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대로 지난 주말에 부시 항공모함까지 중동에 도착했습니다.
https://news.usni.org/2026/04/27/usni-news-fleet-and-marine-tracker-april-27-2026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후 세 척의 항공모함이 중동에 동시에 배치된 첫 사례입니다.
2/9까지 베네수엘라 근처에 있었던 포드 항공모함이 2/25 쯤 홍해에 도착했고, 항공모함 2대가 모여서 2/28 이란 공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3/31에 미국에서 출발한 부시 항공모함이 3주 동안 전속력으로 달려서 이제 중동에 도착해서 항공모함 3대가 모였습니다. 포드함은 소련 붕괴 이후 최장기간 항공모함 배치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외신에서 포드함이 미국으로 돌아간다는 뉴스가 나오기도 했는데 그 정도 급의 뉴스가 USNI NEWS에서 보도되지 않아서 팩트 확인이 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몇주 전에도 부시함이 지중해에 진입했다는 뉴스가 먼저 나왔는데, 며칠 지나보니 엉뚱하게도 희망봉을 돌고 있었거든요.
미국의 수송기들은 유럽과 이스라엘 사이에서 연달아 뭔가 실어나르고 있습니다.
중국은 4/28 새삼스럽게 자국민들에게 이란에서 탈출하라고 했고요.
UAE는 4/28 OPEC에서 탈퇴하더니, 4/30 역시 새삼스럽게 자국민에게 이란, 레바논, 이라크 여행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지금 이 상황에서 시장이 생각하는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대충 둘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 TACO 시나리오: 앞으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계속 받든 말든 앞으로 그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하든 말든 적당히 대충 뭉개고, 3주를 전속력으로 달려온 부시 항공모함은 1달 정도 협상 경과나 지켜보다가 트럼프의 TACO로 수에즈 운하를 건너 홍해에서 기다리고 있던 포드 항공모함과 함께 다시 3주를 달려서 미국 본토로 돌아간다.
협상의 천재 트황상 시나리오: 이란은 미국의 역봉쇄로 배도 고프고, 미국의 항공모함 3대가 모인 것만으로 겁에 질려서 1달 안에 핵도 포기하고 통행세도 포기하고 호르무즈 해협도 완전 개방하고, 협상의 GOAT 트럼프의 승리로 끝난다.
...... 진짜 '함부로 시장의 지혜를 무시하면 안된다. 시장의 생각과 내 생각이 다르면 내가 뭘 놓치고 있는지를 먼저 찾아야 한다. 내 비관 편향에 대한 메타인지를 베이스로 깔고 생각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지만...
이번엔 진짜 시장이 어떤 미래를 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아무리 관대하게 보려고 해도 1번 시나리오나 2번 시나리오나 10% 이상의 확률을 부여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심지어 요즘 미국과 이란에서 각자 진행되는 상황이 진짜 아무말 대잔치에다가 상대방이 뭐라고 떠들든 자기들끼리 희망회로만 미친듯이 돌려서 펑펑 터지는 느낌인데, 전문가들까지도 그 중 어느 한 쪽의 희망회로가 진짜 현실성이 있는 것처럼 분석 위에 분석을 얹어서 멋들어진 모래성을 쌓고 있으니, 이 와중에 아무것도 모르는 저까지 무슨 말을 얹는게 소음만 키우는 것 같아서 조용히 하고 있었습니다만...
어차피 소음 투성이인 시장에 아무도 듣지 않는 소음 하나 얹는다 치고 그냥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을 떠오르는대로 떠들어봅니다.
UAE의 OPEC 탈퇴는 왜 하필 지금인가가 의문입니다.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지금 UAE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혀서 원유를 제대로 못 팔고 있잖아요? 호르무즈해협의 우회로인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원유 선적량은 현재 일일 150만 배럴 수준이고, 최대로 끌어올려도 190만 배럴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어차피 OPEC의 UAE 할당량인 330만 배럴에 한참 모자릅니다. 이 우회로 확장 공사를 한다고 해도 몇 달 안에 될 일은 아니겠죠.
OPEC에 대한 마지막 예의로, 어차피 몇 개월 안에는 OPEC 할당량을 증산할 수 없는 시기에 탈퇴하는 것이 더 스무스하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