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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왜 9월에 금리를 인하했을까?
티모씽크티모씨 생각

연준은 왜 9월에 금리를 인하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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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2025.09.20조회수 652회

김 빠지지만... 저도 모르죠 ㅎㅎ 하지만, 강하게 추정되는 요인은 있습니다. 바로 머니마켓의 불안정. 한 번 죽 살펴볼게요.




일단, SEP는 기준금리 인하의 근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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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말 FOMC에서 경제 전망치 (SEP : Summary of Economic Projection) 를 발표합니다. 이번이 9월이었으니 SEP가 나왔고, 내용은 대략 위와 같아요. 그러면, 지난 번 6월에 발표했던 내용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보면 연준 인사들의 인식 변화와 더불어 금리인하 결정의 힌트를 찾아볼 수 있겠네요? 2026년 전망이 어떻게 달라졌느냐...


  1. GDP 성장률 : 6월 대비 0.2% 상향

  2. 실업률 : 6월 대비 0.1% 하향

  3. 물가 : 6월 대비 0.2% 상향


성장 전망치와 물가 전망치는 높이고, 실업률 전망치는 낮추고... 이렇게만 보니 26년 실물경기 전망은 더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였군요. 그렇다면 금리를 인하는커녕 오히려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한 거야? 미란이형과 트럼프의 위세에 눌려서? 사람 속을 알 수는 없으니 이게 이유인지는 모르겠고... 그러면 뭘 알 수 있을까...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기 전망이 양호하며,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치 상황에서 벌어졌죠? 파월의 이야기인즉슨 고용이 불안해서 선제적으로 인하한다... 고 했죠? 이러한 보험성 금리인하가 6년 전에도 있었습니다. 2019년 7, 9, 10월에 걸쳐 금리가 인하되었고, 파월 본인 입으로 보험성 금리인하라고 밝혔죠. 그럼 2019년 9월 SEP를 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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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DP 성장률 : 6월 대비 동일

  2. 실업률 : 6월 대비 동일

  3. 물가 : 6월 대비 동일


2025년만큼은 아니지만 어쨌든 실물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치는 아니네요. 그런데도 3회에 걸쳐 보험성 금리인하... 현재와 맥락이 비슷하죠? 그렇다면, 2025년 9월도 보험성 금리인하... 라고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말이죠... 그냥 보험성 금리인하구나... 라고 덮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찜짐하지 않나요? 그렇게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하겠다고 누누히 이야기해 왔는데, SEP에는 나타나지 않는 정성적인 판단을 근거로 일단 내리고 봤다? 뭔가 다른 근거가 있지 않을까?





금융 스트레스 지수와 SOFR


image.png
  • 빨간선 : 캔자스 연은 금융 스트레스 지수

  • 초록선 : 세인트루이스 연은 금융 스트레스 지수

  • 회색선 : S&P500 YoY 상승률


금융 스트레스 지수 (Financial Stress Index : FSI) 란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이나 위기 발생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가 상승하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죠. 0을 기준으로 삼아 양수면 스트레스가 강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위 차트에 주황색 가로선으로 마킹해 두었죠?


참고로 금융 스트레스 지수 (이하 FSI) 산정에는 주식시장의 변동성도 포함되기에 주식시장의 추세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FSI가 하락하면 증시 추세는 상승, FSI가 상승하면 증시 추세는 하락... 하죠. 위 차트를 '경제지표 열람' 페이지에 가셔서 직접 만들어 장기 시계열로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빨간선과 초록선의 위치를 봅시다. 기준선 0을 모두 하회하고 있습니다. 상당히 좋은 레벨이죠? 금융 여건이 이렇게 완화적이고 스트레스가 적다면 더더욱 기준금리 인하를 할 필요가 없는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초록선을 보세요.


