240731_081212544.png

그런데... 차트에서 이상한 구간이 보이지 않나요? 2022년 6월 이후부터 XLE는 우상향, WTI는 우하향하고 있습니다. 몇 십년에 걸쳐 동행하던 사이였는데 22년 2분기부터 지금까지 2년 넘게 사이가 틀어져 있군요.


저는 장기적인 과거 패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고 본다면 XLE가 너무 높거나, WTI가 너무 낮거나 둘 중 하나겠구나... 그런데, XLE는 주식이고, WTI는 원자재... 상식적으로 XLE의 밸류에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편이 옳겠죠?



image.png

https://www.valley.town/financials/quote/OXY:NYSE/insider-trade


그런데... 왜 오마하의 현인께서는 이렇게 계속 OXY 주식을 끊임없이 매수하고 계시려나요. 22년 3월부터 24년 6월까지 무슨 적금 납입하듯 쉬지도 않고 줄기차게 사들입니다. 앞서 22년 2분기부터 WTI와 XLE가 본격적으로 갈라섰다고 했었죠. 버핏이 본격적으로 OXY 매수에 착수한 시점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군요.


가치투자의 현신이라고 칭송받는 분이 계속 매수를 하는 것으로 보면 에너지 섹터의 밸류에이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본데?... 그럼 이분은 왜 이렇게 계속 사고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 이런저런 해석들이 정말 다양하지만... 저의 부족한 생각으로는 미국이 패권을 유지 내지는 강화하기 위해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될 것이라는 흐름을 버핏이 읽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 공격 : 중국 최대 약점 중 하나인 에너지를 무기화

  • 수비 : 미친듯이 풀어내어 약해진 달러 패권을 에너지 패권으로 벌충


저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거대담론이 되지만, 이 두 전략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 패권의 길 : (공격) 에너지와 식량으로 중국을 견제한다


먼저, 공격을 생각해 봅시다. 미국의 패권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중국입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수단은 뭘까요? 바이든이 웨이퍼를 흔들었던 것처럼 반도체를 매개로 한 기술제재? 안하지는 않겠지만, 결정적인 타격을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image.png

[ WSJ 기사 원문 ]


서방 제재의 첫 타겟이었던 Hwawei는 제재에도 불구하고 성업 중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지원과 중국인들의 애국소비로 오히려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 중입니다.


무슨 의미죠? 반도체로 중국을 아무리 옥죄어 봐야 비용 대비 효과가 안 나온다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대만이 상식적으로 대중 제재에 얼마나 적극적일 수 있겠어요. 중국 없이는 대만 경제가 돌아가지를 않는데... 미국이 아무리 날뛰어도 대만과 중국의 경제적 교류를 끊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약간의 문만 열려있어도 중국의 하이테크 제조업 경쟁력은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것이 사실상 이미 증명되었다고 저는 생각해요.


그리고 또 하나... digital realm에서 미국의 패권은 이미 수 십년 전부터 공고했고, 지금은 더욱 압도적입니다. 최근 CrowdStrike로 인해 전 세계 IT 서비스가 지대한 영향을 받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중국이 격차를 좁히고 있지 않느냐구요?



image.png

[ WSJ 기사 원문 ]


중국도 LLM 개발에 여념이 없죠. 오픈소스 모델들에 대한 평가도 나쁘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개발 과정에 엄청난 공산당의 개입이 들어옵니다. 특정 질문 (시진핑 관련) 에는 답변하지 않도록, 특정 질문들에 대해서는 정해진 답변만 하도록... 이런 온갖 정치적인 제약들을 부과하고 있습니다.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 공산당 돈을 받아서 만드는 거니까요.


이처럼 중앙 집권적인 통제 사회에서는 소프트웨어가 발전하지 못합니다. 미국이 이걸 모를까요? 가만 둬도 중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경쟁력을 계속해서 잃게 될 겁니다. 반면, 미국은 닷컴버블 이후 지금까지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강해졌고, 사실상 지금은 세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해자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재는 별 효과가 없고, 소프트웨어 쪽으로는 견제를 할 필요가 없고... 그럼 미국이 중국을 굴복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중국의 최대 약점을 노리면 되겠네요. 그게 뭘까요? 식량과 에너지입니다.



image.png

중국의 식량 수입은 해가 갈수록 계속해서 늘어납니다. 원래 중국은 식량 자급자족이 안되는 나라였고, 대외 의존도는 계속해서 높아집니다.



China-energy-consumption-by-source.svg.png

중국의 에너지 소비는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태이며, 사용하는 에너지의 절대량은 석탄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image.png

에너지 생산을 위한 핵심 자원인 석탄의 수입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image.png

석탄만이 아니죠. 원유 수입량도 해마다 증가세에 놓여있습니다. 결국, 중국은 식량과 마찬가지로 에너지도 자급자족이 안 되는 상황입니다.


식량, 에너지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필수품이죠. 이 지점에서 제재가 들어간다면 중국이 맥도 못추고 항복할 것임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죠.



China-FY-2022-1.png

미국의 대중 농산물 수출 규모 추이입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죠. 앞서 중국의 국가별 식량 수입규모 차트와 같이 보면, 2021년에 전체 식량 수입금액이 약 210 billion USD, 이 중 미국의 비중이 35 billion USD 정도... 약 16.7% 정도입니다.



image.png

미국이 중국에 수출하는 농산품 중 거의 절반은 soybean (대두) 입니다. 중국은 대두를 직접 먹기도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용도는 그들이 죽고 못사는 돼지를 키우는 사료입니다. 대두는 이미 트럼프 재임 시절 미중 무역분쟁에서 핵심적인 품목으로 널리 알려졌었죠. 대두는 이미...

회원가입만 해도
이 글을 무료로 읽을 수 있어요.

이미 계정이 있으신가요?로그인하기
댓글 13
avatar
티모씨
구독자 2,061명구독중 22명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와 시장을 쉽고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디딤돌이자 공론의 장을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