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penAI와 AMD 간의 파트너쉽 체결이 있은 이후 'OpenAI야 말로 거래의 달인' 이라는 블룸버그 op-ed가 올라왔습니다.

두 회사의 합의 내용을 아주 쉽게 풀어낸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는데, 당연히 정확한 상황을 묘사한 대화는 아니죠. 정확한 투자금액 규모와 조건도 다를 것이구요. 하지만, 대략의 맥락은 얼추 비슷합니다. 한 번 읽어 보시죠.
OpenAI : 저희는 추론(inference) 작업을 위해 귀사의 칩 6기가와트 상당을 구매하고 싶습니다.
AMD : 환영합니다! 그 정도면 780억 달러가 되겠습니다. 어떻게 결제하시겠어요?
OpenAI : 음, 저희는 이 거래를 발표하면 귀사의 기업 가치에 780억 달러가 추가될 것이고, 그게 대금을 충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AMD : …
OpenAI : …
AMD : 아니요, 제 생각엔 칩 대금을 지불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OpenAI : 왜죠?
AMD : 글쎄요, 그냥 그렇게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요.
OpenAI : 좋아요. 그럼 저희가 칩 가치만큼 현금을 지불하고, 귀사는 저희에게 주식을 돌려주시는 건 어때요? 그리고 저희가 거래를 발표하면 주가가 올라서 저희는 780억 달러를 돌려받는 거죠.
AMD : 네, 뭐 그렇게는 될 것 같긴 한데... 저희도 그 가치의 일부를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요?
OpenAI : 좋습니다. 절반을 가지셔도 돼요. 귀사는 저희에게 약 350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주시고, 나머지는 귀사가 가지세요.
OpenAI의 25년 예상 매출은 대략 120억 달러, 보유한 추정 현금은 대략 175억 달러... 그런데 780억 달러 어치 물건을 사겠다고? 말이 되나? 이게 뭔가... 싶죠. OpenAI가 온갖 묘한 딜을 온사방에서 맺고 다니는 이유... 한 마디로 가진 돈이나 매출보다 더 큰 판을 벌이려고 드니까 뭔가 이상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바이어가 나타났는데, 가진 돈보다 훨씬 많은 물건을 주문했다... 정상적이라면? 의심해야죠. 하지만, AI의 밝은 미래에 대한 의심이 사라진 시장에서는? 합의 발표 이후 AMD 주가는 43% 이상 폭등합니다.

그리고, 오늘 OpenAI는 한 건 또 벌였습니다. 이번에는 브로드컴입니다. 규모는 훨씬 더 커져서 이번에는 10기가와트... 그러면, 브로드컴의 주가는 AMD보다 훨씬 더 올랐겠네요?

10월 13일, 브로드컴 주가는 10% 가량 상승 중입니다. AMD의 경우, 거래 체결 발표일에 약 24% 상승했음을 감안하면, AMD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거래를 성사시켰는데 브로드컴 주가의 반응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군요. OpenAI 파트너쉽이라는 재료의 파괴력이 많이 소진된 것 아닐까요? 왜?

엔비디아와 OpenAI를 중심으로 AI 관련기업들의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자금흐름도입니다. 복잡하죠? 단순하게 표현하면...

요렇게 됩니다. AI 관련 기업들 간에 돈이 돌고 도는 루프가 만들어진 거죠. 대체 OpenAI가 어디서 돈을 조달해서 지금까지 약속한 매입과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느냐... 이 질문을 누가 하고 있나요? 그저 하는 이야기들이라고는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돈 잘 벌고, GenAI 선구자인 OpenAI도 떼돈 벌테니, 버블 아니야!!...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 닷컴버블과는 다르다, 닷컴버블과는! ...(과연 이 대사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
네... 다르죠. 어찌 역사가 똑같이 반복되겠습니까. 패턴이 비슷할뿐이죠.
그러든 말든... AI에 대한 시장과 기업의 신뢰는 그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하이퍼 스케일러들의 AI에 대한 투자는 급증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더 많이 투자한 기업들에게 더 큰 보상을 안겨주고 있어요.

