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크로 뷰 업데이트 1 | 제약조건으로 알아보는 대만 봉쇄 시나리오와 글로벌 실물 패권
이번 글로벌 매크로 뷰는 크게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됩니다.
1편은 실물 패권, 2편은 금융 패권, 3편은 상상 펼치기.
1편과 2편을 겹쳐서 보면 미국의 국제 패권 재확립 기조를 해석하기 위한 시작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1편과 2편에서 다룰 실물 패권과 금융 패권은 서로 엮여져 하나의 결과를 낳는데, 이것이 그 유명한 기축통화입니다.
미국은 영국 이후로 기축통화국의 지위에 오르며 지금까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기축통화국의 지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란과 유가에 시선이 집중된 지금, 투자자로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국가 간 패권경쟁을 제외한 그 어떤 분석에도 그리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물론 투자자로서는 이런 큰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의 알파가 그리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는 하나의 레이어로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크로는 그 자체로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매크로는 투자 프로세스의 기승전결에 가미할 수 있는 최고의 소스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다룰 매크로 뷰 업데이트에 관한 이야기는 그저 어릴 적 이야기꾼의 꿈을 꾸었던, 지적호기심과 자기만족을 위한 차원에서 구성해나갈 어설픈 상상이라고 받아주시길 바라며, 읽으시는 분들께서 원하시는 이야기까지 전개해나가시는 과정에서 자그마한 도움이 된다면 좋겠습니다.
:D
이번 매크로 뷰 업데이트를 시작하며
꽤 예전부터 Fellow 전용으로 푼 이야기들을 비롯해 일주일 증권시장 둘러보기에서 다룬 대만 봉쇄 시나리오 뷰를 철회할 것이며 왜 이런 결정을 내렸는지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관련한 맥락은 다음 글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은 정말 복잡한데 뭐를 어찌 해야할까?에 대한 생각 나열하기
이 글은 이번 매크로 뷰 둘러보기의 전반적인 맥락을 간단하게 담고 있다. 이 글의 연장선 상에서 해석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매주 증권 시장을 돌아보며 생각을 업데이트하고 리뷰하는 시리즈이다. Valley AI 연재 시리즈 신청을 이걸로 할 걸 그랬다.
[14.03.`26] 겁쟁이의 관점에서 대만 시나리오 상상해보기
이 글은 대만 봉쇄 시나리오에 대한 이전 뷰를 담고 있다. 현재는 이 뷰를 기각했다.
[27.02.`26] 미국 국가안보 ODM 부활 및 로보틱스 산업 표준 경쟁 촉진 시나리오와 대두되는 중국발 전쟁 리스크에 대한 생각(ft.폭스콘, 구글 인트린직)
차세대 산업패권의 핵심을 가볍게 다루는 글이다.
[09.02.`26] 미국이 꿈꾸는 국제패권에 대한 생각 - 종합편
미국의 전반적인 패권 기조를 미국 내부의 관점에서 다루는 글이다. 다루는 맥락이 추상적이고 시계열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에 큰 그림을 잡는데에는 적당한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03.02.`26] 연준 금리인하 + 대차대조표 축소 → 은행과의 눈치싸움, 연준-재무부 더비의 협력 + α...
금융 규제 기관과 산업계의 사이의 이해관계를 가볍게 다루는 글이다. 지금은 채권시장에 대한 뷰가 약간 바뀌긴 했지만 큰 틀을 잡기에는 적절할 것이다.
때마침 지정학적 경쟁을 바라보는 아주 좋은 프레임워크를 Valley AI에서 소개해주었으니, 마르코 파피치의 방법론을 적용해 미중패권 경쟁 담론 중 하나인 대만 봉쇄에 대해 살펴보았다.
매크로 뷰 업데이트에 있어 대만 봉쇄 시나리오에 대한 가능성에 큰 준 맥락은 이 영상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들 중 일부를 참조했습니다.
몇몇 이야기에는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분명 큰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제약조건 하나. 에너지 안보.
중국의 에너지 안보는 그 자체로 매우 위태로움.
에너지 다각화를 온갖 방식으로 실시해왔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순수입국임.
그 이유는 국가성장 모델이 기초산업에 기반해있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에서 중국이 산업 구조조정과 첨단산업 보조금을 퍼붓는 것임.
국가 핵심 산업의 전환을 실시하지 못하고 에너지 자체 공급 방안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결국 에너지 순수입국으로서 중동, 아프리카 등의 지역이나 러시아 등의 에너지 수출국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음.
미국의 에너지 안보는 과거에는 위태로웠다가 극적인 전환을 이루어왔음.
트럼프 대통령이 슬그머니 에너지 수출 규제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던 것을 생각해보면, 중간선거 이전에 급격하게 물가 충격이 나타날 기미가 보인다면 급격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음.
나아가 미국은 이전부터 글로벌 에너지 수출 요충지마다 미군을 파견하거나 정치적 영향력을 투사하는 등 에너지 패권을 확보하는 경로를 밟아왔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 에너지 핵심 지역이 러스트벨트가 아닌 걸프지역이고, 이 지점의 물류망은 극도의 병목을 야기함.