빨간선 캔자스 연은 FSI는 월 단위 지표라 8월까지만 나와있지만, 초록선 세인트루이스 연은 FSI는 주 단위 지표에요. 초록선이 어떤 모습을 그리고 있죠? 9월에 들어서며 상승하는 추세를 만들고 있습니다. 절대적인 레벨은 낮지만, 금융 스트레스가 강해지기 시작했다는 거죠. 게다가... 24년 9월에 마침내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했을 때도 바닥에서 조용하던 FSI들이 급격히 고개를 들었었네? 여기에 힌트가 있나?


이럴 때 가장 먼저 살필 지점... 바로 단기 자금시장 (money market). 자, 여기부터는 난이도가 좀 높아집니다. 배경지식이 필요하신 분은 관련된 초심설 칼럼들을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개념 설명은 스킵하고 진행하겠습니다.



image.png

경제지표 열람화면의 기본 경제지표 탭을 보시면 '기준금리' 라는 화면이 있습니다. 이 차트에서 24년부터 현재까지를 확대한 것이 바로 위 차트입니다.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 통제 메커니즘은 플로어 시스템... 이 시스템에서는 검은선 지급준비금 금리 (IORB) 가 천장, 파란선 역레포 금리가 바닥, 그리고 실질적인 기준금리나 다름없는 단기자금 시장의 기준이 되는 보라선 SOFR가 이 채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만약, 보라선 SOFR가 검은선 IORB를 넘어서면 단기자금 시장에서 자금 부족현상이 강해졌다... 머니마켓이 불안정하다... 는 의미가 되죠.


먼저, 최근 상황을 봅시다. 쉽게 알 수 있는 점... SOFR의 진폭이 과거보다 훨씬 커졌습니다. 이 자체만으로도 좀 쎄하죠. 진짜 우려스러운 점은 SOFR가 자꾸 천장인 IORB를 건드리거나, 뚫고 올라가는 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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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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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구독자 2,658명구독중 26명
복잡하고 어려운 경제와 시장을 쉽고 재미있게 바라볼 수 있는 디딤돌이자 공론의 장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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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ishmartyr
2025.09.20

지난번 장기채 프리미엄을 발라내실 때도 느꼈지만, 주류로 생각되지 않던 부문들에서 오히려 가장 합리적인 설명을 끌어내시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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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과찬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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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자
2025.09.20

정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티모씨님 항상 어려운 내용 쉽게 잘 풀어주셔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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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도움되셨으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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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평
2025.09.20

"왜 시장은 금리인하 3번을 예상할까? 고용과 인플레가 진짜 이유인가"에 대해 의문이 있었는데 가려운 부분을 다 긁어주시네요. 시의적절하게 올라오는 양질의 글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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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오해의 소지를 방지하는 차원에서... 글을 저렇게 썼다고 해서 연준이 고용과 물가를 이번 금리인하에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니에요. 미국은 소득 및 자산 양극화가 너무나 극심해서, 전체 지표는 좋지만 실제로 대다수는 고통받는 상황... 이러니 통화정책에 뚜렷한 방향성이 생기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그런 상황이니 다른 변수도 고려해 봐야하지 않나... 라는 차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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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움슈타인
2025.09.21

적재적소에 초심자 컬럼 링크까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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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다들 제 새끼들인지라 ㅎㅎ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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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아저씨
2025.09.21

