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SpaceX IPO... 괜찮을까?







IB, 헤지펀드 설립자 등의 이력을 거쳐 런던 비즈니스 스쿨 교수에 재임 중인 패트릭 보일이 자신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SpaceX IPO에 대한 문제점들을 다루었습니다. 직접 SpaceX 의 상장신청 서류인 S-1을 들여다 보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다루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1.8조 달러 규모 IPO는 비교조차 불가할 정도의 엄청납니다. 차트로 보면 감이 확 오죠.

현재 예상되는 규모로 상장된다면 스페이스X는 S&P500 내 시총 7위에 등극합니다. 무려 TSMC의 시총을 뛰어넘게 됩니다. TSMC는 작년 한 분기에만 1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기록했고, 스페이스X는 지난 분기 적자, 25년 전체로 봐도 고작 14억 달러 순이익을 기록하는 기업입니다. 그런데도 시총은 스페이스X가 더 크다? 어처구니가 없는 밸류에이션이죠.

스페이스X의 매출은 시리얼 판매기업인 켈로그와 유사한 규모입니다. 그런데도 100배가 넘는 기업가치를 요구하고 있어요 (약 100배). 빅 테크 기업들조차 10~20배 정도인데 그보다 10배를 더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유일하게 돈을 벌고 있는 사업부는 Starlink뿐인데 (1분기 11억불 흑자), 스페이스X가 무슨 배짱으로 매출 기준 100배의 밸류에이션을 요구하고 있느냐. 인수합병한 또 다른 머스크의 기업 xAI입니다.

S1 보고서에 올라온 내용에 실제로 담긴 내용입니다. 스페이스X가 타겟팅하고 있는 잠재시장 (TAM : Total Addressable Market), 그러니까 스페이스X에게 앞으로 어떻게 어디서 돈을 벌 것이냐 물었더니, 앞으로 우리의 매출과 이익의 93%는 AI 부문에서 나올 거에요... 라고 답했다는 겁니다.
그 말은 Grok이 스페이스X의 말도 안되는 밸류에이션의 사실상 모든 것이라는 뜻입니다. 회사 이름은 스페이스X지만 사실상 LLM 모델개발사이며, 오픈AI와 앤쓰로픽의 경쟁자인 셈인 거죠. 이 와중에 스페이스X에서 유일하게 돈을 벌고 있느 사업부는 Starlink라는 점이 함정.
위 슬라이드에 표현된 것처럼 Grok의 시장 점유율은 고작 3.4%로 보입니다. 심지어 S1 보고서 내에는 LLM 시장에서 Grok이 뒤쳐지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어요. 그런데도 왜 이런 엄청난 밸류에이션을 요구하느냐... LLM 시장의 규모를 무려 26.5조 달러로 산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점유율 낮고 뒤쳐진 것은 맞지만, 전체 시장이 엄청 크니까 이 정도 점유율로 이 정도 밸류에이션을 산정한 거다... 라는 거죠.
다시 정리... 스페이스X S1 보고서의 TAM은 총 28조 달러, 이 중에서 우주 0.37조, 스타링크 1.6조, LLM이 나머지 전체인 26.5조로 구성됩니다. 왜 이렇게 산정했느냐? 근거 제시는 없어요. LLM 26.5조 달러 중 22.7조 달러는 'AI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으로 분류되었는데, 이 말은 스페이스X가 노리는 전체 잠재시장 중 B2B AI 시장의 비중이 무려 81%나 된다는 겁니다.
한 마디로 스페이스X의 성층권 밸류에이션을 지탱하는 근간은 기업 AI 시장이라는 거네요. 그 규모가 22.7조 달러라... 미국 전체 GDP가 약 32조 달러인데, 전체 GDP의 71%에 해당하는 규모로 기업들이 AI에 (LLM에) 돈을 쏟아부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26년 1분기 기준 미국 기업 전체 세후이익이 약 4조 달러인데... 기업들이 LLM에 22.7조 달러를 쏟아부을 거라구요? 아..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라고?
전 세계 상장기업 기준으로 미국의 기업이익은 전 세계 기업이익 중 약 60%를 차지합니다. 그러면 전 세계로 기업이익을 확장해 봐야 6.7조 달러밖에 안되는데요? 아니 대체 뭘 어떻게 계산하면 기업 AI (LLM) 시장의 규모가 22.7조 달러가 되는 겁니까?
이익의 문제가 아니라 기업지출의 문제다... 그러니 더 커질 수 있다. 오케이 그럴 수 있죠. 그런데, 생각해 보면 이건 더 이상해요.
기업지출로 먹고사는 소프트웨어 시장의 규모가 대략 1조 달러입니다. LLM은 소프트웨어의 22.7배 시장이 된다는 건가요? 뭐 그것도 그렇다고 칩시다.
LLM 지출이 기업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게 커지겠네요? 어디선가는 지출이 크게 줄어야 하는데... 인건비? 아니, LLM으로 대규모 인력 대체는 안 될거라면서요. 오히려 새로운 일자리들이 생길 거라면서요.
설마 기업들의 덩치가 22.7배 커질 거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건 아니겠죠? 전 세계 기업 매출이 지금의 22배가 된다면 GDP도 그만큼 커져야 합니다. 전 세계 GDP가 $105조인데, 22배면 $2,300조입니다. 그 세계에서 SpaceX IPO 얘기를 하자고요?
TAM을 이렇게 말도 안되게 크게 산정해놓고, Grok 점유율이 3.4%밖에 안되지만 전체 시장이 엄청나게 크니까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거야... 지금 이렇게 주장하는 겁니다. TAM을 부풀리는 건 사실 IPO 단계에서는 거의 매번 있는 패턴이에요. 하지만, 부풀림에도 정도가 있는 거죠. 전 세계 상장기업 추정이익의 3배가 넘는 AI 시장이 열릴 거라고 주장하는 건 도를 넘어도 한참 넘어섰습니다.

