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포스트에서 국채 금리가 눌려있는 듯 하니 TMF보다는 TMV에 기회가 있을 듯 하다고 했다가, 바로 개장 전부터 금리가 급락하며 참교육을 당했습니다. 어제의 recession trade가 지속 가능할 것이냐... 과연 이제부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상황이냐... 계속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ValleyAI의 현자분들에 비하면 저는 햇병아리인 관계로 미숙할 수 있는 점 감안해 주시기 바래요 ㅎㅎ
결론은...
매크로 관점에서 금리가 더 하락할 것인지는 일단 판단 보류 (단, 침체가 임박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함)
수급 관점에서 금리는 하락보다 상승 가능성이 높아 보임
매크로 부분은 다음 기회에 정리하도록 하고, 수급관점에서 금리 하락이 과하다고 판단한 근거를 한 번 생각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매크로팀의 현자 Nathan님의 컬럼에 3분기 국채 순발행액 예상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좌측의 차트를 보시면 8월 순발행액은 T-bills, Coupon 모두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우측 테이블을 보면 T-bills의 순발행액은 63,014 mil USD로 예상되었습니다.
이제 8월이 지났습니다. 실제 순발행액은 어땠을까요? asymmetry님처럼 직접 계산할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저는 역량이 부족한 바, 검색의 힘을 빌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s://www.sifma.org/wp-content/uploads/2021/12/US-Treasury-Securities-Statistics-SIFMA.xlsx
매월 참조하는 미국채 순발행액 데이터입니다. 보시면 7월의 순발행액은 거의 Nathan님의 계산과 비슷한 반면, 8월 순발행액은 차이가 큽니다. 예상치와 비교해 보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던 단기채 순발행액은 오히려 크게 늘었고,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았던 장기채 순발행액은 크게 감소했습니다.
단기채 순발행이 늘었다면 공급이 많았으니 가격은 떨어지고 단기금리는 올랐어야겠죠? 반대로 장기채 순발행은 감소했으니 장기금리는 내려오는 것이 맞겠습니다.

그런데, 7월부터 지금까지 미국채 금리는 장단기를 막론하고 대부분 비슷한 경로로 하락했습니다. 장기채야 순발행이 줄었으니 (= 공급이 줄었으니) 그렇다고 쳐도, 단기채는 공급도 늘었는데 왜?

https://fred.stlouisfed.org/graph/?g=1toPe
Nathan님이 강조하셨던 1개월 금리와 (파란선) RRP 금리 (빨간선) 추이입니다. 일단 다행스럽게도 1개월 금리가 RRP 금리를 하회하여 오히려 유동성이 RRP로 빨려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았죠.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 시장이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어서 그랬는가... 하고 넘어가려 했는데...
노란 형광펜 구간을 보면 좀 어색한 패턴을 그리고 있습니다. 뭔가 인위적인 개입의 흔적처럼 보이지 않나요? 마치 튀어 올라가려는 금리의 뒷덜미를 4, 5차례 잡아당기는듯한 모습이 8월 내내 연출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재무부는 단기채 순발행을 예상과 달리 크게 늘렸죠. 높은 금리로 단기국채를 발행하고 싶지 않다는 재무부의 의지가 녹아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요?
뭔가 심상치않은 미국채 시장... 크게 두 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아래 연합인포맥스 기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https://static1.einfomax.co.kr/newsbody/news_20240904130214091.html
먼저 기사 내용의 일부를 발췌하면....

Primary dealer? ...






국채 도매시장! 새로운 지식을 배웠습니다. 저에겐 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이라 책갈피 해두고 천천히 공부할게요!

저도 잘은 모릅니다 ㅎㅎ 다른 현자분들이 primary dealer 이야기를 꺼내시면... 도매상!...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앗 저도 요새 이 주제에 대해 공부해보고 있는데 자료 감사합니다.

항상 흘륭한 분석과 생각 공유해 주셔서 제가 감사하죠 ㅎㅎ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QT까지 엮어서 고려해봐야겠네요~

참 어려운 분야인지라... 저같은 나부랑이보다 ValleyAI의 현자분들 생각을 꼭 참고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좋은 자료 궁금합니다. 채권 공부가 정말 해도 해도 한계가 보이더라고요. 질문 혹시 하나 드려도 될지 제가 아직 잘 모르는 투자 어린이기에 질문드려요. 금리가 오르면 채권이 오른다는 개념은 이해를 했습니다. 왜 30년이라는 기간을 가진 채권이 지금 당장의 금리 인하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지, 그러고 금리 인하를 선반영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궁금합니다. 기준 금리가 낮아진다는 말이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을 낮출만한 요인이 될 수 있어서 그런 것일까요? 금리 인하의 변동성이 duration이 길수록 더 커진다는 말을 암기하듯이 들어서 이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실 수 있는지 헬프를 요청드립니다.