최근 미국 내외 에너지 가격의 괴리가 벌어지는 것도 물리적 병목이 일어나는 특정 지역에 의한 것임을 생각해야 함.
대만의 에너지 안보는 중동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미국과 호주로의 급격한 선회로 이어지고 있는 위태로운 상황임.
이후에도 살펴보겠지만, 한동안 대만은 미국의 경로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민간 투자 기반 GDP 성장과 혁신 가도를 결정지을 수 있는 전략적 핵심임.
미국은 대만의 에너지 위기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지 않으며, 적극적인 에너지 계약을 대만과 진행하고 있음.
미국산 LNG가 대만으로 대폭 유입된다는 의미임.
제약조건 둘. 경제.
중국은 아주 신기하게도 세계에 손꼽히는 부유층부터 세계에 손꼽히는 빈곤층까지 포함하고 있음.
고점과 저점이 매우 큰 차이를 보이며, 극소수의 부유층이 대다수의 빈곤층의 부를 합친 것보다 많은 부를 독점하고 있음.
문제는 빈곤층이 아닌 중산층이 점차 고갈되어가면서도 국가 체제의 줄기가 되어줄 청년층의 사회적 소외 현상이 확산되는 것을 국가가 막지 못한다는 것임.
정치적 의도에 기반한 규제 환경은 그 자체로 혁신적인 수익 구조가 아닌 착취적인 수익 구조로 변질되는 기업들을 만들어냄.
막대한 보조금 정책에 목줄이 잡힌 기업들은 수익이 아닌 성장에 목을 매는 비효율적 자본배치를 일삼게 되고 이 과정에서 소외된 주체들은 이익을 공유받지 못함.
번외로, 그 근간에는 철저한 인센티브 공유에 기반한 시장참여자들의 순유입이 나타나지 않게 되는 금융시장의 구조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가증권은 그 자체로 돈으로 거래가능한 모든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고, 이러한 유가증권들은 튤립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듯 심리적 요인들로 인한 가격 형성 다이나믹스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단, 주식과 채권 등의 전통적인 자산들은 그 자체로 이윤을 기대할 수 있는 유가증권입니다.
채권은 선순위, 후순위 등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기업 내에서 직원 월급을 포함해 온갖 이해관계 주체들보다 우선적으로 이익분배를 청구할 수 있습니다.
주식은 채권과는 달리 이해관계 주체들이 전부 자기 몫을 가져가고 난 뒤에 남은 돈에 대해서 달라고 주장할 수 있게되며, 그마저도 경영진과 이사회가 얼마나 줄지 의결권에 따라 결정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만약 기업 임직원들이 성과급과 스톡옵션 등의 방식으로 이익을 더 가져가는 사회적 흐름이 형성된다면, 주식 투자자는 기업의 이익을 공유받는 것이 아닌 단순한 유가증권의 가격 형성 다이나믹스에 기반한 이익만을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간과 맞닿아 있는 부분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건 디스카운트 요인이 아니라 정당한 가격 결정 요인입니다.
디스카운트라는 단어가 가지는 여러가지 의미에 현혹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사회적 맥락은 패권국이었던 중국 대륙 국가들마다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굳이 자신의 이익을 공유하고 싶어하지 않았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이 자신의 권위와 권력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고 철저히 인센티브 공유를 제한했으며, 이로 인해 기축통화국으로서의 지위를 유럽 대륙 국가들에게 넘기게 되는 실물 시스템-금융 시스템의 괴리 트랩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유럽 대륙의 패권국가들 중에서 가장 으뜸이었던 영국조차도 이 트랩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미국에게 패권을 넘기게 됩니다.
따라서 중국은 국가성장 모델 자체가 지속가능한 혁신부채를 만성적으로 달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중국 경제에 그 자체로 악영향을 주는 구조적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제에 대해서도 할 말이 참 많지만, 이번에 다 다루면 한도 끝도 없으니 간략히 하고 넘어가겠음.
미국 경제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임.
민간 투자와 민간 소비임.
민간 투자가 민간 소비로 이어지며 민간 소비가 민간 투자로 이어지는 연결고리가 강하게 형성되어있는 상황에서 대만 봉쇄는 그 자체로 미국의 아킬레스건임.
따라서 미국은 대만 봉쇄로 나타날 민간 투자 불확실성을 결코 용납할 수 없음.
제약조건 셋. 군사적 충돌.
대만 봉쇄가 나타난다는 의미? 미국 군대가 침투한다는 의미.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중국의 턱 밑에 미국의 항공모함과 폭격기, 스텔스기가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
미국이 군사적 개입을 손해를 보면서까지 지속하는 이유? 중국 수뇌부들에게 미군 진입과 전투 위기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
중국은 군사적 충돌을 원할까?
전혀.
오히려 미군과 대만 근처에서 대면하는 군사적 충돌은 중국 수뇌부의 입장에서 용납할 수 없는 제약조건임.
