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AI가 넘어야 할 허들은 계속해서 높아진다








미국 GDP 성장에 압도적인 비중을 AI 자본지출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25년에 들어와서 훨씬 심해졌죠. 비중과 기여도가 이렇게 커졌다는 말은 AI 자본지출의 절대적인 규모가 커진 탓도 있지만, 나머지 항목들의 규모가 줄어든 탓도 큽니다. 그렇다면 늘어만 가는 AI 자본지출과 줄어만 가는 나머지 항목들에 상관관계는 없을까요? AI 자본지출이 과도한 탓에 나머지 전체 경제가 악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공격적인 AI CAPEX로 인해 HBM과 DRAM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메모리 반도체 생산 라인은 한정되어 있으니 HBM 생산이 늘어난만큼 DRAM 생산은 줄어들고, AI CAPEX에 의한 수요는 여전히 강하니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급등합니다. 이 현상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급등시킨 원동력이죠.
가장 중요한 전제는 뭘까요? 바로 AI CAPEX의 급증 지속입니다. 현재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복잡하고 혼란한 현실 속에 단 하나의 믿을만한 팩트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죠. 요즘 시장에서는 팬픽 수준의 내러티브를 핑계로 AI scare 트레이드가 활발하지만, 그 반대에는 AI CAPEX의 수혜기업 주가 상승이 받쳐주고 있기에 전체 지수는 보합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여요.
그런데, 이건 사안을 좋은 쪽으로만 해석하는 것 아닌가요? 반대로 생각하면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이 수요를 받쳐주지 못해서, 하이퍼 스케일러들은 훨씬 더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고, 안 그래도 투자 효용성이 의심받으며 충족시켜야 할 ROI 레벨이 더 높아졌습니다.
하이퍼 스케일러들만 문제인가요? 이들에게 장비를 납품하는 기업들은 필요한 물품의 수급이 막혀 비용상승은 물론이거니와, 제품 생산 및 출하 일정 지연, 매출 및 이익 인식 지연 등의 문제를 겪게 됩니다. 이 문제를 세간에서는 램마게돈 (RAMmageddon, RAM+Armageddon) 이라고 부르고 있죠.


1. 산업 전반의 타격과 가격 상승
메모리 칩 부족 현상이 기업의 이익을 잠식하고, 경영 계획에 차질을 빚게 하며, 다양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부풀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 상황이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2. 근본 원인: AI 데이터 센터의 폭발적 확장
이번 수급난의 핵심 원인은 AI 데이터 센터 구축에 있습니다.
알파벳이나 오픈AI 같은 빅테크 기업들이 메모리 칩 생산량의 막대한 비중을 선점하면서, 가전제품 제조업체들은 급격히 줄어든 공급량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3. ‘램마게돈’과 시장의 양극화
가격 폭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램마게돈’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메모리 가격이 ‘포물선’을 그리며 수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메모리 제조사들에게는 막대한 이익을 안겨주겠지만, 메모리를 구매해야 하는 나머지 전자 산업 부문에는 고통스러운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공급망 병목과 원가인상의 결과를 그대로 판매가격에 전가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죠. 다들 체감하시겠지만 최근 전자제품 가격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판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완제품 판매 기업들의 마진 압박은 커져갑니다.


애플과 닌텐도 모두 AI CAPEX로 인해 급증한 원가 부담이 자사의 이익률을 위협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서버 및 전자기기 업체 대부분이 같은 처지에 놓여있죠. 이제는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류를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해주는 또 다른 전자제품의 필수품인 MLCC (적층형 세라믹 콘덴서) 까지도 가격이 대폭 인상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주된 원인? AI 서버용 HBM 생산이 급증하면서 스마트폰용 메모리 생산이 감소하고, 가격도 급등했기때문이죠.
이러한 흐름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MLCC 제조사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그들 고객 대부분이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상태라면 과연 호황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들의 제품을 소비하는 가계와 기업의 커져가는 부담은 투자와 소비의 발목을 잡는 것 아닌가요? 압도적 규모의 AI CAPEX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구간이니 그냥 안심해도 그만일까요?

https://www.valley.town/space/@timocy/articles/6912ab8d33022eabe0b8fff7
작년 11월에 올린 아티클입니다. 데이터 센터가 그야말로 우후죽순 생겨나며 주변의 전력을 독점하면서 데이터 센터 주변 지역의 전기료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는 내용이었죠.

CPI에 포함된 전기세는 2025년 이후 계속해서 빠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임대, 건설, 운영 등 섹터 내의 어설픈 기업들이 부도나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걸과로 반도체 수요 공백기가 순간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 있기는 한데, 이쪽이 무너지기 전에 정치적 지원이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이번 이란에 전쟁을 감행하는 것을 보고 저는 더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기술패권... 중요하죠. 하지만, 적어도 이번 행정부에서는 협상의 대상이지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니라는 점을요.

넘어야 할 산도 높고 떨어지면 추락할 골도 깊지만 과연 '둔화'가 아닌 추락을 지금 사회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잘봤습니다!

