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트럼프, 위기의 남자








이전 아티클에서 미국 내 여론이나 정치지형이 트럼프에게 매우 위태롭게 돌아가고 있고, 어쩌면 중간선거 이전에 레임덕에 빠질 수도 있다고 했었죠.
대부분 사람들은 어제 있었던 트럼프의 이란 업데이트 연설에서 종전과 관련된 소식을 기대했겠지만... (아니 트럼프가 '나 이제 그만할래' 라고 하면 호르무즈 해협이 알아서 열리나요?), 저는 다른 소식에 더 눈길이 가더군요.

트럼프가 취임 첫 날 서명한 행정명령 중 하나가 출생 시민권 (birthright citizenship) 박탈이었습니다. 어느 누구의 자식이든 미국 땅에서 태어나면 미국 시민권을 얻을 수 있죠. 트럼프는 부모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이거나 영주권자인 경우에만 출생 시민권을 부여한다는 명령에 서명한 겁니다.
어제는 이 행정명령에 대한 대법원 (Supreme court) 에서의 변론이 있었고, 공사다망해야 하지만 다망하지 않은 (이란 전쟁 일으켜놓고 주말에 골프치러 다니는) 트럼프가 직접 출석했습니다. 본인의 존재가 대법관에게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싶은데, 현실은 정반대였습니다.

변론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공화당과 트럼프가 임명한 대법관들조차 행정명령의 적법성에 대해 강한 반론을 제기했죠. 이를 한 시간 정도 지켜보던 트럼프는 이후 1시간 반 동안 별도의 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습니다.

IEEPA 관세 부과도 대법원이 불법으로 뒤집었고, 트럼프 자신이 취임 첫 날 서명한 출생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도 자신의 편이어야 할 보수 대법관들이 자신의 눈 앞에서 막아서는 꼴을 보기가 힘들었겠죠.
더 중요한 점... 트럼프가 대법관들이 잘 보이는 자리에 버젓이 앉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 대법관들이 아랑곳않고 그의 행정명령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겁니다. 더 오래 앉아있어 봐야 오히려 본인의 영향력 약화를 본인이 입증하는 꼴이 되니 서둘러 퇴장한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이 장면이 트럼프의 몰락을 단적으로 상징하는 장면이라고 봅니다. 본인 등판조차 먹히지 않는 지경까지 몰렸다는 거죠.
그리고 어제 밤, 이란 관련 '중요한' 발표는 평소 트럼프의 횡설수설 연설보다 (1~2시간) 훨씬 짧았다는 점을 (18분) 제외하면 정전과는 관련없는 수 주 동안 계속해 왔던 종잡을 수 없는 갈지자 행보의 연속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시장은 그 갈지자 행보에 놀아나고 있죠.
트럼프가 호르무즈 해협 버려두고 도망가겠다고 하니 어제의 한국증시는 매수 사이드카, 어제 발언이 아무 알멩이가 없는 또 다른 갈지자 행보인 것으로 판명되자 오늘의 한국증시는 매도 사이드카... 조울증도 이 정도면 중증이죠. 지금 시점에 딥 밸류니, 저점매수니, 주식을 살 타이밍이니, 전쟁은 일찍 끝날 수밖에 없다느니... 이런 소리하는 자칭 전문가들은 이참에 싹~ 필터링하시는 편이 어떨까 싶네요.
자... 어쨌든, 어제의 이벤트 중 제가 볼 때 더 중요한 이벤트는 트럼프의 횡설수설 18분이 아니라 대법원에서 트럼프가 몸소 본인의 영향력 쇠퇴를 목도하고 도망친 사건이라고 봅니다.
실제로 그런가... 이전 아티클에서는 Claude의 보고서로 갈음했지만 (Claude가 검색한 결과를 당시에도 제가 일일이 검증했지만), 이번 아티클에서는 트럼프의 지지율을 직접 들여다 봅니다.

