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오랜만에 글 올릴 겸 ^^ 블로그에 올려봅니다~! 내용은 그동안 쌓아왔던 제 블로그 전체의 내용입니다! (특히 이 글)
<투자의 시작>
나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정확히는 2020년 7월 투자 세계에 발을 들인 보통의 ‘동학개미’ 중 한 명이다. 그전까지의 나는 재테크에 완전히 무지했으며,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처럼 투자란 ‘모르는 게 약’인, 피해야 할 무서운 세계라고만 여겼다.
전환점은 2020년 7월, 평소 투자를 진지하게 공부하던 절친한 친구와 루프탑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던 날 찾아왔다. 당시 군대를 갓 전역하고 600만 원이라는 목돈을 모았다는 사실에 한껏 고취되어 있던 내게 친구는 충격적인 조언을 던졌다. 단순한 저축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그 돈이 스스로 불어나게 만드는 시스템을 깨우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친구가 소개한 방법은 연평균 8%의 수익률로 오랜 기간 검증되었고, 매수 후 묵혀두기만 하면 되는 놀랍도록 쉬운 전략, 바로 레이 달리오의 ‘올웨더 포트폴리오(All Weather Portfolio)’였다.
2026년인 지금 보면 누구나 아는 상식일지 모르겠으나, 시계를 2020년 7월로 되돌려보면 당시 그 조언은 나에게 정말 귀중한 순간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나의 ‘고통스러운 투자 여정’은 막을 올렸다.
<투자 실패>
레이 달리오의 ‘All Weather Portfolio'를 접한 뒤, 나는 집에 돌아와 미친 듯이 정보를 긁어모았다. ’할 수 있다. 알고 XX' 유튜브 채널부터 김단테 님의 유튜브 영상, 책, 『주식투자 ETF로 투자하라』 같은 책들을 발견했고 내용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려 몰두했다. 그리고 곧장 키움증권 계좌를 열어 힘들게 모은 전 재산 600만원을 전부 달러로 환전 후 주식, 채권, 금에 나눠 담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나는 연 CAGR 8% 복리의 마법으로 재산을 늘리고 마음 편한 투자를 이어갔을까? 답은 당연히 ‘NO’다.
2020년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내리고, 헬리콥터에서 달러를 뿌리듯 유동성을 직접 미국 국민들의 계좌에 공급하던 시기였다. 넘쳐나는 풍부한 유동성에 얼큰히 취한 시장은 대형 우량주부터 돈 한 푼 못 버는 잡주까지 모조리 폭등시켰다. 주식을 전혀 모르는 옆집 할머니조차 돈을 복사해가는 광기의 시장 분위기에서, ‘절제의 우위’를 지키며 따분한 올 웨더 포트폴리오를 고수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초보 주린이’였던 나 또한 그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고 올웨더 전략을 헌신짝처럼 버렸다. 그리고 ARKK, CQQQ 같은 고베타 ETF를 시작으로 급기야 SPAC, 버진 갤럭틱, 니콜라 같은 테마주에까지 손을 뻗었다. 처음엔 신기하게도 돈을 크게 벌었다. 내가 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천재인 줄 알았다. 나스닥이 하루 2%씩 오르는 비정상적인 시장이 내 등을 떠밀어준 덕분인 줄도 모르고 말이다. 그러나 주식 시장은 냉정하고 잔인했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을 조금씩 갉아먹는가 싶더니, 어느 날 예고 없는 몇 번의 엄청난 폭락으로 내 계좌를 난도질하며 그 많은 돈을 전부 토해내게 만들었다.
투자를 시작한 이후 나는 쿠팡 물류창고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코로나로 학교에 가지 않던 대학생에게, 마스크만 한 장 쓰고 열심히 일하면 다음 날 바로 현금이 꽂히는 그곳은 꽤 매력적인 일터였다. 하지만 땀 흘려 번 그 돈을 주식 계좌에 채워 넣는 족족 시장은 ‘수업료’ 명목으로 앗아갔다. 이유는 너무나도 당연했다. 일관된 철학은커녕, 지금은 투자의 핵심으로 여기는 ‘확률의 우위’, ‘자금의 우위’, ‘절제의 우위’조차 모른 채 무작정 들이받는 ‘박치기 공룡’처럼 투자했기 때문이다. 고되게 번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날려버리는 악순환의 굴레. 거기서 탈출할 수 있었던 건, 내가 무지하다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자각하고 나서부터였다.
