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연속되면서 뭐랄까... 적극적으로 뭔가 하자니 의욕이 안 생기고, 뭔가 적극적으로 대응해도 달라질 것이 별로 없다는 생각에 간단하게 생각 정리해 봅니다.
미국증시... 어째서 이렇게 급락했을까...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두 가지의 과도함이 빚은 결과 같아요. 첫째는 예상보다 훨씬 무능하고 무모했던 트럼프 행정부, 둘째는 예상보다 훨씬 극단적인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입니다.

이젠 다들 아시죠. 상호 관세율이 어떻게 도출되었는지. 위 차트는 알려진 공식을 적용해 보니 거의 모든 국가들에 딱 맞아 떨어지더라... 는 것을 보여주죠. 아무도 살지 않는 펭귄섬에 관세를 때린 것은 말할 것도 없구요.
이 방식이 타당하냐 아니냐를 가지고 논쟁을 벌이고 팩트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봐요. 중요한 것은 세간 사람들이 이 방식이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단순무식하고, 나아가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그만큼 무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3월 27일 터진 Signal 스캔들은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역량에 대해 큰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배째라는 식으로 스캔들에 대처하는 것도 어이가 없었죠. 이 사람들은 정말 무지하고 뻔뻔하구나... 라는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었습니다. 이는 트럼프 지지율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이뿐만인가요... 저 사진에 두 번째로 가까이 찍힌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극비 전략 회의에 와이프를 대동하고 다닌다는 기사로 홍역을 치루고 있어요. 제정신입니까 이 사람? 이런 인간이 국방부 장관 자리에 앉아있다니...
아직 끝이 아닙니다. 보건부 장관 케네디 덕에 미국은 불법 이민자는 내쫓고, 전염병을 받아들이는 형국이 되었고, 심지어 감원한 1만명 중 2%도 아니고 무려 20%는 실수였으니 복직시키겠다는 일반 중소기업에서도 상상하기 힘든 촌극을 벌였습니다. DOGE가 헤집고 다닌 덕에 IRS 세무조사관이 대거 감원되어 안 그래도 세금에 적대적인 미국인들인데 굳이 감세를 안해도 앞으로 탈세가 만연하고, 세수도 알아서 줄어들게 생겼습니다.
제가 2월에 트럼프의 외교 통상 정책 관련한 생각을 정리하면서 트럼프 정권의 외교안보 분야 라인업이 매우 부실하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10점 만점에 1점을 준 적이 있습니다. 이제 0점으로 정정합니다. 이 사람들은 한 국가의 공직은 고사하고, 아파트 동대표도 시키면 안되는 인물들이라고 판단합니다.
내각 핵심 인물들의 수준이 바닥임이 속속 드러나는데, 경제 라인업이라고 뭐가 그리 다를까... 하는 의구심이 커져가던 찰나에... 4월 2일 Tariff day가 터진 겁니다. 그것도 어처구니없는 방식으로 말이죠.

보시다시피 Signal 스캔들이 터진 이후 트럼프 국정 지지율이 전에 비해 크게 낮아졌죠. 중간선거까지 1년 반이 남은 상태, 유권자들이 극단적으로 양분되어 있는 상태... 따라서, 아주 작은 마진으로 중간선거의 승패가 결정될 상황이죠. 위의 마진이 작은 것처럼 보여도 생사를 가를 수도 있는 차이입니다. 차이가 다시 좁아진 것처럼 보이지만, Tariff day 이후의 설문조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니 큰 의미는 없습니다.

Tariff day 이후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더욱 커졌습니다. Signal 스캔들 때에도 이미 공화당 일부 의원들이 반발을 했었는데, 여기에 Tariff day 까지 겁쳤죠. 증시가 폭락하고, 경제 불확실성을 급격히 체감하며 유권자들이 크게 동요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앞으로 나올 트럼프 지지율 조사가 어찌될지가 중요하겠죠.
< 사견 한 마디 >
다들 트럼프가 대단한 협상의 대가라고 생각하는 듯 한데, 그가 실제로 그렇게 대단한 협상을 성공시킨 적이 있던가요? 이렇게 엄청난 일을 저질러 놓고 잘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근거는 뭘까... 상무부 장관, 국무부 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안보 보좌관... 이들 모두가 "트럼프는 대단한 사람이고, 35년 동안 미국의 새로운 경제와 안보만을 고민했던 사람이다. 잘 할 것이니, 믿고 그냥 트럼프가 알아서 잘 하도록 지켜보라" ... 입만 열면 이런 밑도 끝도 없는 광신도들이나 할 법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대체 무슨 근거로? 미국의 평균적인 교육수준이 낮으니 이 정도로도 충분히 현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어쨌든... 저는 4월 2일 Tariff day가 미국 증시 반등의 트리거가 될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보았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