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부터 생성형 AI 붐으로 인해 미국 기술주들은 닷컴버블 당시보다 더한 강력한 상승추세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미 3년째죠? 그런데, 재밌는 것이 뭔지 아세요? 24년 3월, Sequoia Capital 에서는 테크 업계에서 LLM 학습을 위해 500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부었지만, 생성형 AI 스타트업들의 매출은 고작 30억 달러를 밑돌았다고 우려를 표명했었습니다.

1년 반이나 지났으니 지금은 상황이 좀 나아졌느냐... MIT에서 2025년 7월에 발간한 '2025년 기업 내 AI 현황' 이라는 리포트는 지난 18개월 동안 거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았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다양한 기업들의 수 백명의 임원과 임직원들, AI 관련 프로젝트 현황을 살펴본 결과, AI 도입을 목표로 기업에서 추진했던 프로젝트의 95%가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고 실패로 돌아갔다고 합니다.

< 시도는 많이 했지만, 특정 업무 목적으로 성공적으로 도입한 비중은 5%에 불과 >
또한, 기업 차원에서 LLM 구독을 한 비중은 조사대상 중 40%였지만, LLM을 자주 사용하는 임직원들은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니까, 개인 레벨에서는 이런 저런 용도로 다양하게 사용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정작 큰 돈이 되는 기업들의 경우 아직도 미진하다는 거죠. 기업 차원에서 구독 비중이 40%라고 하지만, 대부분 테스트 내지는 파일럿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영업활동으로 구독 비용을 벌충한 이들은 거의 없다는 말입니다.
기업들이 Gen AI 서비스로부터 실질적인 효용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거죠? 1년 반 전에도 그랬는데,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는 거네요? 언제까지 기업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투자를 늘릴 수 있을까요?

< LLM 구독하는 기업비중과 개인의 엄청난 간극 >
위 차트의 어마어마한 기업과 개인의 간극이 오히려 투자자들의 오해를 키운다고 봅니다. 저도 생성형 AI 서비스를 쓰고, 그 효용성을 피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개인 차원이죠. 개인이야, 소규모 신생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이야, 혹은 애자일 아키텍쳐가 구현된 극소수 업종의 극소수 기업들이야... 오늘 구글로 검색하다가, 당장 내일부터 생성형 AI 서비스로 전환해도 별다른 부담과 리스크가 ...




닷컴버블처럼 인류를 바꿀 기술이지만 돈을 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일 것 같아요 ㅎㅎ 두발자국이 아닌 반발자국 앞서가는 투자가 돼야 할텐데 포모 때문에 그게 참 어렵습니다 Ai는 분명 미래를 바꿀 기술이지만 극심한 고용 대체 및 규제로 인해 굽이 굽이 돌아 갈 것 같습니다 ㅎㅎ 좋은 글 감사해요

AI가 인간사회에 어떤 변화를 야기할 것이냐... 이 부분은 사실 아무도 모릅니다. 증권가에서는 장밋빛 스토리만 죽죽 뽑아내지만, 그렇게 AI 예찬하던 양반들이 ChatGPT 나오기 전까지는 한 마디라도 했었나요? 금융 업계 인사가 AI 미래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모조리 거르셔도 저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는 자세라고 봐요. 과도하게 부정적으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 가장 위험하겠죠. 장기적으로 AI에 의해 매우 큰 변화가 오겠지만, 그 결과를 사전에 알 수는 없다... 이를 전제로 두고 투자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큰 변화가 올 것으로 보지만 어떤 변화일지 정확하게 예측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네요 ㅎㅎ 대중은 분명 긍정적인 뷰로 볼텐데 부정적인 케이스는 아무도 대비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여러모로 당장 돈을 버는 것은 AI 인프라 기업들이라는 점이 가장 걸리기도 합니다. LLM만으로는 부족한 것 같은데 그쪽에만 몰두하는 기업들은 분명히 내러티브가 꺾였을 때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24년에도 이제 AI 서비스 기업의 차례다... 운운하면서 SAP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들이 있었죠.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걸릴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구요.

닷컴버블과 맥락이 똑같다고 봅니다 분명히 인류역사를 바꿀 혁명이지만 누가 진짜 승자가 될 지는 시간이 확인시켜주는..그런게 아닐지요

인터넷은 분명히 세상을 바꿨죠? 하지만, 본격적인 변화는 2000년 근방에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뒤로 족히 10년은 걸렸죠. AI는 과연 얼마나 다를까요? 그런 면에서 대나무님 말씀하신 것처럼 닷컴버블과 지금의 상황은 매우 닮아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절묘하지만 위태로운 균형이 깨지는 순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 진지하게 고민할 시점이겠습니다. AI 긍정론자의 걱정을 잘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대치가 ... 너무 높아요. 1년 반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기대치가 높은 상태가 과연 얼마나 유지될 것이냐의 문제겠죠. 과연 얼마나 더 지탱이 될까요? 그래서 무섭습니다.

저도 말씀하신 부분에 격한 공감을 표합니다. 다만, 23년부터 실물경제와 다르게 유동성에 중독된 미국이 과연 어디까지 AI로 밀면서 갈 지 그 끝이 보이지가 않네요. 월가아재님도 말씀하셨듯이, 결국엔 이 빅테크들의 성장이 유의미하게 내려갈 때, 그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버블이 터지지 않을까 예측합니다!