<잘못된 투자방법과 투자 철학의 필요성>
내가 선택한 첫 번째 비상구는 유튜브 채널 ‘할 수 있다. 알고 XX'가 설파하던 ’동적자산배분‘과 ’퀀트 투자‘였다. 투자의 기본기조차 모르는 초보자에게 과거 데이터로 철저히 검증된 ’과학적 투자 방법론‘이라는 사실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너무나 좋았다.)
나는 홀린 듯이 해당 채널의 영상과 서적, 그리고 각종 퀀트 강의 영상들을 섭렵하며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렸다. 그 결과 내 포트폴리오는 완전히 탈바꿈했다. 미국 계좌는 켈러 박사의 LAA, DAA 전략으로, 한국 계좌는 ‘퀀터스’와 ‘퀀트킹’ 데이터를 기반으로 도출한 소형주 ROE-PBR 전략(50개 종목 리밸런싱)으로 채워졌다.
스타일을 바꾸고 난 뒤 나는 묘한 우월감에 젖었다. 지인들에게 나의 투자 방식을 꽤나 유식한 용어로 포장해 설명할 수 있었고, 스스로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달콤한 착각을 마음껏 누렸다. 더불어 수익률 또한 시장을 압도하진 못해도, 적어도 시장과 발맞추며 잃지 않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견고해 보이던 착각의 모래성은 2022년,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2022년은 금리의 역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해였다. 투자 입문 이래 줄곧 제로 금리의 온실 속에만 있었던 나에게, 모든 환경이 최악으로 다가왔다. 어떤 상황에서도 방어력이 뛰어나다고 칭송받던 올웨더 포트폴리오, DAA, LAA 전략은 주식, 채권, 금 등 모든 자산이 동반 추락하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다. 한국 소형주 퀀트 전략 역시 코스피의 붕괴와 함께 끝없이 추락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쇼크보다 더 공포스러웠던 건 하락의 형태였다. 단기간 폭락 후 V자로 솟구치던 그때와 달리, 이번 하락장은 마치 늪처럼 아주 천천히, 그리고 깊게 계좌를 잠식해 들어갔다. 내가 쌓아온 경제 상식이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듯한 공포가 엄습했다. “도대체 이제 난 어떻게 투자해야 하지?”
길을 잃은 나에게 다시 등대가 되어준 건, 처음 투자의 길로 이끌었던 그 친구였다. 친구는 뼈아픈 진실을 찔러왔다. 내 문제는 언제나 ‘쉽고 편한 방법’만을 찾아 헤매며, 남들도 다 아는 그 공식으로 큰돈을 벌려 했다는 점이라고. 친구는 내가 해왔던 투자가 사실은 ‘유사 퀀트’에 불과했음을 지적하는 ‘월가아재’의 유튜브 영상과 ‘거장 시리즈’를 추천해 주었다.
평소 ‘월가아재 유튜브 채널’은 정보가 깊고 유익하지만, 내용이 너무 깊고 어려워 외면해왔던 채널이다. 하지만 내 치부를 찌르는 ‘유사 퀀트’ 영상과 거장 시리즈 ‘세스 클라만’ 편을 보고 나는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했다. 투자는 원래 고통스럽고 어려운 것이라는 사실, 나만의 완성된 투자 철학이 필수라는 사실, 그리고 3가지 우위(확률, 자금, 심리)를 갖추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은 것이다.
그렇게 2022년 중순, 나는 나에게 맞는 진정한 ‘투자 철학’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다시 시작했다
“뿌리가 썩어있는 나무에 달콤한 과일은 열리지 않는다.”
<거장 시리즈>
앞서 언급했듯, 내 짧은 투자 인생의 궤적을 바꾼 최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