티모씨님 항상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저는 티모씨님 의견에 적극 동의합니다. 저도 파월이 잭슨홀에서 평균물가변동제의 폐지와 PCE 물가가 아직 3% 근처에서 머무는 데도 불구하고 인하를 했던 것이 의아하더라구요. 관세로 인한 인플레에 대한 시장의 완전한 반영은 아직 오지 않았고,고용이 BEP가 낮아져서 둔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우려할만한 상황은 또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GDP가 푹 꺼진것도 아니구요. 그래서 조금은 이번 결정이 정치적 입김이 들어갔나 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50bp 인하에 찬성한 사람은 미란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AI의 등장과 공급망 변화의 시대에서 금리가 고용에게 미치는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판단되며, 오히려 지금의 결정은 SOFR 금리 시장의 긴장도를 낮추기 위해서 선택했다고 결론이 나더군요. 우리가 흔히 비둘기파라고 칭하는 금리인하 찬성파인 윌러, 미란 등도 금리인하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대차대조표 축소를 통해 연준의 유동성에 중독된 시장을 다시 원복할 필요가 있다고 꾸준히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 FOMC에서도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지속와 풍부한 지준금의 시대에서 충분한 지준금의 시대로의 전환에 대해 언급했기에, SOFR 시장 금리를 계속해서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연준와처 양영빈 기자님께서 이번 SOFR 금리의 상승은 장기국채 발행일, 세금납부가 겹쳐서 난 SOFR 금리의 상승이지, 위기 수준은 아니라고 말씀하셔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사링크 공유드리겠습니다! ( http://www.economy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15731 )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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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항상 정성스런 댓글 감사드려요. 일단 본문의 취지는 머니마켓 위기상황이 임박했다... 는 것은 아니죠. FSI의 절대적인 레벨이 아직 한참 낮잖아요? 본문의 취지는 조금 스트레스가 커지는 모습이 보이자, 연준이 19년, 24년을 통해 배운 경험치를 활용해 빠르게 선제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 요런 맥락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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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yru
2025.09.21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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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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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person
2025.09.21

오랜만인데도 좋은 분석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그러면 결국 TGA 잔고를 채우면서 주식시장에는 영향을 못 미친거 같지만 자금조달시장에는 영향을 미치고 있었던 거네요. 지금은 TGA가 거의 다 채워진 상황인데 추이가 어떨지 생각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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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TGA 충전 영향도 분명히 있었겠죠? 이번 충전 과정을 거치면서 역레포는 완전히 바닥을 드러냈고, 그 덕에 지준감소폭은 아주 크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다만, 역레포가 소진되었으니 이제 더 이상 지준을 지켜줄 방패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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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과 사색
2025.09.21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곱씹어 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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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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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
2025.09.21

감사합니다, 오늘도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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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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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리
2025.09.21

저도 SEP를 보고 금리 인하를 왜 했는지 의문이 들었었는데, 이런 상황이 있었네요 ㄷㄷ 인사이트를 주시는 티모씨님 감사합니다!

(수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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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씨
작성자
2025.09.21