음... 어디서부터 말씀을 드려야 하나... 일단 질문이 잘 이해가 안 가서... 제 생각에는 기본개념 정립이 먼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채권은 차용증이죠. A가 B에게 2년 동안 1억을 빌리고 연 10%의 이자를 지불한다... 는 내용이 담겨있는 증서입니다. 여기서 2년이 만기고, 10%가 금리죠. 만기가 길어진다면... 2년이 아니라 30년을 빌려준다고 하면... 30년 동안 원화 가치가 얼마나 절하될지, 은행 예금같은 무이자 수익률 대비 얼마나 더 받아야 할지. 30년 뒤에 B가 살아는 있을지... 등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겠죠? 이 요소들이 대부분 미리 명확히 알 수 없는 변수들이다 보니 전부 리스크죠? 리스크가 커진만큼 프리미엄이 더 붙은 높은 이자를 더 받아야겠죠? 즉, 만기 (= duration) 가 길어질수록 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불확실성에 대한 보상을 더 높은 금리로 받으려고 합니다. 이를 텀 프리미엄이라고 하죠. 만기가 길어질수록 채권에 붙는 이자율은 높아집니다. 그러면 반대로 생각해 보세요. 만기가 짧아질수록 리스크는 줄어들겠죠? 만기가 짧을수록 채권의 이자율은 낮아지겠네요. 그럼 가장 만기가 짧은 금리가 가장 이자율이 낮겠군요. 금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죠. 이걸 기준금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테크니컬하게 기준금리 = 가장 만기가 짧은 금리는 아니에요. 기준금리는 각국 중앙은행이 정해놓은 모든 금리의 출발선이지 실제 시장에서 쓰이는 금리는 아닙니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서 시장금리가 형성되고, 가산금리는 대출자의 신용, 만기, 경제상황 등 다양한 요소들이 반영되어 산정되는 겁니다. 30년이든, 1년이든 어떤 만기의 채권이든 그 출발선은 기준금리입니다. 따라서, 기준금리에 변화가 발생하면 모든 만기의 채권은 어느 정도 영향을 받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기준금리는 금리의 출발점이라고 했죠? 출발점에 변화가 발생했다면 출발점에 가까운 만기가 짧은 채권의 금리가 가장 큰 영향을 받겠죠.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지역이 가장 지진의 피해를 크게 입는 것처럼 말이죠. 그러니,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단기채권 금리는 즉각적인 영향을 받습니다. 반면, 10년이나 30년처럼 만기가 긴 채권은 만기가 길어 출발점으로부터 거리가 워낙 먼 탓에 기준금리의 영향을 훨씬 덜 받게 됩니다. 영향을 안 받는 것은 아니지만 약하죠. 오히려 만기가 길어질수록 기준금리보다는 가산금리 산출에 고려되는 변수들로부터 훨씬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모든 시장금리는 만기에 따라 경중이 다르지만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 같다... 라는 컨센서스가 형성되면 시장금리는 미리 오릅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죠. 지금 연준이 9월 기준금리 인하를 강하게 천명하고 있죠? 그러니 아직 기준금리에는 변동이 없음에도 시장금리는 이를 선반영하며 하락하고 있는 겁니다. 현재 미국 장단기 금리가 모두 내려오고 있지만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의 영향을 크게 받아 내려오는 것이고, 장기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영향도 받기는 하겠지만, 그 외의 요인들이 더 크게 작용하여 하락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죠. 또한, 시장금리는 단순히 가산금리 산정에 필요한 변수만이 아닌 수요와 공급의 영향도 받습니다. 본문의 내용은 바로 이 수급 관점에서 금리를 생각해 본 거에요. 그리고 채권금리가 오를수록 채권가격은 내려간다... 이 부분은 아래 블로그에 잘 설명되어 있으니 참고하세요. https://brunch.co.kr/@money-economy/61 덧글로 답변드릴 수 있는 건 이 정도일 것 같네요. 김영익 교수의 '경제의 정석' 이라는 책을 추천드립니다.

최고의 분석인 것 같습니다. 정말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 됬습니다. 저는 지난 주에 Valley light 가입해서 여기저기 공부하고 있는데, Valley의 현자님들이란 분들의 insight는 어느정도시길래 이런 분석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실지 fellow를 가입해야하나... 고민이 되네요... 귀한 insight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채권 재고가 쌓여서 현재 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고 있으면, 말씀하신것처럼 단기채 금리가 튀어 오를수도 있겠군요! 한번도 생각을 못해본 부분인데,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