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RKLB 추가 매수 일지 (26/03/31)를 핑계로 한 에세이입니다. 생각나는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봅니다.
시장에서 제가 관찰한 특징과 제 생각을 적은 다음, 마지막에 살포시 매수 일지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두 파트 간 딱히 연관 관계는 없습니다.
요즘 시장에서 두드러지는 점
요즘처럼 특정 매크로 이벤트가 뾰족히 튀어나온 상황에서는 전문가나 비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이 쏟아집니다. 그 조언들을 가만히 살펴보면 두드러지는 점들이 보이는데, 바로 결론이 단순하면서도 대척점으로 나뉜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결론은 아주 단순하게는 네 가지로 나뉩니다. 비단 요즘만 그런 것은 아니겠죠.
사라
팔아라
사지마라
팔지마라
일단 눈에 띄는 것은, 목적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지마라' 라는 말은, 대체 무엇을 사지마라는 것일까요? S&P500 ETF일까요? KOSPI 100 ETF일까요? 아니면 삼성전자일까요? NIKE일까요?
또 하나 눈에 띄는 것은 독자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점입니다. 전에 이 글에서도 말한 적 있지만, 개별 분석 글들의 생산자는 독자의 투자 스타일을 다 고려할 수 없고, 고려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비전문가라면 자신의 투자 스타일과 자신의 상황을 바탕에 깔고 결론을 내리는 경향이 강한데, 그럼에도 그 글의 결론이 마치 모두의 상황에 적용되듯이 애매하게 끌고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국이 비록 휴전 의지를 보였지만 여전히 해협은 막혀 있고, 이란은 강경한 자세고, 유가는 가라앉을 기미가 안 보이니, 글로벌 경기는 암흑기가 올 것이다.
이런 식의 분석을 했다고 합시다. 그래서 결론이 '사지 마라' 였다면, 그 목적어와 주어는 무엇일까요?
주어가 '장기 투자자'이고 목적어가 'META'라고 해봅시다.
그럼 '장기투자자는 META를 사지마라' 가 될텐데, 이 조언은 과연 이 세상의 모든 장기투자자에게 진정으로 유용할까요? 글로벌 암흑기가 10년 동안 이어진다면 꽤 유용한 조언이 되겠지만, 그럴 확률은 아주 낮겠죠.
전에도 몇 차례 얘기했지만, 전문가의 글이든 아주 유명한 비전문가의 글이든, 심지어 월가아재님의 글이라도, 투자자는 그들에 의해 생산된 글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자신의 프레임에 비춰 해석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그 결과 받아들일 것을 받아들이고, 내 프레임을 조정하거나 오히려 두텁게 만드는 과정이 발생하죠. 혹시 '프레임조차 없는 초보니까 일단 그들을 따라가겠다' 라고 한다면, 그 말은 처음엔 맞는 것 같아 보여도 곱씹어보면 꽤 무책임한 코멘트라고 생각합니다.
시장과의 즐거운 싸움
저의 프레임 내에서, 시장을 휘젓는 이벤트가 전쟁이든 유가 상승이든 인플레이션이든 스태그플레이션이든, 저는 하락하는 시장을 아주 즐겁게 반기는 편입니다.
이유는 시장이 각 개별 기업의 주가에 하락을 부여하는 과정과 정도와 시간은 많은 경우 부정확한데다 불균형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를 '기회'로 바라볼 줄 알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쟁 발발 후 4주간의 흐름을 보면, [3/2 ~ 4/1] 기간 동안 Meta라는 기업의 주가는 -12% 하락한 반면 Alphabet 은 -4% 하락했습니다. 투자자는 이 현상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요?
매크로의 전방위적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