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업로드한 글들의 제목과 분위기만 보신 분이라면 제가 현재 상황을 상당히 경계하며 바라보고 있다는 정도는 캐치하셨겠죠. 그런데, 글을 접하시는 분들의 주된 관심사는 '그래서 오른다는 거야, 내린다는 거야' ... 에 집중되다 보니, 제 글들의 본래 취지가 시장 하락을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강한 것 같아요.
그래서, 한 번 정리를 하고 가겠습니다. 제가 올리는 글들은 주로 증거수집 관점에서, 개별 사안에 대한 생각 정리 관점에서 작성되었지 ... 시장의 방향성이나 타이밍을 생각한 결과물들이 아닙니다. 제 모든 글들에서 시장 방향성의 결론을 도출하려고 하면 안되겠죠? 이점을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철저히 시장의 방향성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한 번 정리해 보죠.
결론부터... 위험자산 시장의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실물경기가 좋아서가 아니라, 돈이 너무 흔해서 그렇게 될 것 같아요. 다만, non-US와 US는 좀 다르게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미국의 경우... 연준은 금리인하 사이클에 들어섰고, QT 종료까지 천명했습니다. 단기자금 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이나, 서브프라임 신용 부도는 오히려 연준의 완화를 촉진시키고 있죠. 트럼프는 메가 TACO를 발동시키며 위험자산 시장에서 트럼프 본인의 예측 불가능성을 스스로 제거시켜 버렸습니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도 호재로 작동하고 있죠.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Emerging market의 경우... 달러 가치절하 (debasement) 트레이드가 힘을 얻으면서 금과 신흥국 증시에는 불이 붙었습니다. 연준이 QT 종료 (= 실질적인 QE) 를 포함한 본격적인 통화정책 완화에 들어가면 달러 약세 기조를 자극해 더 이어질 공산이 크죠. 따라서, 신흥국 증시에도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봐요. 다만, 단기적으로는 내러티브의 변화로 조정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반적으로 위험자산에는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라고 보는 편이 합당하다고 봅니다. 물론, 초단기적으로 본다면 숨가쁘게 달려온만큼 조정의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말이죠. 어쨌든, 관전 포인트는 방향성이 아니라 상대적 강도... US냐, non-US냐... 어느 쪽이 더 강할 것이냐인데, 어쩌면 그 해답은 금 가격의 추이가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

25년 8월 중순부터 금 가격이 기존 고점을 깨고 급등하기 시작합니다. 같은 시점에 중국 주가지수가 급등했고, 코스피도 뒤따라 급등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죠. 이렇게 보면 지금 한국 증시가 얼마나 상식을 벗어난 수준의 상승을 보이고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같은 기간 S&P500의 상승률은? 오르긴 했죠. 하지만 매우 뒤쳐졌습니다. 이런 추이를 보인 이유는 역시나 달러 가치 훼손 (debasement) 트레이드의 성행에서 찾아야겠죠. 만약, 이 트레이드가 이어진다면, 달러표기 자산이 불리하죠. 이 맥락에서 미국 시장은 일단 마이너스 한 점 깔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저는 non-US냐, US냐... 를 선택하는 기준은 debasement trade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상단의 가격 추이 차트를 다시 보면 금 가격이 최근 상당히 급격한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의 금 가격 조정이 debasement에서 rebasement로의 반전의 시그널이냐... 아니면 일시적 포지션 변화일뿐이고 곧 원래 추세로 돌아갈 것이냐... 이 부분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문제는 이 판단이 정말 어렵다는 거죠.
정말 어려운 판단이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rebasement로의 반전 가능성을 조금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달러 가치 절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국면이 (최소한 수 개월이라도) 펼쳐질 환경이 조성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달러, 나아가 미국채의 수요 붕괴에 대한 이야기는 과거에도 수도 없이 있었고, 수도 없이 번복되어 왔습니다. 이번이라고 다를까?

외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미국채 규모는 계속해서 급격히 증가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달러를 가장 많이 벌어들이면서도 미국채 비중을 줄이는 중국이 있지 않느냐... 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중국이 미국채를 금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그런데, 사실 중국이 정말 미국채를 덜어내고 있는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이번 주 DB증권 문홍철 팀장님 리포트에서 발췌... 공식적인 중국의 미국채 보유 비중은 낮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건 너무 이상하다는 거에요. 리포트에서는 이를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모순이라고 합니다.
왜냐? 중국이 벌어들이는 무역흑자 달러의 규모가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투기성이 강한 시장에서도.. 수익을 얻고 싶은 마음이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ㅎㅎㅎ

