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금지 조치







원자쟁이님께서 올린 미국의 원유 재고 및 수출에 대한 아티클은 전 세계 최대 원유 공급자인 미국의 관점을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죠. 혹시나 아직 못 읽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일독을 권합니다.
간략히 요약하면 미국의 원유재고는 급격히 감소하였고, 수출도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수출로 얻을 수 있는 프리미엄도 크게 낮아졌으므로 그 동안 공급관점에서 유가 상승을 방어해 왔던 가장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는 미국에 의한 재고방출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고 요약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든 품목의 가격은 공급과 수요의 균형에서 만들어지니 이번에는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입장에서 부족한 대로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틀릴 각오하고 ㅎㅎ

6월 2일, 로이터에 올라온 기사... 중국이 원유 재고 축적을 멈추고 소진하기 시작했으며, 원유 수입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왜냐... 중국 원유 정제업체들의 정제마진이 심각한 마이너스 상태인데 굳이 공급이 타이트한 원유를 수입하기보다 재고를 점진적으로 소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군요. 정제마진이 마이너스이니 (= 팔수록 손해) 처리량도 줄이고 있으니, 재고소진도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의 원유재고 추이를 보면 5월 초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 감소해 왔습니다. 대략 5월 중순 (트럼프 방중) 이후 재고소진이 멈추고 조금 늘었죠.
에너지 시장 애널리스트인 아나스 알하지는 몇 주 전... 이를 두고 중국이 이란 전쟁상황의 종료를 예상하고 있기때문이라고 분석하더군요. 그러니까, 그 동안 이란 전쟁으로 인해 원유재고 축적이 어려울 것 같아 재고를 소진하지 않았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소진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시 축적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는 거죠.
사후약방문이긴 하지만 현 시점에는 아나스의 해석이 정확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죠. 이란과 이스라엘이 서로 본토 공격을 재개하고, 헤즈볼라는 휴전을 거부하고, 미국과 이란도 미사일과 드론을 주고받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으니까. 따라서, 중국의 원유재고 소진의 원인에서 이란 사태 해결을 예상한 재고축적 가능성 회복은 일단 배제하는 편이 타당하다고 봐요.

위 차트의 또 다른 해석은 미국의 중국 정유업체 제재의 결과로 보는 해석입니다. 5월 2일, 미국은 이란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민간 정유업체 (헝리, 하이예 등) 들의 자산동결 내지는 달러 거래 금지조치를 내렸습니다. 이러한 제재의 결과로 이란원유 수입을 줄이고 재고를 소진하기 시작했다... 는 거죠.
하지만, 이 해석도 무리가 있는데 왜냐하면 이미 중국은 3월부터 중국 석유제품의 수출을 금지해버렸기 때문이에요. 3월부터 이미 중국 내수거래만 가능했는데 5월에 달러 거래금지를 했다고 중국 정유업체들에게 얼마나 타격이 있을까요? 이미 3월부터 위안 거래만 해왔는데?
또한,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즉각 반발하며 제재 금지령을 내려 제재 대상 정유업체들이 미국의 제재에 따라서는 안된다는 블로킹 명령을 처음으로 공식발동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이 중국 외에서 무슨 짓을 했던, 중국 안에서는 합법이라고 천명한 거죠.
그러니, 3월 수출금지 조치로 인해 해외 수출과 달러 거래가 사라진 상태에서 5월의 미국 제재는 아주 큰 충격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고 봅니다. 제재의 충격이 크지 않다면, 중국 민간 정유업체들이 미국의 제재가 무서워서 이란 원유 수입을 줄일 동인도 약하죠. 따라서, 5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원유재고 소진은 외부가 아닌 중국 내부에서 나왔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는 5월 15일, 중국을 방문한 뒤 트럼프는 무슨 큰 선심쓰는 것처럼 중국 정유업체에 대한 제재 해제를 검토하네 어쩌네 했지만, 3월부터 이미 수출금지 조치가 취해졌으니 애당초 제재 자체가 미국에게 큰 레버리지는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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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야 먼가 좀 이해가 되긴하네요. 개인적으로는 조작하는것 같다고는 느꼈었거든요. 에너지 전문가들중에서 일부는 이미 수요 파괴가 일어나고 있다고도 했고, 추론이 상당히 현실과 부합하는것 같아 재밌게 봤습니다.

