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KOHO님의 베이지안 시리즈를 인상깊게 읽어서 기회되면 또 읽어보고 생각도 정리하려고 작성한 정리글입니다.
Posterior ∝ Prior × Likelihood.
Prior는 내가 이미 가지고 있던 믿음, likelihood는 새로 들어온 정보, posterior는 그 둘을 반영한 현재의 판단이다.
차이는 정보가 아니라 Prior다.
현실에서 '나만 아는 정보'는 오래 유지 되지 않는다. Likelihood는 빠르게 평준화된다.
같은 실적을 보고 어떤 사람은 "기회"라고 판단하고, 어떤 사람은 "위험"이라고 판단한다.
Prior는 단순한 선입견이나 편견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세계관에 가깝다. 모든 Prior가 같은 레벨이 아니며 바뀌기 힘든 대전제 "Base prior"가 있고, 바뀔 수 있는 "layer prior"가 있다.
좋은 Prior의 조건은 맞을 확률이나 논리적 정합성이 아닌 "이 전제가 틀렸을 때의 생존가능성이다."
정보는 평준화되고, 판단의 차이가 Prior에서 온다면 우리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다. 이를 감안했을 때 고민해야하는 부분이 "손익비와 Decision rule"이다.
손익비는 수익을 늘리는 기술로 인식되지만 베이지안 관점에서는 확률을 믿지 못하는 인간이 스스로를 통제하기 위해 만든 장치이다. Posterior는 언제든지 틀릴 수 있으며 손익비는 틀릴 경우에 대한 보상이자 보험이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건 낮은 승률이 아니라 한번의 실패로 게임이 끝나는 구조다. Decision Rule은 이를 위해 존재한다.
내가 틀렸다, 운이 없었다, 다음엔 더 조심해야지는 복기가 아니라 결과에 대한 감상이다. 진짜 복기는 "이 판단 시스템은 왜 이런 결론을 내리도록 설계되어 있는가"에서 시작된다.
복기를 망치는 가장 큰 적은 Outcome Bias이다. (돈을 벌면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하고, 잃으면 틀렸다고 생각하는)
결과는 평가 대상이 아니다. 판단 과정만 평가한다.
좋은 복기는 반성이 아나라 분해다. 투자 판단을 base prior, layer prior, likelihood, decision rule로 쪼갠다.
가장 먼저 확인할 것은 base prior다.
체제에 대한 전제, 인간 행동에 대한 믿음, 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가정. 대부분의 경우 base prior는 이번 결과와 무관하며, 좋은 복기에서는 거의 항상 유지된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이번 손실은 내가 깔고 있던 세계관 자체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신호인가?"를 물어야 할 순간이 있다. 자주 나와선 안 되지만, 끝까지 회피하면 복기는 종교가 된다.
다음은 layer prior다.
이건 틀리라고 존재하는 영역이며, 복기에서 가장 많이 고쳐져야 할 곳이다. 중요한 질문은 "가설이 틀렸는가, 아니면 시간이 더 필요했는가?"다. 이 둘을 구분하지 못하면 좋은 가설을 너무 빨리 버리거나, 나쁜 가설을 끝까지 붙잡게 된다.
세 번째는 likelihood, 즉 정보 해석이다.
노이즈를 신호로 착각했는가, 이미 믿고 싶은 방향의 정보만 골라 보지 않았는가, 정보의 신뢰도를 과대평가하지 않았는가. 복기에서 중요한 건 정보가 틀렸는가가 아니라 "내가 이 정보를 얼마나 세게 믿었는가"다. 같은 정보라도 해석의 강도가 다르면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네 번째는 decision rule이다.
실전에서 가장 많은 손실은 여기서 나온다. 사이즈가 과했는가, 손절 기준이 없었는가, 손익비가 posterior의 불확실성을 반영했는가. 많은 경우 진실은 판단이 틀려서 망한 게 아니라, 맞든 틀리든 상관없이 구조가 위험했다는 것이다.
좋은 복기는 항상 하나의 규칙으로 변환된다.
복기의 핵심 질문은 "왜 틀렸나?"가 아니라 "어디서 확신을 과하게 했나?"이다. 확신은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복기는 확률을 올리는 작업이 아니다. 복기는 확신을 줄이는 작업이다.
확신이 줄어들수록 사이즈는 합리적으로 변하고, 손실은 통제되며, 생존 확률은 높아진다. 그때부터 성과는 따라오기 시작한다.
복기는 왜 틀렸는지 고민해서 확률을 올리는 작업이 아닌가? 왜 아니지?
나는 쫄보라 생존불가능한 베팅을 해본적이 없는데 그래서 그런가?
이건 경험이 쌓이면 다시 고민 해봐야겠다.Prior는 반증가능해야 한다.
"이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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