수익이야 언제든 좋죠. 많든 적든 말입니다. 수익을 '많이' 얻고 싶은 마음이 불안하게 만드는 것 아닐까요? ㅎㅎ

시장이 급격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놓치기 쉬운 이야기들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뉴스 기사 빈도와 관련한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렇게 보면 제가 투자를 입문하기 시작한 시점부터의 시장은 참 급한 것 같습니다. 아직 투자 입문한지 몇 년 지나지도 않았지만, 이렇게 급한 시장과는 독립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도 오래되지 않았지만, 제가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시장' 과 '경제' 를 분리해서 조망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보통 시장이 좋으면 경제도 좋을 것이며, 경제가 나쁘면 시장도 나쁠 것이고... 요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말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들도 행동이나 발언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봤구요. 지금은 아마도 경제와 시장의 괴리가 역사상 최대로 벌어져 있는 상태가 아닐까... 저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바이든과 옐런이 미친듯이 돈을 풀어놓았고, 특히나 SVB 사태 이후 풀어놓은 돈은 그대로 금융시장으로 쏠리면서 돈의 힘으로 시장은 활황, 실물경기는 20년에 풀었던 유동성 약발이 다 떨어져서 침체에 버금가는 불황... 이러니 시장은 펀더멘털이 아닌 내러티브로 움직이고, 변동성과 투기성이 극심해지고... 뭐 대략 이런 흐름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어려울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해요. 이럴수록 경제와 시장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금에 진입 할 시기를 유의 깊게 보고있었는데 최근 금의 급상승은 펀더멘탈보다는 티모씨님의 자료들이 보여주듯이 투기적인 이유가 큰 것 같습니다. 여유를 갖고 천천히 진입시기를 봐야겠네요. 오늘도 덕분에 생각정리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였나 박종훈 박사님 유튜브에서도 나오던데... 금은 어디까지나 달러의 대안이자 보험 성격으로 접근해야지, 이걸로 떼돈 벌어보겠다고 접근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떼돈 벌어보려고 덤빈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고 있는 것은 팩트. 하지만, 외환 보유고 내 금 비중 증가는 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착시일 수 있다는 겁니다." <-- 이 부분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공감이 됩니다. 정확히 같은 지점(중앙은행의 금 비중에 대한 내용)을 10월 16일 Eye on the Market 리포트에서 JP Morgan 자산운용 마이클 샘벌리스트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요. 중앙은행의 금 비중이 금 시장 가치/ 전체 외환보유액으로 계산되기 때문에 더 엄밀하게는 실제로 각 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까지 계산해야 되겠지만... 비중이 계산되는 방식을 보면 1. 금 매수를 안해도, 2. 금값이 그대로여도, 3. 분모가 낮아지는 (화폐가치가 낮아지는 경우)에도 금 비중이 상승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착시라고 적었지만, 금 비중이 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ㅎㅎ 시장 참여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는 증가폭이 크지 않을 거라는 거죠. 물리적인 금의 양 자체가 제한되어 있으니까요.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아무리 시진핑의 중국이라도, 대형 금융기관들은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에 따른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관리할테고, 그렇다면 각종 제약 하에서 기본적으로 시장을 따르는 것을 기본으로 하되, 추가로 기관별 뷰나 정부 정책 등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절할 것 같은데요. 이 경우 미국 채권의 비중 조절이라던지, 금의 매입이라던지 같은 큰 포트폴리오 조절에 대한 의사결정들은 아주 신중하게 이루어질테고, 시장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일어나겠지요? 중국의 채권 비중 조절,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등 주요 플레이어들이 의사결정 프로세스와 시장에 끼치는 영향은 어떻게, 어떤 속도로 이루어는지 궁금해지네요 ㅎㅎ

중국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은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요? ㅎㅎ

기관도 항복하고 롱장에 합류해 버리면 정말 어디까지 올라갈지 그리고 그걸 우린 버블이라고 부르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서워요

전제조건이 있어요. 빅 테크 3분기 실적이 양호하고, AI 내러티브가 여전히 강하고... 요런 선제 조건들이 만족되어야 하는데... 살짝 불안하죠 지금?

중국이 국채 매입 여부, 금 가격 상승의 착시 등 같은 내용도 해석하기 나름이네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어제 금샀는데... 울고 싶네요. 사기전에 읽었어야 했는데... 월가소식보고 샀는데 아니면 아니가봐요ㅠㅠ

장기적으로는 괜찮지 않겠어요? 글의 취지는 금이 앞으로 폭락할 것이다가 아니라, 단기적으로 투기적 과열이 보인다는 거니까요. 위 대댓글에 적은 것처럼... 금은 보험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다고 봅니다. 시장의 투기성향이 강해지다 보니 투자자들이 금을 주식처럼 대했기에 여기까지 온 것 같구요. 보험금 낸다... 생각하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