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엔 캐리 유동성... 괜찮으려나?







지난 아티클에서 엔 캐리는 결국 저성장 환경에서 고성장 환경으로 흐르는 자금이다... 라고 이야기했었죠. 그리고 고금리는 고성장 고물가의 함수이니 금리차로만 엔 캐리를 이해하면 오류가 난다... 고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래 차트를 보여드렸습니다.

파란 점선이 미국과 일본의 10년물 금리차, 주황 점선이 미국과 일본의 실질 GDP 성장률 차이, 초록선이 달러-엔 환율입니다. 노란 형광펜 라인을 보면 세 라인이 오랫 동안 같은 추세로 움직이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양국의 성장격차가 커지면 엔이 미국으로 나가고, 좁혀지면 다시 일본으로 돌아온다... 는 원리를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가장 우측을 보면 성장과 금리 격차는 줄어들고 있는데 여전히 엔의 달러 대비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다... 결국, 성장과 금리차가 환율을 쫓아 올라오던지 (미국성장 둔화 혹은 일본성장 가속) , 아니면 환율이 성장과 금리차를 쫓아 내려가던지 (달러 약세 혹은 엔 강세) ... 둘 중 하나의 상황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고 했죠.

그리고, 엔 캐리에 대한 두번째 아티클에서는 일본이 안정되어야 엔 캐리가 이어진다고 언급했습니다. 일본의 내부 정치상황의 안정, 통화와 국채의 변동성 축소... 이런 조건들이 만족될 필요가 있다고 했죠.

다카이치 총리는 중의원 해산이라는 강수를 던졌습니다. 자민당의 의도대로 결과가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죠.

지난 아티클에서 언급했던 일본국채 변동성은 급격히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아티클을 썼던 25년 12월 31일만 해도 두 변동성 지수가 모두 낮은 레벨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에 엔 캐리 회수 가능성을 낮게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좀 달라졌죠?

엔 내재 변동성 (1개월) 역시 지난 아티클 작성 이후 저점을 높이며 상승 추세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엔의 변동성이 커져가고 있죠? 엔 변동성 차트를 장기로 보면, 한 번 higher low (저점 상승) 를 그리고 나면 그 뒤로 예외없이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을 그려왔습니다.

엔 변동성 차트를 좀 길게 보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higher low가 나온 이후 변동성이 급격히 상승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 패턴을 참조하면 지금의 변동성 상승추세가 더 가파르고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또한, 최근 5년간 엔 변동성이 급등하는 시점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한 것도 알 수 있죠 (노란 형광펜). 이런 현상이 나타날 때, 미국 증시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시장은 뭐라고 난리를 쳤죠? 엔 캐리 자금이 회수된다! 하지만, 달러-엔 환율의 급락은 오류 시그널을 종종 보냈습니다. 왜냐... 달러-엔이 엔 캐리를 민감하게 반영하지는 않기때문이에요.
아직 언급을 한 적은 없지만 사실 달러-엔보다 훨씬 유용한 엔 캐리의 조기 경보 시그널로 쓰이는 환율이 있습니다. 바로 멕시칸 페소와 일본 엔의 환율이죠 (MXN-JPY). 왜 뜬금없이 멕시코냐... 대략 짐작하시듯, 멕시코 경제는 미국 경제의 프록시입니다.
멕시코 수출의 80%가 미국향이고, 가장 인접한 니어 쇼어링 기착지이기도 하죠. 멕시코는 미국 경기 사이클에 가장 민감한 신흥국입니다. 그래서 엔 캐리 자금은 무거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멕시코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고, 보다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입니다. 그렇기에, 페소-엔 환율이 엔 캐리의 향방에 더 민감한 조기 경보 시그널 역할을 수행하죠.
단, 페소-엔 환율이 엔 캐리 트레이드의 모든 것을 의미하거나, 완전한 바로미터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모든 엔 캐리 자금이 다 멕시코로 몰려가는 것이 아니니까. 하지만, 엔 캐리의 민감한 시그널... 정도로는 활용할 수 있습니다.

위 차트의 주황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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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침체 시나리오 대응수단으로 엔화가 꽤 괜찮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엔화 ETF를 조금 들고 있습니다.
1. 골디락스일 것 같으면 주식을 사면 되고,
2. 성장과 인플레가 같이 올 것 같으면 주식에 원자재를 조금 담으면 되고,
3. 스태그플레이션이 걱정되면 금을 사놓으면 되는데,
침체 대비하려면 장기채를 들고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지금 장기채를 들고 있자니 좀 찜찜하고...
그러던 와중에 엔화가 말씀하신 대로 역사적 저가라서 사고(?)가 터졌을 때 장기채보다 손익비가 꽤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저도 동의가 되네요. 현재 달러-엔 레벨은 수용할 수 없다는 정책당국의 메시지가 워낙에 강해서... 단, 원으로 엔을 사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싶어요. 첨부차트 보시면 원-엔 환율은 거의 변동이 없죠. 저의 추정은 두 통화가 FX 헷지 수단으로 함께 활용되었다... 입니다. 달러-엔 환율 160 근처에서는 달러로 엔을 사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 저도 미장만 하다보니 USDJPY를 전제로 세워본 아이디어입니다.
이번 160선은 You shall not pass를 외치는 걸 분명 시장 참여자들도 목격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심리적 바닥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하네요.
감사합니다!