가장 큰 모순은 어쩌면 스페이스X 내부에 있는지도 몰라요.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보고서 내에서 이미 스페이스X는 자신들이 LLM 비즈니스에서 뒤쳐져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에요. 스페이스X 내부에서조차 Grok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코딩 지원용으로 Cursor를 활용하고, 심지어 Cursor를 인수하려고도 했죠.
TAM을 엄청나게 부풀려 놓았다고 해도, Grok의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정당화는 어림도 없습니다. 앞서 TAM 중 엔터프라이즈 AI를 22.7조로 잡았다고 했죠? 이 말도 안되는 뻥튀기 숫자를 그대로 인정한다 쳐도 Grok의 현재 점유율 3.4%를 적용하면 스페이스X가 가져갈 파이의 크기는 겨우 0.8조 달러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얼마에 상장하겠다구요? 1.75조 달러. TAM 기준으로 엔터프라이즈 AI의 비중이 약 80%입니다. 그 말은 1.75조 달러 밸류에이션 중 80%인 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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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몇년전에 한 해외 회사의 나스닥 IPO에 실무적으로 참여하여 실제 IPO가 돌아가는 모습을 본적이 있었습니다. IPO는 성공적이었고 IPO에 참여한 모두가 돈잔치를 벌였죠. 하지만, 제게는 상당한 충격으로 돌아왔는데요, IPO라는 것이 상용화가 불투명해 보이는 아직 설익은 기술기업들을 스토리로 잘 포장하여 기술도 모르는 은행들과 대중들을 끌여들여 돈잔치를 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을 보고 참 회의감이 들었었습니다. IPO를 하는 과정에서 Pre-IPO 단계에서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부띠끄 회사가 붙어서 유대계 금융 자본들을 붙여주고, 정말 멋들어진 스토리 라인을 구성해주고, 나중에 IPO이후 Raise된 돈의 10%를 꿀꺽 가져가더군요. IPO단계에 참여한 금융기관들은 기술의 내용에 관심이 있는게 아니고 락업 없는 주식을 Pre-IPO단계에 받아서 첫날 팔면 얼마나 뻥튀기해서 먹을수 있을까만 고민하는 사람들이었구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픽션이 아니라 거의 다큐였군요? ㄷㄷ

오오 현장의 느낌이 절절히 전해집니다. 경험 공유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생각해 보면 미국도 별 수 없고, 본질은 같을텐데 그래도 미국 자본시장은 한국보다 성숙함을 기대하고 있었나 봅니다. 적어도 제도적으로 이런 촌극은 막을 수 있다 생각했는데... 착각에 불과했네요. IPO 주관사 골드만은 본사 로비를 스페이스X로 도배했다고 하지를 않나, 2030년까지 스페이스X의 AI 매출이 100배 늘어날 거라는 전망을 뱉어놓지를 않나... ㅎㅎㅎ 말씀하신 내용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네요.

어쩌면 스페이스x 보다 뻥튀기 고벨류 IPO를 동조하고 도와주고 부추기는 월가도 문제가 있겠네요.
오픈ai 나 엔스로픽은 말도 안되는 수준이 아닌 한 고벨류가 충분히 이해는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스페이스x는 글을 읽어보면서 정도라는게 있지 좀 허탈하단 생각이 드네요. 빨간색을 두고 세상이 다 검은색이라고 주장하는 느낌 같아요.

