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AI 인프라의 물리적 제약








이전 아티클에서도 언급했었죠. LLM 중심의 AI 인프라 확충이 실물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고, 그에 따라 넘어야 할 허들이 계속해서 높아진다고. 그런데, 이런 이야기는 그다지 동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 평균 4회 이상 지속적으로 글을 올리면서 업로드한 제 글의 모수가 커지면서, 경험적인 하나의 패턴이 드러났습니다. 좋아요의 갯수가 조회수의 약 10% 정도로 유지된다는 거에요. 위 아티클의 경우, 이 통계적 패턴에 의거하면 좋아요가 약 97개 정도는 나왔어야 하지만, 83개에 불과하죠?

상기 아티클의 전편이었던 아티클도 마찬가지입니다. 여기서도 미국 실물경제의 균열과 함께 AI 내러티브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에 대한 우려를 마지막에 언급했었죠.
이 아티클 역시 조회수는 평균 이상, 좋아요 비중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죠. 두 아티클 모두 조회수가 900회가 넘었다면 평균에 비해 (약 600회) 꽤 많이 나온 편이지만, 좋아요의 비중은 장기평균에 상당히 못 미쳤다... 이건 청중들이 관심은 많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혹은 듣고싶지 않다... 대략 이런 거겠죠?


굳이 제 스페이스라는 좁은 공간에서의 패턴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최근 공개된 밸리의 놀라운 또 다른 기능인 "산업분석" 을 활용해도 시장의 관심사를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요즘 밸리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기능들은 정말 놀랍네요. 뉴런클럽의 일원이어서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어쨌든... 여기서 조회되는 순위는 화면 안내에도 포함된 것처럼 1주일 단위 뉴스, SNS 등을 종합해 시장의 주요 관심산업 혹은 주제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하이라이트한 '생성형 AI' 와 'AI 데이터 센터 및 하드웨어' 를 보면 (직접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1, 2위로 급부상했습니다. 짐작컨데 이란 전쟁이라는 거대한 사건이 벌어지자 결국 믿을 건 AI... 그리고 AI에 대한 자본투자... 이렇게 시장의 관심이 옮아간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생성형 AI와 데이터 센터 및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가 3월부터 다시 최상위에 등극한 기간 동안, 위에 언급했던 저의 아티클들이 업로드되었죠. 관심도가 높으니 조회수는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좋아요 비중이 적다는 말은 동의를 많이 얻지는 못한다... 대강 분위기 아시겠죠?
뭐... 어쩌겠습니까. 그렇다고 사람들이 좋아할 이야기만 할 수는 없죠. 그 맥락에서 이번 아티클에서도 저는 이전 아티클들과 같은 기조로 많은 이들이 듣고싶어 하지 않는 (혹은 동의하지 않는)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이번에는 물리적 제약에 발목잡힌 데이터 센터 확충입니다.

4월 2일, 블룸버그에 변압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2026년 계획된 미국 내 데이터 센터 중 50% 이상이 계획 지연 혹은 취소되고 있다는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50% 이상이 지연 혹은 취소되었다는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지만, 변압기 수급 병목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되었습니다.
변압기 수요가 앞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래서 한국의 대표적 전력 인프라 기업인 LS ELECTRIC의 주가도 급상승했었죠. 이러한 주가 반응의 전제는 데이터 센터 확장과 수요는 유지된다... 입니다. 그래야 LS ELECTRIC에게 협상 레버리지가 생기고, 단가 높여서 비싸게 팔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데이터 센터 확충 계획 자체가 지연 혹은 축소된다?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겁니다. 그러니까, 공급병목이 어느 정도 있는 것은 공급업체에게 좋지만, 너무 심해져서 수요가 크게 꺾이고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상황이라면 이건 공급업체에게도 재앙이라는 거죠.


이전 아티클에서도 언급했다시피, 미국 내 데이터 센터 구축 계획의 취소 케이스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미 25년부터 시작되었고, 26년에 들어와 더욱 급격히 늘어났죠. 이제는 그 비중이 50% 이상으로 늘어난 겁니다.
게다가 공급병목은 이란 전쟁 덕에 더욱 심화될 예정입니다. 변압기에 들어가는 절연유의 공급이 부족해지고, 핵심소재 규소강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전력도 상당히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되며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상승압력을 받고, 원자재의 물량 확보 자체가 어려워진다면 변압기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하겠죠.
2020년 이전까지 변압기의 리드타임 (주문 후 물건인도까지의 시간) 은 약 24~30개월이었는데, 현재는 두 배인 60개월 (5년) 까지 리드타임이 늘어났습니다. 심지어 중고 변압기를 개조해서까지 사용하는 등 가용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고 있는데 말이죠. 이것도 그나마 이란 전쟁 이전 수치입니다.
이미 이란 전쟁 발발 이전부터도 공급병목이 수요를 꺾고 있었는데, 전쟁 이후에는 공급 병목이 더 심해진다... 그러면 앞으로 데이터 센터발 전력 인프라 수요가 더 격하게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주지하다시피... 미국 내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각종 전기장비는 수입을 통해 확보합니다. 데이터 센터 붐이 일어난 이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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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림보고 재빨리 왔어요, 많은 부분 동의도 됩니다!
다만, 저도 관련 리서치 하다가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들이 있는데요.
변압기 리드타임이 60개월로 늘어난 것은 초고압 변압기 중 최극단의 상황이고, 저압 변압기는 비교적 빠르게 공급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30개월 이내)
이 니치 마켓 공급자에 맞춰 ESS와 발전 방법 등을 재구상하는 움직임이 굉장히 활발하다고 하네요. (오늘 배터리 주식 폭등의 이유)
LS 일렉트릭도 그래서 현재 리드타임을 줄이기 위해 미국 내 증설 중이라고 하고요.
GPU가 10년 넘게 현역일 수 있습니다. 빅테크에서 처음에는 추론에 활용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저밸류 서비스 용으로 쓰고, 더 시간이 지나면 스타트업 등에 중고로 넘기거나 투자한 스타트업에 무료로 넘깁니다. (재투자) 우리나라도 이 시장이 생각보다 큽니다.
그래서 이 리드타임과 사용 연한으로 인해 쇼크가 가까이 왔다. 보다는 "큰 영향을 주고는 있다." 의 상황으로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첨언을 하면...
ESS는 저장수단이고, 중요한 건 전력 그리드의 현대화겠죠. 이건 아무리 긍정회로를 돌려도 최소 10년은 봐야 하는 과제입니다.
저압 변압기로 고압 변압기를 대체할 수 있나요? 그게 안된다면 리드타임의 전체 평균을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좋든 싫든 현재 벌어지는 현상은 변압기 수급으로 인해 DC 확장에 심각한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 이게 팩트죠.
GPU가 10년 넘게 현역... "일 수 있다"... 죠? 모르는 거죠 아직? 그리고, GPU가 오래돼서 손상되는 점을 우려하는 것이 아닙니다. 애당초 써먹을 장소가 없다는 점이 문제 아닐까요? 멀쩡해도 못 써먹으면 재고니까요.
지금 시장은 하이퍼 스케일러들이 DC 대규모 확장, 거기에 들어가는 GPU 및 서버도 대규모 확장해서 판을 깔고, 고객들이 미친듯이 LLM 서비스를 쓰고, 떼돈 벌어서 다시 확장하고... 이 선순환이 첫 단추 DC 확장부터 삐걱댑니다. 괜찮을까요?