Economist 트럼프 net approval rating (= 지지 minus 반대). 지난 주까지만 해도 -20%를 넘지 않았어요. 전쟁 발발 이후 3주가 지났음에도 변화가 없길래, 의외로 잘 버티는구나... 생각했는데, 이번 주에 급락해 버렸습니다.
이동 평균선이 -20%를 터치했고, 이번 주 실제 조사 평균으로는 -23%까지 추락했죠 (반대가 지지보다 23% 더 많다는 의미임). 이는 역대 모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더불어 이란 전쟁에 대해서는 단 28%만이 지지를 보내고, 두 배인 59%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고 하네요.
전쟁 발발 이후 약 3주 간은 net approval rating이 잘 버텼다는 점이 묘하죠. 짐작컨데 전쟁상황이 조기에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원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번에는 YouGov 중도층 트럼프 지지율. 정치 환경이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미국에서 선거의 승패는 중도층이 결정합니다. 중도층의 트럼프 지지율은 이란 전쟁 초기에 오히려 높아졌어요 (초록선 상승, 빨간선 하락). 그런데,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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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요즘 돌아가는 꼴을 보면 트럼프가 전쟁을 좋게 마무리하나, 나쁘게 마무리하나, 아예 마무리하지 못하나 여론이 거의 작살난 수준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에 노골적으로 충실하다 한들 미국이라는 시스템의 장기적 안정성보다 트럼프 본인과 주변인들의 단기적 이익을 우선시하는 한 여론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군, 경찰, 법률계 등의 치안 및 실질 권력, 실무진 등의 핵심권력층과 트럼프 개인 사이의 이해관계 비틀림이 예전보다도 많이 나온다는 점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중동 전쟁에 대한 트럼프의 통제력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중간선거까지의 영향력 감소는 기정사실에 매우 근접하다고 보는게 적합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해주신 단일한 합리적 행위자 해석의 한계에 매우 공감하고, 그런 의미에서 티모씨님과 같은 커뮤니티 고수분들께 참 감사한 것 같습니다. :)

고수는 과분합니다 ㅎㅎ 트럼프 본인이 전쟁 초기 말했던 4주 기한이 지나면서 지지율이 급락하는 흐름이죠. 이 전개를 이란을 포함한 전 세계가 보고 있습니다. 누가 더 궁지에 몰렸는지는 사실 명확하죠. 이런 흐름을 배제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ㅋㅋ 그저 트럼프는 숨을 쉬었을 뿐

숨보다 편안해 보여요 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트럼프 한 명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일들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냥 트럼프와 그 측근들이 미치광이들 아닌가? 라는 생각이 점점 커지더라고요.... 혼란스럽습니니다 ㅋㅋㅋㅋ

그 미치광이들이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았으니 결국 미국인들이죠. 지금 글에서는 트럼프와 공화당의 문제점을 이야기하지만, 24년 대선 시점의 제 글에서는 민주당의 문제와 한계를 다루었어요. 민주당이 대선 패배와 역 스윕을 당한 이후 조금이라도 자기반성과 혁신을 했느냐... 아무것도 안했습니다. 트럼프와 공화당이 그냥 알아서 무너지고 있는 거죠.
결국, 지금 미국의 거대 양당은 race to the bottom 중이라는 겁니다. 왜 그럴까... 유권자들의 수준을 반영하고 있다고밖에는 생각이 안 드네요. 그래서 미국의 미래가 암울해 보입니다.

그래서 지상군 파병을 할것 같다는 생각..

그 부분은 저도 확신은 없어요. 단, 지상군을 투입할 확률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핵심 지지층이 돌아선 이유는 유가 때문인건가요? 그렇다면 유가가 정상화가 되면 어느 정도 반등이 되는 것인지... 돌아선 이유는 많겠지만, 중요한 트리거가 무엇인지는 궁금하네요ㅎㅎ 찾아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많은 이유가 있죠. 찾아보시면 이유는 매우 많이 나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추천박고 정독하겠습니다!

정독까지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