아티클로 정리한 적은 없지만 트럼프의 완화발언 직전에 큰 규모의 원유하락 배팅이 일어났던 적이 자주 이슈가 됐었으니 착각은 아니라고 봐요.
본문은 그냥 이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 하는 일종의 사고실험처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현재 미국은 비축유를 급속히 판매하는 중이고, 중국은 쌓아둔 비축유를 까먹는 중인데...다가올 에너지 위기의 규모는 중국 공산당이 정치적 안정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얼마나 수요를 파괴할 수 있는가, 그리고 쌓아둔 비축유의 규모가 얼마나 되며 거기서 경기 안정을 위해 소진하기로 마음을 먹은 분량이 어디까지인가...로 결정될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까지 글로벌 경제와 고유가의 고통을 함께 분담해줄 것인가...라는 질문도 중요할 테지요. 결국 미국과 중국이란 아틀라스 듀오가 언제까지 공급 부족을 떠받칠수 있는가....만일 한명이 빠지면 다른 한명도 남을 생각이 있는가? 그런 질문이 떠오르네요. 언제나처럼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원자쟁이님 글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지금은 flow는 막히고, 그걸 stock 소진으로 버텨왔었죠. 여기에 중국의 의도적인 원유수요 파괴까지 겹쳤구요. flow가 막혔던 기간을 고려하면, 그리고 stock 레벨을 생각하면 과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의심이 큽니다. 그래서 원유 롱을 유지하는 거구요.

오홍 재밌는 아이디어입니다 ㅎㅎㅎ

아하하 딱 제 취지에 맞는 반응 ㅎㅎ 요렇게도 생각해 볼 수 있겠구나 정도에요.

저같은 범부는 차트보면서 '씁..뭔가 이상한데 떠드는거에 비해 힘이 없는데' 이 정도가 한계인데, 전문가들은 진짜 이유를 찾네요. 쌍따봉 입니다... 저도 오일롱 동지 입니다!

저야 전문가는 아니니까 ㅎㅎ 그냥 퍼즐 맞춰보는 기분으로 생각 정리해 봤습니다. 오일 롱 동지시여 ㅎㅎ

오오 그렇다면 중국이 앞으로 미국에게 무엇을 요구할지도 생각해본다묜..으음

왜 그렇게 트럼프가 방중 기간 내내 벌벌 기었는지... 이유가 하나 더 추가된 기분이에요. 미국채도 볼모로, 이제는 유가까지 볼모로 잡혔으니 악수도 두 손으로 했어야 하는 상황아니었을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ㅎㅎ

혹시 제 아티클을 보셨을진 모르겠지만, 저는 중국의 최대 이익을 "미국-이란 간 통제가능한 정도의 저강도 분쟁+반영구적 호르무즈의 해협의 폐쇄"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 입장에서 이란에 대한 지원, 유가 재고와 미국채 등으로 대미협상의 레버리지를 삼는 것도 있겠지만, 만약 유가와 미국채를 동시에 터뜨리면 미장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침체로 한동안 미국의 AI 성장과 개발을 저지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상상까지 해본 적 있습니다.
그렇게 중국이 여턔껏 눌러왔던 유가를 터뜨리고 미국채도 투매해버리면서 서브프라임이나 대공황 같은 이벤트가 오면 저는 중국도 출혈이 심하겠지만 미국보다는 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보거든요. 실상 중국이 미국과의 AI 격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데, 이렇게라도 한 판 뒤집기를 시도해볼 것 같다는 생각마저 해봤습니다. 적어도 군사적 충돌이 아니니까... 군사력으로 미국에 직접 도전하는 것보다야 리스크가 적기야 할 테니까요.

상세 덧글 감사합니다.
먼저... 중국이 미국을 몰락시킬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중국의 성장은 미국이 만들어 놓은 토대 위에 가능했고, 항상 중국은 상황을 주도하기보다 이용하려고만 했으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중국이 미국의 몰락을 바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유가급등과 미국채 투매를 동시에 터뜨릴 것 같지 않아요.
여기서 제 취지는 중국이 강력한 협상카드를 많이 들고 있는 것 같다는 거에요. 미국이 만들어 놓은 체제 위에서 중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것 같다... 그리고 중국이 원하는 바를 이룰 것 같다... 요 정도지 중국이 미국을 붕괴시키고 새로운 일극체제를 만들려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AI... 저는 LLM에 올인한 미국이 AI 경쟁에서 많이 앞서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LLM이 AI의 종착역은 아니니까요. 덜 올인한 중국에서 또 다른 DeepSeek 쇼크가 나오면 나왔지, 미국에서 나올 것 같지 않다... 는 생각이 듭니다.

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오늘도 잘 읽었습니다! 좋은 관점 공유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한데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 이유가 수요의 감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중국이 원유수요를 억누르고 있어서 덜 오른다는 거죠. 오늘자 월가소식에도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왜 원유수요를 억누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본문에서 생각해 본 건 레버리지 확보였던 거구요.

언제나처럼 많은 인사이트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