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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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16조회수 612회

전쟁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지금 시장이 틀렸다기보다는 가능한 이벤트의 격차가 너무 커져서 기대값이 올라간 쪽에 더 가깝지 않나라고 생각합니다(주식시장의 일반적인 낙관편향은 베이스로 반영된다는 가정 하에). 쉽게 말해 지금 시장은 코스피 9000 이벤트와 코스피 3000 이벤트가 기대값으로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그럼에도 이걸 50% 확률로 잡는 시장의 낙관 편향이 진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전 지난 글에 썼던 이유로 이 협상이 애매하게 끝나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특히 미국이 (이란의 핵위협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인정해줄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봅니다.


  1. 미국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인정해주면, 사우디, UAE 같은 나라들의 강한 반발에 직면한다. 게다가 사우디, UAE는 이란과 통행세 협상을 하면서 이란과 친해져서 공동이익을 도모하거나, 이란과 통행세 때문에 싸우면서 전쟁을 하거나로 진행될텐데, 미국 입장에서 그 어느 것도 반갑지 않다.

  2. (이란의 핵위협과 미국의 경제제재가 남아있음에도) 사우디, UAE가 이란에 적당한 통행세를 내거나 그 이익을 공유하면서 이란과 친해진다는 것은 사우디, UAE가 더 이상 미국의 안보 지원을 믿지 못하고, 중국, 이란, 러시아와 더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한다.

  3. 사우디, UAE가 통행세를 계기로 이란과 직접 전쟁을 하게 되면 호르무즈 해협은 또 막히고, 중동 원유생산 시설들은 망가지고 인플레이션은 폭발한다.

  4. 미국 입장에서는 이란의 통행세가 그 자체로 경제제재의 구멍을 의미한다. 어차피 통행세 명목으로 경제제재를 풀어준다면, 그냥 통행세 승인 대신 경제제재를 풀어주고, 일부라도 (다른 나라에게 금지하고 미국에게 파는 것만 허용해준다거나) 이란산 석유를 팔 수 있도록 허락해주는 것이 훨씬 받아들이기 쉬운 카드다.

  5. 이란 입장에서도 경제제재만 풀어준다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 같은 되도 않는 이야기를 계속 고집할 이유가 없다. 내 땅에서 나오는 석유도 못 팔고 있는데, 굳이 이웃 국가들 전부 적으로 돌리면서 그 땅에서 나오는 석유 팔 때마다 그걸 하나하나 체크해서 통행세 받겠다는 그 어렵고 번거롭고 복잡한 방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6. 결국 이 협상의 관건은 이번에 핵위협과 경제제재가 어느 정도로 제거되느냐의 문제다. 전쟁 이전부터 원래 그랬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그냥 이란의 전쟁무기일 뿐이다. "호르무즈 해협 계속 봉쇄할거야! 전쟁 끝나도 계속 돈 받을거야!"는 "다 부서버릴거야! 전쟁 끝나도 너흰 석기시대에서 살게 될거야!"같은 전쟁 중에만 나오는 이야기라고 본다.

  7. 다만 이전에 썼던 글처럼 난 현재 상황이 어설픈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본다. 원래부터 미국은 계속 이란으로 들어가는 자금이 대량살상무기(핵무기)로 들어간다는 명분으로 경제제재를 하고 있었고, 석유판매를 일부만 허용해주든, 통행세를 허용해주든 핵위협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이란이 대놓고 돈을 벌 수 있도록 경제제재를 일부라도 풀어주는 것이 불가능하다(나라면 특히 지금은 절대 그런 협상 안 한다).

  8. 그럼 '다 죽자!'가 아니라면, 이 협상의 결론은 무려 '이란의 핵포기와 동시에 정상국가화(경제제재 완전 해제)'다. 원래대로라면 중간 단계의 타협점이 나오는게 상식적인데, 현재 상황에서는 중간 단계의 타협점이 나올 것 같지가 않다.

  9. 미국의 요구는 간단하다. '이란은 핵을 완전히 포기한다. 우라늄 농축 450kg을 해외로 이전한다. 향후 20년간 우라늄 농측을 하지 않고, IEAE의 모든 조사에 협조한다.' 솔직히 석유와 천연가스가 그렇게 펑펑 나오는 나라에서 '핵폭탄을 안 만들더라도 국가적 자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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