부추기는 정도가 아니라 저는 이해가 한 방향으로 일치된 이해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본문에 적은 것처럼 LLM 잠재시장을 말도 안되게 부풀리는건 오픈AI나 앤쓰로픽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봐요. 둘 모두 1조 달러에 버금가는 기업가치를 이미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댓글 글자수 제한으로 이어서 적습니다) 한국에서 미국 주식을 투자하시는 개인들의 가장 큰 오해가, 미국 시장은 선진 시장이니 모든것이 투명하고 정직하게 돌아갈 것이다라는 생각이 가장 큰 오해라고 보고요. 미국 시장도 한국 시장 못지 않게 개인들의 등을 어떻게 쳐먹을지 고민하는 하이에나들이 득시글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피해자는 다수의 개인 투자자들이 되는 것이구요. 월스트리트의 자본들이 얼마나 탐욕스럽고 영악한지 직접 옆에서 보지 않으면 잘 와닿지 않을거예요. 이번 스페이스X IPO도 같은 맥락으로 봅니다. 머스크의 네임 밸류를 이용한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서 부정하는것은 아니지만, 이건 정도가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제가 장담컨데 IPO이후 몇년이 지나면 계속되는 회사의 적자와 마일스톤의 미달성 등으로 대중이 실망하면서 주가는 지속적으로 우하향 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충격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계속 드네요.
안하무인 IPO라는 말이 적절한 거 같기도 합니다.ㅎㅎ
이런 IPO가 스페이스X로 끝나지 않을 거 같다는 게 한숨이 나오네요.

이제 시작일 것 같습니다.

와...감사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대단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신뢰할 만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전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겠습니다.

사실 상장기업 CEO들 중 신뢰할 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보지만, 머스크는 그래도 좋은 이미지를 쌓은 편이었는데 어쩌다 저렇게 실체를 빨리 적나라하게 드러냈는지 ㅎㅎ

양자니 초전도체니 이런 소리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테마주트레이더들뿐인데 우주는 스케일이 주는 압도감 때문인지 일반 대중에게 받아들여지는 느낌이 다른것 같네요. 이거야말로 진또배기 테마주가 아닐지요. 글을 보니 제 상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수준이네요.. 매사 느끼는거지만 사람은 결핍을 툭 건드려주면 정말 쉽게 맹신을 하는 존재인듯 합니다. 이정도면 역사가 기록할 버블의 사례가 되겠네요..

저도 공감합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명확해지겠지만, 저는 작금의 LLM을 두고 벌이는 이 촌극들은 역사에 길이남을 사기극으로 기록될 거라고 봅니다.

머스크는 스엑 7.5조 시총 달성시 받는게 빵빵하기 때문에 근 시일내에 테슬라와 합병할거라고 보는 시각도 많죠

본문에 적은 것처럼 목표달성과 무관하게 10억주에 대한 의결권은 상장과 동시에 주어집니다. 그래도 합병하려는 시도는 있을 것 같은데, 7.5조 달러 시총달성 목표보다는 자신의 압도적 지위가 확정된 스페이스X에 테슬라도 얹어서 압도적 지위를 두 회사에서 모두 누리려고 할 것 같기는 합니다.

저는 개인 가치관으로 테슬라 얼씬도 안 했었는데 SpaceX는 생각했던 것 보다 정도가 더 심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심하더라구요.

언제나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록 똥치우기 위해 비싸게 IPO하고 테슬라랑 합병하려는 수작이 아닐까... 제정신이라면 xAI를 합병했으면 안됐었는데...

저도 알 수는 없지만 xAI 합병은 결국 스페이스X 밸류에이션을 띄우기 위함이었다고 생각해요. TAM의 93%가 LLM인 걸 보면 말이죠. 스페이스X 기업가치를 부풀리기 위한 도구로 쓰였다고 생각하고, 목적은 부풀릴대로 부풀려서 빠른 지수 편입을 노리는 것이 목적아니었을까... 생각도 합니다. 왜 지수편입을 노릴까... 초기 투자자들의 exit에 필수요소니까.

무엇보다도 나스닥 100 인덱스에 조기 편입된다는 게 가장 충격입니다. 미국인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나스닥 추종 ETF를 들고 있는 기관들이나 개인들이 스엑을 강제로 사야하는건데.... 미국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인질로 삼아서 스엑을 강매하는 것 같아요. 트럼프와 머스크의 현재 관계를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트럼프의 입김이 작용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초기 투자자들의 exit 플랜이라고 봅니다. 빠르게 지수 편입해서 모두의 돈으로 수익확정하려는 심보가 핵심동인이 아닐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