중국군은 제대로 된 현대전을 치른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며 그나마 전쟁 경험이 있는 지휘관들은 2000년대 전후의 전쟁 경험만 있음.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에서 이란의 방공시스템은 중국과 러시아의 시스템과 장비를 받아온 것이라는 루머가 유력함.
그런데 작동하지도 않고 그대로 방공망이 파괴됨.
현재 이란의 방공 시스템은 작동하지 않으며 이란의 하늘에는 적국의 폭격기가 아무런 위기없이 돌아다닐 수 있음.
최근에 미국 전투기가 격추되는 뉴스가 있었으나 그동안 폭격기가 싸돌아다니던 것을 생각하면 전쟁 의지를 표명하는, 어쩌면 다시 폭격을 날릴 빌미를 주는 것이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엣지 케이스에는 통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국 중국군의 현대화는 아직도 먼 일이라고 볼 수 있음.
공산당에서 하달되는 중국군 현대화 로드맵을 보면 그 기조를 유추할 수 있음.
중국군 현대화는 2027년은 고사하고 2030년은 아득히 넘어야 가능하다고 함.
근시일 내의 중국군 현대화는 그 자체로 허상이며 이룰 수 없는 환상임.
미국은 군사적 긴장감을 유지하게 될 대만 봉쇄를 원할까?
현재 미국 여론은 이란 전쟁에 대한 반감으로 인해 뒤집어지려고 함.
이번 이란 전쟁을 향한 미국의 공격으로 인한 정치적 자원과 경제적 자원에 대한 데미지 컨트롤에 들어가야 하는데 미국이 대만 근방의 해협에 대한 과한 전쟁을 일으킬 인센티브가 부족함.
혹여라도 대만 봉쇄의 기미가 보이더라도 극도로 밀집된 폭격과 냉전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서로 대만 봉쇄와 그에 대응하는 액션 같은 과감한 전략이 좋은 선택지가 아님.
제약조건 넷. 체제 유지.
체제 유지는 여러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음.
앞서 살펴본 경제체제도 하나의 체제이고, 에너지, 국방 등의 안보체제도 하나의 체제라고 볼 수 있음.
이번에 살펴볼 제약조건으로서의 체제 유지는 정치체제임.
중국은 일당독재 체제로 이 체제가 유지되는 것에는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함.
하나는 압도적인 정치장악력, 하나는 핵을 비롯한 비대칭전력, 하나는 내부 분열 임계점 돌파 제어.
중국은 정치장악력, 핵을 비롯한 비대칭전력을 가지고 있음.
문제는 바로 내부 분열 임계점 돌파 제어임.
중국의 중산층과 청년층은 아주 기이하게도 사회적 참여나 교육 수준이 높고 자신들끼리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사회에서 소외되어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음.
물론 중국이 보통 국가는 아니지만, 한번이라도 고기맛을 본 사람과 한번이라도 자유의 맛을 본 사람들은 결코 그 맛을 잊지 못함.
중국이 내부 단속을 이어가더라도 지금의 경제체제와 독재체제를 유지하다가는 언젠가는 내부 분열과 혁명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나이브하게 믿을 수 없음.
앞서 다룬 것에서 볼 수 있듯 중국이 가려고 하는 첨단산업에서는 오히려 기초산업에서 사용하던 것 그 이상의 에너지가 요구되며 중국이 수 년 내에 핵융합 발전 같은 궁극적인 에너지 안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이상 결국 에너지 순수입국으로서 남을 수 밖에 없음.
그렇다고 중국이 군대를 파견하는 순간 국제적 명분은 물론이고 미국과의 전면전을 선택하기에는 현 시점 장교들을 비롯한 지휘관들의 실질적인 강대국 간 군사작전 경험이 전무함.
독재국가는 그 자체로 아주 위태로운 명분으로 유지되는 fragile한 체제임.
이길 가능성이 너무나도 낮은 전쟁으로 확산될 대만 봉쇄를 선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정적들을 계속해서 처리하며 내부단속에 힘을 쏟는 것이 그것밖에 할 게 없어서일 수 있음.
미국은 한국인에게는 생소한 연방, 나라들로 이루어진 국가라고 볼 수 있음.
이 구조와 더불어 민주당과 공화당의 실질적 양당 경쟁 체제이며 정치적 갈등이 매우 치열함.
최근 슈카월드에서 다루어진 게리맨더링을 통해 알 수 있듯 공화당과 민주당의 텃밭이 있는가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지지정당을 바꾸는 경우가 있음.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의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물가와 세금, 달리 말하면 체감 경기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번에 꺼냈던 원유 수출 규제, 다시 말해 미국 내 에너지 물가에 대한 이야기는 찔러보는 이야기일 수 있으나 만약 중간선거 이전에 물가가 튈 것 같거나 러스트벨트의 중질유 정제시설 가동률이 떨어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임.
러스트벨트를 둘러싼 담론은 블루칼라, 기업, 소비자,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의 플레이어와의 이해관계 조율에서 시작해야 함.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시설을 미국이 사실상 빼앗아간 것에 여러가지 전략적 의도가 있겠으나 캐나다 중질유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