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론... 이번 연준이 발표한 단기국채 매입 프로그램은 시중 유동성 초과 공급보다는 달라진 재무부 펀딩방식에 대한 연준의 호응의 성격이 강해 보입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짚어 보죠.

미국 재무부는 내년까지는 중장기 채권(notes and bonds) 판매를 늘릴 계획이 없으며, 재정 적자 충당을 위해 단기 재정증권(bills)에 점차 더 의존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재무부는 "적어도 다음 몇 분기 동안" 명목 채권(nominal notes), 장기 채권(bonds), 변동금리채권(floating-rate notes)의 경매 규모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재무부는 현재의 경매 규모를 유지할 것이며, 다음 주에 있을 3년, 10년, 30년 만기 채권의 경매 총액은 이전과 동일한 1,250억 달러가 될 예정입니다.
재무부는 중기적으로 (1년?) 단기국채 위주의 자금조달을 이미 천명했습니다. 그 결과로 시중에 단기국채 공급량은 계속해서 늘어나게 되겠죠. 이미 재무부는 단기국채 발행량을 크게 늘려왔던 상태라 의존도가 상당히 올라온 상태입니다.

위 차트의 파란선이 단기국채 T-bills의 누적 순발행 규모입니다. 보시다시피 크게 늘어나 있는 상태죠. 25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단기국채 발행이 늘었는데, 베센트의 말대로라면 이와 비슷한 추세가 앞으로도 약 1년은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단기국채 발행이 이렇게나 늘어나면, 시중에 단기국채가 매우 흔해지고, 흔해진만큼 가치는 떨어지죠. 단기자금 시장에서는 단기국채가 가장 보편적인 담보인데 그 가치가 떨어졌다면 단기국채를 담보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입니다. 돈 빌리기가 힘들면 뭘 더 쳐줘야 하죠? 네... 이자. 9월부터 이어진 단기자금 시장의 대표금리인 SOFR가 급등하는 이유는 바로 단기국채의 담보가치 하락에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머니마켓에서 담보가 되는 단기국채의 양과 가용한 현금의 비중이 뒤틀리는 거에요. 빌릴 수 있는 돈에 비해 담보의 규모가 너무 커져버린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담보와 현금의 구조가 뒤틀리면서 둘 사이의 균형점에서 형성되는 SOFR 의 변동성이 커지는 사태가 벌어지는 거죠.
무슨 뜻이죠? SOFR의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꽤나 구조적인 현상이라는 의미에요. 이 현상을 원천적으로 해결하려면 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량을 줄이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베센트가 뭐라고 했죠?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했어요. 왜 그럴까?

첫번째 이유, 단기금리가 장기금리보다 훨씬 낮기 때문입니다. 9월부터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로 단기국채 금리는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당연한 거죠. 만기가 짧을수록 기준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으니까요. 연준을 어떻게든 닦달해서 기준금리를 내린 이유는 재무부가 어떻게 해서든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반대로 장기금리 쪽을 보세요. 하락은커녕 오히려 상승하고 있습니다. 왜? 장기금리는 기준금리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통제되지 않고 상승하는 장기금리를 보면서 중장기채 비중을 늘리기는 어렵겠죠. 따라서, 당분간 베센트는 단기금리 의존도를 높게 유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 장기금리 하락을 유도하려면 장기국채 발행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수급논리죠. 장기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장기국채 가격은 하락합니다. 장기국채 가격이 하락한다는 말은 장기국채 금리가 올라간다는 말과 같죠. 따라서, 장기금리 하락을 오매불망 원하는 베센트 입장에서는 장기국채 발행 비중을 낮게 가져갈 수밖에 없습니다.

세번째 이유, 발행시장에서 미국채를 매수하는 도매상인 Primary dealer들의 장기국채 재고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베센트가 위의 두가지 이유로 장기국채 발행량을 줄였건만, 도매상들의 재고는 계속해서 늘어만 갑니다 (빨간선). T-bills 는 만기가 짧으니 재고가 많아져도 곧 만기상환되며 재고에서 빠져나가지만, 장기국채는 한 번 재고로 들어오면 만기상환까지 최소 몇 년은 기다려야 되는 악성재고에요.
여기서 참고... 왜 트럼프 행정부에서 SLR (보완적 레버리지 비율) 규제완화를 추진하며, 은행들이 더 많은 미국채를 ...






