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 12월 FOMC... 개인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와 QT 종료를 높은 확률로 예상하고 있어서 별로 궁금하지도 않았습니다. 뭐 별 일 있겠어... 그런데 아침에 눈 떠보니 단기국채 매입을 당장 시작한다고 했더라구요. 엥? 이렇게나 빨리?
그래서 여기저기 살펴보다 보니... 이거 아무래도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전부터 톡을 여러 개 올렸는데, 그 내용들을 종합해 아티클로 정리해 둡니다.

11월 30일에 앞으로 가장 가능성 높은 정책완화 방식은 2019년의 Not-QE QE (스텔스 QE) 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글을 올렸죠. 당시 생각은 QT 종료하고, 시장과 경제의 충격이 살짝 가시화 되면 스텔스 QE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내년 3월 정도나 되야 하지 않나... 대략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느닷없이 12월에 터진 거죠.
당연히 저는 '이건 너무 빠르다' 라고 생각했고, 아니나 다를까 이후 시장의 반응을 보니 제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빠른 스텔스 QE는 오히려 연준이 현재 단기자금 시장의 스트레스를 굉장히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사실상 공인한 셈이 된거죠.
이 말은 이번 스텔스 QE가 시중 유동성 증가보다 단기자금 시장 스트레스 완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따라서, 초과 유동성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시장이 받아들였다는 겁니다.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유동성에 즉시 반응하는 비트코인.

보시는 것처럼 FOMC 직후 급등했지만, 이후 그 의미를 곱씹으며 초과 유동성 효과에 대한 기대가...






저는 이렇게되면 다시 물가...를 바라보게 되는...?! 정부와 연준이 가장 다루기 어려운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큰 화두는 아닌 것 같아요. 물가와 성장이 어떻든 연준은 스텔스 QE 바로 시행한 결정이 별일 아니라고 시장을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봅니다. 이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금리인하가 오히려 독이 될테니 어차피 당분간 금리인하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파월도 당분간 wait and see 모드에 들어가겠다고 한 것 같고... Fedwatch도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고...
이러면 자산시장은 굉장히 묘한 상황에 놓이게 된 겁니다. 당분간 금리인하가 없다... 초과 유동성 이벤트는 긴급 보수 이벤트였다... 시장을 지탱하는 기둥은 AI 내러티브만 남는데, 여전히 불안하다... 연준이 시장을 잘 달래주지 못한다면, 연말 랠리가 과연 나올까?... 지금은 좀 가능성이 낮아진 상태라고 판단합니다.

정성스러운 댓글 감사합니다!!

제미나이에 위기감을 느낀 샘 트먼이 코드레드를 발동하고 급하게 준비중인 GPT 5.2가 이번주 출시 예정이라고 하는데.. 만약에 그렇게 호들갑 떤다음 나온 모델이 생각보다 별로라면..? AI섹터에서 친 오픈AI 진영에 대한 조정에 일종의 트리거 처럼 작동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문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AI라는 주제에 국한해서 본다면 말씀하신 내용도 타당할 것 같아요. 단, 저는 OpenAI에 대해서는 거의 기대를 접었습니다. 샘 알트만 같은 이가 이끄는 조직에 경쟁력이 과연 있을까?... 가 주된 이유에요 ㅎㅎ

빅컷이 아닌이상 시장이 위기의식을 느끼진 않지않을까 생각했는데 제 생각은 틀렸군요 ㅜ
이 이상의 완화책은 부담이 있을것 같은데 중간선거 전에 어떻게 해결하려할지...

여기서 더 완화 쪽으로 가면 시장의 불안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시장이 호들갑을 떠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최근 조정때 충분하게 조정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건강한 조정이후에 다시금 랠리를 이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AI 관련 기업의 실적이 제대로 나와줘야겠지요!... 그리고 어제 장마감 이후에 발표된 오라클의 실적도 트리거가 됐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라클의 나쁜 실적, 시장의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우려,, 그리고 일본은행의 금리인상으로 좁혀지는 금리차에 의한 앤캐리 자금 회수 가능성 등등 이런 조합들로 시장은 어느정도 조정과정을 거치고 싶은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저는 비트코인 같은 자산이 좀 더 하락했으면 싶네요..! 많이 떨어지면 연준에서 양적완화 한다고 할테니 그때 MSTR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건강한 조정으로 끝나면 저도 좋겠어요. 지난 포스트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 내용을 올렸던 것과 관련이 있는데... 저는 지금 시장 참여자들이 시장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봅니다. 즉, buy the dip의 관성에 너무 젖어 있다는 거죠. 저는 뭘 하더라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국면이라고 생각해요.

저같은 쫄보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거보면 시장참여자들이 겁이 없는거 같긴해요...!
지난주에 어머니께서 etf 매수하는법 물어봐서 많이 상승하긴했구나 싶었습니다

좋은 인사이트 감사합니다! 저도 qe가 너무 갑작스럽다고 느꼈는데 밀씀하신것처럼 알고있는 것, 느끼는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겠네요 - higher for longer 가 잘못된 선택이었을까요? vix와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낮은 것을 보면....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하게 되네요 ㅜ

저는 나부랑이지만 감히 약간 제 의견을 덧붙여 보자면... 특정 지표에 절대적이고 고정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것은 기피하려고 저는 노력합니다. 가령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낮다... 그러니 신용시장은 안정적이다... 이렇게 단정짓기 보다는, 왜 낮지?... 를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저는 현재의 낮은 하이일드 스프레드를 시장의 과도한 긍정편향의 증거로 봅니다.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였음에도 하이일드 스프레드가 빠르게 내려앉았다면, 리스크 선호 심리가 과도하게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되거든요. 또한, 사모신용이 활성화되어 하이일드 채권 시장이 보내는 시그널에 예전만큼 무게감이 없다... 는 점도 감안해야 하구요.
그래서 지표를 볼 때, 독립적으로 고정된 의미를 부여해서 따로따로 해석하기보다 구조적 이해를 바탕으로 유기적으로 여러 지표들을 연계시켜서 보아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복잡한 환경에서는 더더욱.

말씀 감사합니다. :) 2008년도 '주택시장은 절대 하락하지 않아' 라는 편향이 큰 위기를 불렀듯... 연준이 받쳐주면 주가는 떨어지지 않아 라는 'buy the dip' 편향이 위기를 부를 수도 있겠네요

요즘 각국들의 장기채 금리가 무섭게 뛰던군요..
국가들도 선제적으로 성장으로 물가를 커버할 수 있다고 계속 확장재정을 하면서 재정우위 정책을 계속하고... 장기채 금리 기간 프리미엄은 생각 안 하는 지 너무 공격적으로 밀어 붙이는데 또 주식은 ATH고.
제가 아는 세상하고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맞는 말씀이세요. 동감합니다. 지정학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세계질서에서 다극화로 넘어가는 국면, 정치적으로는 극심한 빈부격차와 세계화의 부작용으로 인해 극우 포퓰리스트가 득세하는 국면, 경제적으로는 중국이 WTO 가입 이후 디플레이션을 수출하던 저물가 레짐에서 고물가 레짐으로 넘어가는 국면, 금융 측면에서는 08년 양적완화 이후 급격히 늘어난 미국의 부채로 달러의 위상이 위협받는 국면... 세상이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도 그 변화를 체감하고 있기에... 더 이상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다고 본능적으로 혹은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내러티브에 휘둘리게 되고, AI 내러티브에 수많은 개인들이 매료되면서 자산시장이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된 것 아닐까... 생각해요. AI는 어쩌면 그저 적재적소에 등장한 불쏘시개 아닐까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