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도시만의 삶. 효율성. 삶의 분업화...등등
비누방울 불어주는 장난감이 있다. 한번 날 좋은 때 어느집 애기가 이걸 가지고 놀았다. 그날 이후로 동네 애들이 전부다 이걸 하나씩 장만하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집에도 하나 장만했었다.
어느날 이게 고장이 나서 한번 봐달라길래 한번 분해해봤다. 그냥 단선이 하나 일어났을 뿐이었다. 쌀알만큼 납땜 한방만 하면 고칠 수 있는 문제였다. 집에는 인두도 땜납도 없으니, 이걸 사던지, 빌리던지 해서 고쳐야 할 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장난감이 오천원짜리라는 것이다. 오천원짜리 하나를 고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들여 납땜을 하던지, 시간을 들여 이걸 빌려오던지 해야 하는 것이다. 최저임금 절반쯤 되는 물건 하나를 고치기 위해 그것보다 더 큰 비용을 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결론은 '그냥 새거 하나 사자' 가 되어버린다.
가히 놀라운 세상이다. 지구적 스케일로 따지고 보면 버블건 하나를 만들기 위해 저어기 중동 어디쯤 땅속에 있는 석유를 파내고, 그걸 실어다가 공장에 넣어 나프타를 만들고, 이걸 또 공장에 넣어서 플라스틱을 만들고, 이걸 이리저리 성형해서 버블건을 만든다. 그외 부품들도 마찬가지로 수천킬로를 이동하고 여러 공장을 들렀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손에 들어오기까지의 비용이 오천원이다. 엄청나게 싸지 않은가? 내가 여기에 납땜 한방 놔주는 비용보다 수많은 원자재가 이동하고 공정에 투입되는 비용이 더 싸다.
또 생각해보면 세상이 이렇게 효율적으로 변하는 동안 우리 현대인의 삶은 엄청나게 분업화 되었다. 대부분의 일들이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 그냥 돈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