기업이익도 그렇지만, 시장을 지배하는 내러티브의 변화로도 충격이 올 수 있다고 봐요. 4월의 관세 대재앙이 좋은 예시죠. 실제 4월 이후 미국 증시의 상승률은 미국 외 시장에 비해 약했습니다. 저는 이미 균열이 드러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요.

맥락은 "이 상황이 무한정 유지될 수는 없다"로 귀결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지금 당장 이 상황이 끝난다." 도 확신할 수 없으니 참 묘합니다.

사실 누구도 알 수 없죠. 안다고 말하는 사람이 거짓말하는 거니까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의 상황이 계속 위태로워보였는데 논리적으로 잘 설명해주셔서 상황정리가 된것같아요! 스타트업에 있으면서 느낀건데 사람들의 기대와 상상력이 너무 앞선나머지 현실을 잊을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문득 현실을 직시하는순간 모두들 위기의식을 느끼고 헛발질을 할때가 옵니다. 헛발질을 시작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모이냐가 관건인데... 지금은 좀 많이모인것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사 참 비슷비슷하죠? ㅎㅎ 아무도 이런 이야기는 안 하지만... 저는 ChatGPT로 생성형 AI의 대부격으로 격상된 샘 올트만이라는 인물의 입지나 영향력이 근래 급격히 약해졌다던가, META가 Super-intelligence 팀 인력 스카우팅을 멈추었다던가, 데이터 센터 주변 지역의 반발이 심해졌다던가 (= 주민들과 DC가 전력 확보 경쟁 중)... 이런 정황들이 이미 미세한 균열을 암시하고 있지 않은가 생각해요.

이런 버블은 항상 언제 터지는 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물이 빠졌을 때 빤스를 입고 있는 기업들이 어딘지 밝혀지면 그 때가 오히려 찬스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렇죠. 그런데... 물이 빠질 때는 빤쓰를 입고 있어도 흔들리기는 매한가지라는 것이 문제죠. 말씀하신 내용은 듣기에는 이성적이지만, 행동으로 옮기려면 쉽지 않다고 봅니다. 훈수두는 사람이야 옆에서 남의 일처럼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만, 막상 장기를 두는 사람 입장은 다르니까요.

개인적으로 요즘 감명깊게 읽고 있는 하워드 막스의 메모 내용을 인용해보자면, 버블이란 것은 단순히 밸류에이션 차원의 고평가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질 거란 생각이 시장에서 사라졌을 때", "비싼 가격따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더 큰 바보 이론이 작동할 때", "최후의 저항자마저 상승랠리에 져서 올라타는 상태"라는 어떠한 집단 광기적인 시장참여자들의 위험회피성향의 부재가 얹어져야 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분명 밸류에이션 상의 고평가긴 하지만, 의외로 시장참여자들은 생각보다 조심스러워서 광기를 찾아보기는 힘든 애매한 구간인 것 같습니다. 오히려 명징한 버블 상황보다도, 이럴 때가 더 투자하기가 어렵네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것이 시장 폭락의 타이밍이나 트리거가 되지는 않죠. 그런데, 저는 제임스 리카즈의 영상을 본 이후 막스와 조금 생각이 달라진 점이... 어쩌면 현재 시장에는 인간들의 의견이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는 지점이에요. 그러니까, 오크트리를 포함해 큰 돈을 굴리는 주체라면 누구나 일정 규모의 머신 트레이드를 하고 있을텐데, 이 규모를 모두 합친다면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지 않겠어요? 게다가, 이 머신들은 거의 싱글 마인드로 움직이고 있지 않은가 (제임스 리카즈 포스트 참고)... 그러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막스를 포함한 구루들의 생각이 아니라, 머신 트레이드의 컨센서스 아닐까... 이 말은 이렇다 저렇다 운을 떼는 사람들의 의견들 중에 bear의 기운이 얼마나 느껴지는지를 기준으로 버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의미가 되죠. 왜? 그들의 의견보다 머신의 컨센서스가 훨씬 중요하니까. 저는 앞으로 시장이 4월 관세 대재앙 이후의 움직임과 비슷하게 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순간적으로 급락하고 다시 반등하는 ... 1년 평균을 보면 지수는 크게 변하지 않았는데, 중간 중간 급등락이 자주 발생하는... AI 내러티브가 23, 24년과 같은 상승 궤적을 다시 만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말씀하신 포스트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들이 반복된다면 말씀대로 특정 하락 임계점 전까지는 계속 소폭하락에도 밀어올리는 모양새가 되겠지만, 내러티브가 깨지고 하락 임계점을 넘는 순간부터는 엄청나게 깨지는 형태가 되겠네요. 그리고 그 내러티브는 결국 돌고돌아 "그래서 AI가 지금 당장 얼마를 벌어줄 수 있는가?"라는 수익성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까 생각해보빈다. 어느 때보다 여러모로 테일리스크와 포트폴리오 보험이 유효한 시기가 도래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수익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말이죠. 좋은 글 두편이나 잘 읽고갑니다.

와 말씀해주신 부분 정말 동의합니다. 인간이 아닌 머신을 고려해야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팔란티어가 아웃라이어지만, 하는 사업이 백오피스에 해당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