미국 GDP 상승률이 높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모두가 우주선에 올라타고 연료가 떨어질 것 같으니 일부 화물이나 탑승객을 버리거나 연료로 써버리는 다크판타지가 떠올랐습니다. 최근 10년물 국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것이 이런 우려를 반영하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그런데 난잡하게 유동성파티를 지속할 연료가 가득하다면 트럼프의 성격상 뒤도 안 돌아보고 밸브를 개방할 가능성도 꽤 높을 것 같습니다. :)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요즘 들어 시장에 대해 덜 bearish해진 이유는 생각보다 털 곳간이 많이 남지 않았나... 싶어서에요. 다만, 그렇게 질러서 주가를 떠받치기 시작하면, 그때는 인플레이션이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트럼프 지지율은 곤두박질치겠죠. 좀 먼 시계열로 보면 그렇게 미국은 스태그플레이션의 길로 들어서지 않을까... 이런 생각 중입니다. 또 언제 바뀔지 모르지만요 ㅎㅎ

매우 공감되는 글이네요. 확실히 주가가 오를 수 록 경계심은 올라가야하는 단계이고, ai capex가 멈추는 순간 와르르할께 뻔히 보이는데도 달려드는 부나방들이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어디서 무슨 연유로 왜 타질지는 모르겠지만 터지고 나면 뻔했다고 하겠죠. 일단 일차로 터질 수 있는 곳은 결국 빅테크의 어닝에서 출발되는 지점 아닐까 합니다. 결국 빅테크의 어닝성장률보다 ai capex 투자 증가율이 높은 이 상황에서 빅테크도 감당이 안되서 이제 줄인다 혹은 전분기대비 capex 투자금 증가율이 없다. 가 나오는 순간 이 랠리가 종말을 고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결국 그 랠리를 영속시키위해 국가가 나설지도 모르지만... 일차로 큰 타격이 그렇게 찾아오지 않을까 하네요.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내용에 저도 대부분 동의합니다. 딱 하나... 마지막에 말씀하신 1차 타격 부분인데... 24년 3월 SVB 사태가 터졌을 때도 저는 한 번 충격이 오고 대응이 나올 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냥 악셀 밟아버리더군요. 개인적으로 현재 미국의 상황을 만든 주범은 트럼프가 아니라 바이든과 옐런이라고 생각해요. 만에 하나 트럼프도 같은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어쩌면 쇼크가 크지 않은데도 크게 질러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요런 생각도 머리 한 켠에 맴돌고 있어요 ㅎㅎ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고민이 많아지네요!!ㅎㅎ

감사합니다.

늘 깊이 있는 글을 작성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Aurum님만 하겠습니까 ㅎㅎ 감사합니다.

자쿠와(일반기체)는 다르다 자쿠와는

오오! 그래.. 역시 건담은 ㅎㅎ 아는 분들이 계시네요.

티모씨 님 글 읽으며 밸리 가입한 게 보람되어요! 저의 소박한 3추를 받아주소서!

아이구 과찬이세요. 감사히 받겠습니다.

좋은 글 너무 감사합니다 ~!! ㅎㅎ

감사합니다~

오픈AI 위주로 자기들끼리 순환출자하는 방식이 2008년 CDS였나? 그 모기지유동화증권의 모습과 판박이긴 하네요 ㄷㄷ;;

CDO (Collaterized Debt Obligation) 말씀하시는 거죠? 요 녀석은 저질채권을 뭉뚱그려 고급채권으로 포장해 팔았던 사기극이었죠. 거기다가 파생상품까지 덕지덕지 붙여서 핵폭탄을 만들었구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미국 housing market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AI economy는 아직 그 레벨까지 가지는 않은 것 같아요. 아니, 그럴 것 같다고 추정합니다. 그래도 제일 큰 손들은 돈 잘 벌고, 현금도 많이 들고 있는 상태니까요.

AGI는 가장 먼저 국방에서 쓰일겁니다 AI 경쟁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비견될 만큼 실존적 패권 경쟁이며, 미국은 이를 절대 지면 안 되는 생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은 중국보다 훨씬 빠르게 AGI(범용인공지능) 를 달성해 결정적 기술 우위를 확보해야 합니다. (그 우위가 압도적이지 않을 경우, AI 정렬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수 있습니다. 사실이게 가장문제..) 결국 이는 ‘대마불사’의 차원이 아니라, 미국 패권 유지의 핵심 축이라 생각합니다

강한 확신이 느껴집니다.

중국도 요즘 속도가 미국을 거의 따라잡았더라구요... 미국이 계속 저렇게 행동하면, 미국 자체의 AI 패권 경쟁에서 도움될 게 없어 보여서 더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