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러티브가 나빴다.
그에 맞춰 주가도 오르다가 내러티브에 의해 떨어졌다.
테슬라는 사실 숫자로 움직이는 단계의 회사는 아니다. 내러티브로 움직이는 회사다.
혀닝콜이라는 말이 왜 나왔겠는가.
그런데 이번엔 그 혓바닥을 놀리지 않았다. 사실 써먹을 소재는 제법 많았는데 말이다.
이때문에 사람들은 말한다 '일론은 스페이스엑스와 테슬라의 합병을 염두해 두고 있고, 이때문에 테슬라의 주가 상승을 바라지 않는다'고.
소셜미디어를 보아하니 많은 사람들의 실망이 눈에 보인다. 이해가 된다.
대부분의 인간은 '비도덕적이라도 그것이 내게 이익이 되고, 실패해서 손해볼 확률이 낮다면' 반드시 그걸 한다고 생각한다. 일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테라팹의 구조를 생각해보면 '어..일론은 두 회사를 그냥 합치고 싶겠는데?' 싶었다.
테라팹은 테슬라와 스페이스엑스의 자본이 각각 투입된 조인트 벤처와 유사한 구조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테라팹에서 나오는 이익이 각 회사에서 투입된 자본 %만큼 배분될지는 모른다. 여기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가령 테슬라 자본을 대부분 써서 테라팹을 만들었는데, 대부분의 이익을 스페이스엑스쪽에서 가져간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일단 계산도 복잡한데, 일론 입장에서는 이거나 저거나 다 자기꺼지만, 개별 주주 입장에선 그렇지 않다.
오너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이런걸 정리하는 것 때문에 자원을 낭비하느니 그냥 하나로 합치는게 합리적일 것이다.
원래 일론은 통합 좋아한다.
스페이스엑스의 특징 중 하나는 수직계열화이다. 공급망이나 경영상의 통제권을 남의 손에 맡기는 걸 싫어한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그러니 배터리도 직접 만들고, FSD도 직접 하고, 칩도 직접 하고, 파운데이션 모델도 직접 하지 않는가.
이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