솔직히... 견뎌낼 수 없을 것 같아요. 중간선거와 양적완화를 패키지로 묶는 기대치가 꽤 있는 것 같은데... 2020년과만 비교해도 대규모 양적완화를 감행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에너지 생산 업체들도 뭐 사실 비싸게 팔고 싶지 싸게 팔고 싶겠습니까....ㅋㅋㅋ
답이 없는 문제같습니다. 자본주의의 설계자들은 지금의 압도적인 시장수요를 어떻게 보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과연 그들이 설계한 시장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ㅋㅋㅋ

ㅎㅎ 그렇죠. 전력 수요가 커진다... 이건 분명하다고 봐요. 단, 늘어난 전력수요로 인한 전기료 부담을 중간선거 앞둔 정권이 그냥 두고 볼까... 빅테크에게 계산서 들이미는 것처럼 전력 공급자들의 가격 통제도 저지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ㅎㅎ

저는 AI에 대해서 강력한 롱 뷰이지만, 이런 분석은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듯합니다.
사실 모델 사용료에 대한 논쟁으로 번지게 될 것으로 봅니다.
API 단가가 결국 두 배 세 배 올라갈 것이고,
그것에 대한 타 기업들과 개인들의 지급 능력이 있겠느냐는 것인데요.
과거에 모든 SaaS 기업들이 사업해오던 행태고 저 또한 몸 담고 있는 사업 모델입니다.
저는 이것 결국 지불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지금 당장 모든 무료 플랜을 없애고 전체를 유료로 전환하며 20불 내라고 하면,
절대 멈출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저만 해도 이미 생산성을 최소 3배는 올린 것 같습니다.
"정말 과한 CAPEX 투자이긴 한데, 전 세계인이 유료로 지불해야 하는 SaaS라면?"
인터넷 기업들은 멈출 수가 없을 것으로 봅니다.

글에도 적었지만... 중장기적으로 AI에 대해서는 긍정론자입니다. 이미 10년 전부터요. 저는 개인 사용자들의 구독료는 사실 고려하지 않아요. 메인 캐쉬카우는 개인이 아닌 기업이라고 봅니다. 기업에는 레거시 IT 환경이 존재하고, 구성원들의 저항도 존재합니다. 이 장벽을 정말 금방 넘을 수 있나?... 현재까지 나온 보고서들의 내용을 보면 아직 멀었다는 것이 제 판단이에요.

글 내용과 상관없는 질문입니다.
맨위에 그림...한장짜리로 요약하신 그림은 어떤 AI 프로그램으로 하셨는지요?
혹시 명령을 내릴 때, 어떻게 명령을 내리시는지 궁금합니다.

NoteLM이라는 구글에서 만든 AI가 있습니다. 한번 확인해보세요 무료입니다 ㅎㅎ

조금 정정하자면 NotebookLM 입니다. 아티클 내용을 소스로 삼아 인포그래픽을 만들면 됩니다.

AI Capex 투자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들이 언제까지 유지가 될지 궁금합니다. 도미노 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지게 될 때 충격이 정말 클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투자자로서 진짜 우려스러운 점은 아직까지 AI CAPEX에 대한 믿음은 흔들린 적이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도 주식시장은 흔들리기 시작했죠. 이 보루가 휘청거리면?... 어휴. 지금은 믿음을 공고히 할 시점이라기보다 리스크를 고려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뭐... 수 개월 전부터 같은 이야기만 했지만요 ㅎㅎㅎ

오히려 전력 기업들은 더 좋지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계속해서 투자를 하고 있으니...메모리 기업들과 유사한 행보를 보이지 않을까싶네요.(스스로 돌아볼때 더 오르진 않을까 아직도 욕심이 그득그득 한 것 같네요..)
밸리AI의 현인인 티모씨님의 글.. 오늘도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이고 현인이라뇨. 과찬이십니다.
전력기업 좋을 수 있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것만은 사실이니까. 단, 정치권에서 과연 전기료 폭등을 방치할까... 라는 우려가 있어요. 가격통제에 들어간다던가... 이런 악재에는 조금 주의해야 할 것도 같습니다.
말씀하신 메모리 반도체 호황... 지금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시장 내 이견이 거의 없죠? 저같은 나부랭이 빼고는. 본문의 취지를 다시 잘 생각해 보시면... AI CAPEX를 상수로 두어도 괜찮을까... 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 주제입니다.

AI 일변도의 경제 성장 하드캐리가 상당한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염두해 둘 지점을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짜점심은 없으니까요. 어딘가에 자본을 왕창 쏟아부었다면, 당연히 그 외 영역에는 자본의 공백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빅테크들의 fcf가 음수전환되고 채권발행으로 유동성뽑아가고 올여름 대형IPO예정에... 나아질 기미 없는 K자형 경제에 본문말씀대로라면 결국 더 벌어지면 벌어지지 좁혀질수가 없는 구조...거기에 BTD에 익숙해진 개미들까지 제물준비 완료.. AI좋죠 너무 좋죠.. 그런데 과연 이 모든것을 극복할만한 초생산성이 오느냐.. 그럴려면 피지컬AI가 혁명수준으로 나와야 하는데 그쪽은 바톤터치하기에는 아직 텀이 멀어보입니다..

대나무님 의견에 저도 동의합니다. 대형 IPO까지 감안하면 시장 유동성 충격이 더 커질 수 있죠. 요즘 흐름을 보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해서 IPO에 뛰어들기보다 있는 자산을 정리하며 뛰어들려는 것 같아요.
결국은 말씀하신대로 과연 LLM이 단기적으로 모든 제약조건들을 뛰어넘는 수준의 생산성 향상을 이루어내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저는 그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구요.

잘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중간선거를 위해 트럼프가 AI 데이터센터 대신 주택 건설 쪽으로 재정지원을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글에서 언급하신 토지, 자재 및 인력 수급 흡수까지 생각하면 단순 재정 지원으로는 주택 수 늘리기가 쉽지 않겠네요. 그래도 AI CAPEX와 주택쪽 공급이 지속된다면 블루칼라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업의 임금상승으로 인한 K자형 경제가 해소될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시장이 재정에 너무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있어요. 이란 전쟁에 이미 천문학적인 재정을 쏟아부었으니 더더욱 그럴 여유가 있을까 싶습니다. 중간선거 중요하지만, 어쩌면 트럼프는 우리가 전혀 상정하지 않고 있는 방식으로 돌파를 시도할지도 모를 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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