항상 인사이트 ffuullllll한 글 감사드려요!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변곡점에 한 가운데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ㅜㅜ

정말 변곡점이 맞는 것 같습니다.

버블 초입에
연준의 독립성이 우려될 정도로
행정부 금쪽이들 조 맞춰서
스텝을 밟아줬다는 말씀이시져?
파티가 무르익는데 시계를 치워버렸다?!
생산성 혁명을 넘어 버블로 가즈아!

요지는 이번에는 진짜 not QE 인것 같다... 입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제 식견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이해가 잘 가게끔 설명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연준이 단기 국채를 매입하더라도 그 양이 재무부 발행수준에 미치지못해 시중 유동성은 감소한다는 내용으로 보여지는데요,
그렇다하더라도 재무부가 단기국채 발행을 통해 시중으로부터 흡수한 자금은 또 재정지출로 이어져 시중으로 가지 않을까요?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시중 유동성이 일시적 감소했다가 다시 늘어나는건 아닌지요?
(물론 정부가 재정지출 하는곳으로 집중되긴 하겠지만)

유동성의 절대적인 레벨보다 증가추세가 중요해요. 유동성 증가에 가속이 붙는 이벤트라면 자산시장이 환호, 감소에 가속이 붙는다면 절망... 인거죠. 본문 취지는 연준이 국채매입한다니까 유동성 증가에 가속이 붙겠구나... 라고 기대하지만, 실제로는 유동성 감소를 둔화시키는 역할인 것 같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재무부의 재정지출은 예외적인 사안을 제외하고는 사전 계획에 맞추어 집행됩니다. 국채를 발행하는 시점에는 시중 유동성 감소에 가속이 붙고, 지출이 나오는 시점에는 증가에 가속이 붙겠죠. 그러면 감소와 증가의 가속이 서로 상쇄되어 종국에는 자산시장에 영향이 크지 않다고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고치는 자식(재무부) 뒷바라지하는 부모(연준)

원래는 사고치는 자식을 의연하게 나무라고 말려야 하건만 ㅎㅎ

항상 놓치지 않고 빠른 정보의 흐름을 쉽게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넘치는 인사이트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1. 이번 QE는 실질적 시중 유동성의 순증(+)이 아니라, RRP도 고갈된 시점에서 재무부의 대규모 단기채 발행으로 인한 시중 유동성 흡수 충격을 줄이기 위해, 연준이 재무부 단기채 월 발행량의 반을 시장 대신 받아주는 성격이다.
2. 그 마저도 다 받아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실제 시장 전체적 관점으로는 단기채 발행때문에 유동성이 줄어든다.
3. 고로 그다지 좋아할 일은 아니다.
이렇게 이해되는데 맞을는지요??

유동성 증가는 맞죠. -900b에서 -500b가 되니까 연준이 400b의 본원통화를 시중에 푸는 효과는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말씀하신 것처럼 재무부의 흡수분을 감안하면 net liquidity는 여전히 마이너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던 거구요. 이전까지는 재무부 국채발행에 의한 유동성 충격을 그대로 받았지만, 이제는 쿠션이 생긴거죠. 그 자체로는 좋아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경계하는 것은 그럼 이걸 우리가 보편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양적완화... 와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느냐... 양적완화는 결국 net liquidity가 플러스가 되는 극도로 자산시장에 우호적인 정책인데, 지금의 단기국채 매입은 그 정도는 아니지 않느냐...
또한, 정책의 목표와 시점이 이번에는 사전 예방이므로 사후 처리였던 과거의 양적완화 혹은 not-QE 양적완화 때와는 상당히 다르다. 이 정도? 입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첫 문장을 오해하도록 썼네요. 수정했습니다 ㅎㅎ