감사합니다. 한 번 다른 측면을 살펴 봤더니, 이쪽이 의외로 더 설득력 있지 않나?... 싶어서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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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칼럼 작성에, 그 외에도 여기저기 불려 다니느라 블로그 포스팅에 소홀했습니다 ㅎㅎ 이란-이스라엘-미국 분쟁에 대한 생각을 한 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Mission Accomplished? 상세한 정황에 대한 내용은 수많은 컨텐츠들이 있으니 굳이 정리할 필요를 못 느끼겠네요. 이제 관심사는 과연 트럼프가 어거지로 이어붙인 '휴전' 상태가 과연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 에 쏠려있다고 봅니다. 결론... 적어도 한 수 개월 동안은 별 일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훨씬 위험한 분쟁이 벌어지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 위험도가 급격히 상승하게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다들 많이 아시기도 하고, 저의 소양도 부족하지만... 나름 한 번 상황을 생각해 본다면 이번 사태를 통해 저는 트럼프가 국제통상에 이어 외교에도 무능함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고 봐요. 아무리 일방적이라 해도 어떻게 공습만 가지고 무조건 항복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조건을 이야기하나요? 제정신인가? 심지어 벙커버스터 열 몇 발을 2차 대전을 끝낸 히로시마/나가사키 원폭에 비유하지 않나...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고 있는 이란에게 큰 한 방을 더 먹이고, 이스라엘 이제 만족했지?... 하면서 억지로 휴전을 밀어붙인다? 아니 그럼 신나게 두드려 맞은 이란은?... 어떻게 이 휴전이 영구적일 수 있겠습니까? 툭하면 자기는 분쟁상황의 영구적 종결을 원한다고 떠들더니, 겨우 벙커버스터 몇 발로 원심분리기 흔들어 놓고서는 이란의 핵 역량을 완전히 무력화시켰다고 뻔히 보이는 허풍을 떨면서 mission accomplished? 헛웃음만 납니다. 미국-이란-이스라엘의 협상이 잘 될까? 이란이 몸을 추스리는 기간 동안... 미국은 이란에게 굴욕적인 조건으로 협상을 밀어붙이려고 하겠죠? 협상 안하면 사냥개 (= 이스라엘) 다시 풀어놓는다고 협박해 가면서? 중장기적으로 미국은 거대한 적을 만들었습니다. 이란이 이번에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지만, 생각보다 덩치값을 많이 못했지만... 9,200만 인구 중 60%가 페르시아계이며, 교육수준과 사회의식도 높은 저력있는 국가입니다. 아프간, 시리아, 이라크처럼 나락으로 가지는 않을 거에요. 미국도 이런 점을 고려해 아마도 협상조건을 굉장히 이란에 불리하게 적용할 공산이 클 것으로 봐요. 이스라엘도 23년 10월 이후로 지금까지 사실상 전시체제를 이어오면서 많은 자원을 소모한만큼 끝장을 보기 위해 굴욕적인 조건들을 내걸지 않겠습니까? 1차 대전 이후 독일이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맺은 베르사유 조약처럼 말이죠. 만약, 조건이 지나치게 굴욕적이라면 이란 입장에서도 받아들이기 힘들겠죠? 그러면 협상타결은 지지부진해질 수 있습니다. 이란이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해도, 결국 공습 몇 번 당한 거에요. 겨우 그 정도로 인구 9,200만의 대국을 굴복시킬 수 있습니까? 만약, 트럼프가 공습 몇 번으로 압도적으로 유리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정말 생각하고 있다면 (그의 수준을 볼 때 그럴 것도 같지만), 트럼프는 역사에도 무지한 겁니다. 2차 대전 당시 괴링이 히틀러를 꼬드겨 루프트바페 (독일 공군) 의 공습만으로 영국을 굴복시킬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고, 히틀러도 괴링의 말을 듣고 영국에 장장 수 개월에 걸친 대규모 공습을 가하죠. 이것이 그 유명한 영국 대공습 혹은 The Blitz입니다. 결과는? 오히려 처칠의 지도력 하에 영국인들은 단결했고, 공습은 처절한 실패로 마무리됩니다. 공습은 견제의 수단이지, 굴복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 사실은 수많은 역사적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습니다. 겨우 이 정도로 굴욕적인 협상을 이끌어 낼 가능성은 낮다고 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서두르는 트럼프의 입장을 고려하면 생각보다 약한 조건을 걸 가능성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무력하게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되면 TACO는 점점 기정사실화될 것이고, 이후 다른 국가들은 그냥 버티면 되겠구나... 라는 교훈을 얻겠죠. 동시에 이스라엘도 불만을 가질 수 있고, 이 불만으로 인해 이스라엘이 트럼프의 통제에서 벗어나 또 다른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고 말이죠. 미국과 이스라엘이 잃은 것들 네타냐후, 트럼프 개인의 정치적 동기와 속셈이 무엇이었든 간에 이번 분쟁으로 인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외 신인도는 사실상 깡패국가 수준으로 추락했고, 저력있는 이란과의 관계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보여집니다. 세계화 시대에는 미국 주도의 이란 고립의 효과가 컸지만, 미국 스스로가 세계화를 부정하면서 자국 이기주의가 득세하는 현 시대에는 제재와 고립의 효과가 약해지겠죠? 눈 앞의 협상에 눈이 멀어,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미국도, 이스라엘도 중장기적인 여파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이란이 꿈틀대 봤자, 또 이번처럼 짓밟으면 되지 않느냐... 이번 분쟁이 일방적인 이스라엘의 승리였던 가장 큰 이유는 이스라엘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해 둔 정보자산 덕입니다. 정보자산을 활용해 하마스를 완전 궤멸시켰고, 헤즈볼라에도 심각한 타격을 입혔습니다. 나아가 본진 이란에도 큰 타격을 주었죠. 이번 일련의 ...