환율 크게 움직이는 모습보고 티모씨님 글 기다리고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맥락을 이해해 보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올 상반기 동안 달러 조달 비용이 안정되는 것이 향후 시장에 유리할 수 있겠지만, 말씀해주신대로 엔 캐리를 포함한 경기 안정 방향성에서의 내러티브와 관련 지표가 한동안 안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가정이 붙는다면 상당한 변동성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멋진 분석 감사드립니다. :)

달러 유동성은 유동성의 암반, 엔 캐리 유동성은 암반 위의 표토층... 정도로 저는 생각합니다. 글에서 보신 것처럼 엔 캐리가 극도로 활성화되어 전 세계 자산시장을 표토층으로 공중부양시켜 놓은 상태라고 봐요. 지금 큰 비가 내려 그 표토층이 휩쓸려 가네마네... 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현재는 생각 중이에요.

말씀하신대로 엔이 흔들리기 시작하면 좀 골치가 아프겠네요.. 911gt3rs님 말처럼 엔을 좀 들고 있어야되나 싶기도 하고 ㅠ

911님 덧글에도 적었지만... 원으로 엔을 사는 것보다는 달러로 엔을 사는 편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물을 이용하실 게 아니라 소액+달러 대비 엔화 롱을 고려중이시면 달러대비 엔화 현물 ETF인 FXY도 한번 고려해보시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도 포트 사이즈가 작아서 이걸로 들고 있습니다. 매수매도 추천은 아니고, 그냥 이런 상품도 있다는 취지입니다!

페소-엔이라니 요런건 또 어떻게 아셨는지 놀랍네요 ㅎㅎㅎ 조심해야할 장은 맞는거 같네요~! 오늘 코스닥의 급등도 해석해주시려나요 ㅎㅎㅎ 티모씨님이라면 오늘의 상승을 어떻게 보실지 궁금합니다

엔 캐리... 말만 나오면 MXN-JPY 차트가 나오길래, 왜 그러나... 싶어서 예전에 찾아봤던 내용입니다.
코스닥만 초급등... 정말 너무 이상한 상황이죠? 국장 기저에 역대급 왜곡이 형성되어 있다는 제 시각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것 같은 ㅎㅎ 정확한 정황은 저도 모르죠 당연히. 다만, 오늘 코스닥 급등의 주범은 또 금융투자입니다. 그간 코스닥도 금투가 방어를 해오기는 했지만, 개인이 주로 매수를 했었는데, 오늘은 개인이 매도로 반전하면서 금투가 거의 독박을 쓴 모양새가 되었어요.
프로그램 매수도 코스닥에서 오늘 하루만 1조원이 넘은 것을 보면 (게다가 차익이 비차익보다도 순매수가 컸던 점을 보면) 오버페이스가 아니었나 싶구요. 상승률에 비해 거래량이 크지 않았음을 보면 호가창이 얇아 조금만 사도 가격이 크게 뛰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여기에 오늘 있었던 여당의원의 코스닥 3000 발언을 얹어보면... 설마... 하는 생각도 있지만 말이죠 ㅎㅎ

항상 최고십니다 감사합니다!

과찬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관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덕분에 페소-엔 환율을 통해 엔캐리 트레이드 관련 위험성을 살펴 볼수 있겠네요

우리가 자주 접하지 못해서 그렇지, 블룸버그 등에서는 엔 캐리 다룰 때 꽤 자주 언급되더라구요.

멕시코의 매크로 데이터를 볼 때 유의해야할점이 있을것같습니다. 이 나라는 인구의 과반수가 은행 계좌가 없고 아직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현금을 사용합니다 ㅎㅎ 물론 추적도 안될거구요.. 왜 현금을 쓰냐면.. 한달에 20000 페소 이상 계좌에 입금하면 계좌가 동결당하고 자금출처를 소명하고 소득세를 내고 계좌를 풀어야합니다 ㅎㅎ 재미있죠.. 이렇다보니 데이터의 왜곡이 조금 있을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멕시코 현지 거주자 분의 심정은 충분히 이해갑니다. 20000페소 이상 입금 시 동결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너무 심하다 ㅎㅎ
멕시코는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몇 개 도상국에서 생활경험이 있는 저도 정말 이런 나라의 경제지표를 있는 그대로 믿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제가 그나마 국가레벨에서 가장 집중하는 지표인 GDP만 본 거에요. 어지간해서는 GDP 데이터에 커다란 왜곡이 발생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사실 천조국 미국의 하드 데이터도 요즘 말이 많습니다. 물가와 고용지표가 특히. 그래서 경제지표는 하드 데이터라고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없고, 여러가지 지표들을 교차점검하며 맥락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경계경보가 울린다면 이 중에 그 트리거가 있을거다!!!
항상 티모씨님의 글에서는 이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서 참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