재무부가 단기채 발행을 늘린다는 이야기는 다르게 보면 '장기채' 발행이 줄어든다(증가율이 줄어든다)고 볼수도 있고.. - 재정적자를 급격하게 늘리지 않는이상- 그렇다면 연준이 단기채의 절반가량을 사준다는 이야기는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게 되는 결과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줄어드는 장기채 금액의 일부를 연준이 보존해주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 만 - 어설픈 뇌피셜입니다. ㅎ ㅠㅠ
결국 연준이 사준 국채는 시중에서 빨아들여야 하는 자금인데 이는 화폐 발권것과 마찬가지 효과가 나는 거 아닐지요. - tga계좌로 들어간 돈은 추후 재정집행으로 민간으로 흘러들어 갈거고요. - 파월은 4월 세금납부를 대비한 단기채 매입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요. 양적완화 의도는 아니지면 결국 양적완화와 비슷한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합니다.
통화정책의 주체가 연준에서 재무부로 넘간게 달러패권을 얼마나 망가뜨릴지. ㅠ 해싯이 들어오면 더 심해지겠죠.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네. 시중 유동성은 늘어납니다. -900에서 -500으로. 충격흡수가 주목적이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봐요. 장기채 비중이 줄어드는 것을 연준이 보전해준다기 보다는 재무부가 그 동안 단기채 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이제는 연준이 나서서 단기국채라는 담보를 잠궈두어야 할 정도로 심해졌다는 취지.
국채 전액을 롤오버하며 재투자한다고 했으니 오래 지속할수록 유동성 증가 효과는 누적되겠죠. 단, 매월 순 유동성은 마이너스가 될 듯 하다는 거. 국채발행의 유동성 흡수 충격을 줄여주고, 단기자금 시장에 흘러넘치는 담보물을 잠궈두기 위한 조치... 그러니 이번은 정말 not QE가 맞는 것 같다... 에요.
국채발행으로 인해 감소한 유동성은 결국 재정지출로 나오니 괜찮다... 종종 듣는데, 이건 내가 지금 낸 국민연금을 내 손주가 받게 될 것이니 괜찮다... 는 이야기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특히, 단기국채에서는 더더욱.
그러고보니 첫 문장을 오해하도록 썼네요. 수정했습니다 ㅎㅎ

설명 감사합니다. :) 재정지출로 나올때까지 유동성은 줄어든다~! 잘알겠습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참..베센트도 그렇게 옐런의 단기국채 발행을 지적했으면서, 자신도 똑같은 길을 걷는다는 게.. 정치인들은 들어갈 때와 나갈 때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그렇다면, 이상한 게 연준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에 따른 텀 프리미엄 상승으로 10년물 장기채 금리가 상승 중이므로 기업 적정 가치에 악영향을 끼치는 데, 왜 주식은 ATH일까요?
요즘 미국도 돌아가는 모습보면, 트럼프는 레임덕이 거의 확실시 되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러게 말입니다. 그거 보면 베센트도 정치인은 정치인인가 봐요 ㅎㅎ 그래도 솔직히 저는 베센트 입장은 좀 이해가 갑니다. 옐런이 질러도 너무 질렀어요. 그 뒷감당을 베센트가 하고 있는 입장이니 그래도 조금은 이해해 줄만한 여지가 있지 않을까요? ㅎㅎ

완전히 사견입니다만... 저는 미국증시는 (아시아 반도체 섹터 포함) 이미 이성의 영역을 아득히 넘어선 AI에 대한 무한 확신을 성서로 삼는 일종의 컬트? 의 영역에 들어선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길게 보면 저는 누구 못지 않은 AI 긍정론자이지만, 세상은 당장 세상이 뒤집어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니... 이건 좀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이유로 ERP가 극도로 낮아졌는데도 여전히 주식에 돈이 몰리는 것은 결국 AI가 당장 세상을 뒤집어 놓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 아닐까요?

진심어린 댓글 감사드립니다!

매번 쉽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