관세율 인하 합의 이후 상황 정리... 이제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스위스에서의 미중 합의가 서로 신경질적으로 높여놓은 관세율을 드라마틱하게 낮추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솔직히 이 정도로 낮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덕분에 보유 종목들이 일거에 목표했던 가격을 상회하여 모두 청산했습니다. 고마워요 트럼프. 자... 그건 그거고, 상황에 대해서는 생각을 정리해 봐야겠죠. 미중 관세율 인하... 굿뉴스? 먼저 관세... 145%가 30%로 낮아지면 좋아해야 될 일 맞나요? 당연히 아니죠. 이번에 미중 합의로 관세율을 대폭 낮춤으로써 미국의 평균 실효 환율은 17.8% 가 되었습니다. 1929년 대공황을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 주의를 촉발시켜 사실상 2차 대전의 트리거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악명높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에 의해 1937년도 20세기 이래 최고치였던 16.4%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현재 이보다 높은 상태죠?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에서 무슨 합의를 했든, 그 결과는 세계대전을 촉발시킨 관세율보다도 높은 관세율입니다. 그저 기분상 뭔가 좋아진 것 같을뿐, 저는 환호할 포인트를 못 찾겠는데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을 굳이 찾자면 트럼프의 무역 정책이 이세계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왔다는 정도? 그런데, 이게 환호할 일 맞나요? 이전의 관세율이 미중 무역을 단절시키는 수준이었다면, 이번 조치는 간신히 무역은 가능할지 모르지만, 고관세로 인한 충격은 클 수밖에 없는 수준이죠. 그렇든 어쨌든...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꼉 보고 놀란다고, 언제 미중 관세율이 다시 급등할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이상, 이 틈을 타서라도 트럼프의 관세 대재앙에 의해 막혀있던 물동량이 급격히 풀려나오는 모양새입니다. 이걸 보고 이제 정상화되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나요? 4월 2일 이후,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 선적량은 급감했습니다. 5월에 다시 컨테이너 부킹이 급증한 것은 양국의 활발한 무역 재개의 신호탄이라고 보아야 하느냐... 어쩌면 그저 급브레이크의 반동은 아닐까요? 매크로팀 칼럼에서도 언급되었지만 미중 물동량은 다시 증가세입니다. 미중 합의가 있기 전부터 중국발 미국향 컨테이너선의 수는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급브레이크 이후의 정상화는 이미 진행 중이었다고 봐야죠. 1937년보다 높은 관세율 하에서 양국 무역의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왜냐... 무역 정상화를 기대하기에는 경제참여 주체들의 심리가 도무지 회복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얼어붙은 소비자 심리 컨퍼런스 보드 소비자 신뢰지수... 현재 상황과 향후 12개월 예상에 대한 소비자 심리가 곤두박질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죠.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더 심한 하락궤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가 이렇게 추락하는데, 미중 무역이 20세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율 하에서 정상화된다? 그럴리가 없죠. 4월 소매판매가 부진했다는 분석은 매크로팀 칼럼에서도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왜 소비자 심리가 이렇게나 얼어붙었을까요? 물가는 오를 것 같고, 고용은 악화될 것 같아서입니다. 먼저 물가... 각종 기대 인플레이션 수치 및 소비자 물가 선행지표들은 4월 관세 대재앙 이전부터 상승세였고, 4월 이후부터 금융시장과 소프트 데이터를 중심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보시면 24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지표들이 전반적으로 상승추세로 전환되었음을 알 수 있죠. 같은 시기 상승세로 반전한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경제정책 불확실성 지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24년 10월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강하게 상승했죠? 신기하게도 앞서 살펴본 물가 선행지표들이 본격적인 상승궤도를 타기 시작한 시점과 동일합니다. 24년 10월... 트럼프의 당선확률이 거의 확실시되던 시기였죠. 트럼프 트레이드로 주식시장은 역대급 랠리를 펼쳤지만, 그 뒤에서 실물경제 참여자들의 불안감은 높아져만 갔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반드시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었던 공급망 충격이 현실로 이루어지기 시작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도 함께 무럭무럭 자랐다고 볼 수 있죠. 물가에 대해서만 불안했을까요? 고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컨퍼런스 보드의 고용에 대한 서베이 결과입니다. 노란 형광펜 구간이 24년 하반기 이후 현재까지의 흐름이죠. 파란선은 향후 6개월 간 일자리 수가 줄어들 것 같다는 응답... 24년 말부터 금증하죠. 빨간선은 향후 6개월 간 일자리 수가 그대로일 것 같다는 응답... 24년 하반기부터 급락하죠. 미시건대 소비자 서베이의 고용 상황에 대한 설문 결과도 거의 같은 흐름으로 움직입니다. 소프트 데이터들이 공히 노동자들의 고용 상황에 대한 심리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프트 데이터라고 우습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결국, 경제는 심리니까요. 그리고, 소비자들의 침체된 심리는 경기침체의 전조증상입니다. 바로 위 차트들에서도 이를 알 수 있습니다. 컨퍼런스 보드 차트에서 경기침체 구간에서 향후 일자리 수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내는 파란선이 급등하는 것이 보이죠? 25년 이후의 파란선 급등세는 경기침체 구간에서 보여지는 추세와 동일합니다. 마찬가지로 미시건대 소비자 설문에서도 고용상황 악화를 예상하는 답변이 늘어나면 경기침체에 들어서죠.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의 저소득층이 고통을 받고있다는 기사들이 나왔었는데, 25년 초 이후로는 중산층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서서히 가계의 대출 상환 지연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언급들이 늘어나고 있죠. 25년 1분기 기준 신용카드 90일 이상 연체율이 급상승했습니다 (뉴욕 연준 가계부채 리포트). 거의 08년 GFC 수준에 버금갈 정도입니다. 학자금은 정책 이슈가 있어 예외로 친다 해도 나머지 대출의 연체율도 우려스러울 정도로 상승하고 있죠. 물론, 당연하게도 이 지표들과 상황만을 기준으로 미국이 경기침체 목전에 왔다... 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죠. 상단 차트... Sahm rule indicator도 임계치를 넘은 이후 다시 하락 중이고, 하이일드 스프레드도 급등 이후 급격히 안정되는 모양새이니 괜찮은가 싶다가도, 장단기 금리차 역전 해소를 보면 좀 불안해지죠. 하단 차트... 기준금리와 실업률 스프레드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경기침체 전조 시그널인데 보시다시피 스프레드가 급락하며 0에 근접하기 시작하면 어김없이 경기침체가 왔었죠. 현재 위치를 보면 24년 하반기부터 급락하기 시작해 현재는 0.13에 불과합니다. 불안불안하죠? CESI의 추세를 보아도 노란 형광펜 화살표를 보면 24년 11월에 고점을 찍고, 현재까지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제지표들이 트럼프 당선 이후로 꾸준히 예상보다 좋지 않았다는 의미죠. 조금 더 긴 추세로 초록 화살표를 보면 23년 8월 이후로 CESI는 등락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24년 미국 증시 랠리는 경제지표가 안 좋아지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심지에 AI 내러티브라는 불씨가 붙어 폭발한 랠리라고 볼 수 있죠. BofA Fund Manager Survey의 하드랜딩 예상 비중을 보세요. 24년 내내 경제지표가 서서히 악화되는 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하드랜딩에 대한 예상은 극도로 낮았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가 극에 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낮아졌죠. 트럼프 당선 이후 노 랜딩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녹색 막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의 다이버전스가 24년 내내 축적되어 왔고, 25년 2월에 고점을 찍고 4월 관세 대재앙을 기점으로 한 번에 다이버전스를 메꾸어 버린 셈입니다. 뭐 어찌 됐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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