제 경험 피셜 현재 150kV 급 까지는 2년안에 조달가능합니다. 다만 북미쪽은 잘 모르겠네요. 아시아쪽은 LS의 경우 국내 공장, 동남아시아 공장에서 들여오는거라.

또한 본문에서는 가장 대표적 전력기기인 변압기를 예시로 들었는데 조달기간이 긴 병목 기기로 GIS라고 계통연결점 가스 차단 설비가 있습니다. 이것도 만드는데 굉장히 오래걸려서 보통 계통연결을 위해 기기 조달할때 GIS나 변압기 둘중 하나에서 병목이 발생합니다.

멋진 분석 감사합니다.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제약은 흔히 접할 수 없는 정보네요.
저는 지난 분기에 CSP들이 Capex로 두들겨 맞아서
이번 가이던스에도 계속 늘린다 말할 수 있냐가 주요 포인트로 봤는데 이런 제약이 기저에는 깔리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요즘 LLM에 대한 반감은 물론이거니와, 그 효용성에 대한 의구심이 상당히 커지고 있어요. 샘 알트만은 암살시도까지 겪을 정도로 악인화되었습니다. 점점 더 많은 시니어 엔지니어들은 LLM 코딩의 허구에 대해 지적하고 있고, AI 진짜 구루들은 LLM이 AI의 미래가 아니라고 단언하고 있습니다.
AMZN에서 LLM에게 관리자 권한을 주었다가 운영환경을 한 방에 날려버려서 엄청난 규모의 주문과 매출을 날려먹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죠. LLM 코딩 환경에 대한 거버넌스를 강화하다 보니 오히려 엔지니어를 다시 채용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것도 말이죠.
본문에서 LLM의 장밋빛 미래는 의도적으로 건드리지 않았어요. 굳이 그걸 건드리지 않아도 지금의 CAPEX는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짜 심각한 문제는 LLM이 여러모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라고 봐요. LLM에 의한 생산성 향상 임박... 저는 거의 가능성없다고 봐요.

물론 투자에 있어서는 긍정론자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단기적으로 장밋빛 미래만을 그리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면에서 경계심을 주시는 티모씨님의 글이 큰 도움이 되네요. 항상 감사합니다!

굳이 제가 아니라도 주변에 경고의 목소리는 상당히 넘쳐납니다. 특히, LLM의 위험성과 과도한 기대에 대한 경고는 최근 급증했어요. 굳이 본문에서는 다루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서도 별도 글로 정리할 예정입니다.

오호... 요건 또 생각하지 못한 관점이네요!

저는 오히려 이 뉴스에 시장이 둔감한 것이 이상해요 ㅎㅎ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글을 통해 밸런스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도움이 된다면 다행이죠. 감사합니다.

좋아요 수와 조회수의 비율로 접근하는 아이디어 좋은데요..?! ㅎㅎㅎ
매번 깊은 인사이트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아요 100개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더 표현할 수 없어서 아쉽습니다!!!)

아니 진짜 묘하더라구요. 거의 10%를 유지한다는 것이 ㅎㅎ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ㅎㅎ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자자들은 내러티브에는 민감하지만, 시간에는 둔감한 속성이 있는 것 같기도 하네요
LLM 시대 이후 새로운 AI 아키텍처를 맞이하는 내러티브가 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관련 글을 한번 썼는데, 현재의 비선형적으로 폭증하는 연산량이 선형적 연산량으로 바뀌게 되면 어디가 새로운 병목 지점이 될지, AI 관련 생태계는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는게 재미있더라구요

저는 LLM 자체의 한계가 너무나 분명하고, LLM 서비스 업자들조차 이를 인정하고 있는데도 시장만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너무나 커서 상당히 우려가 큽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문득 기대가 꺾이는 시점은 숫자가 망가지는게 확정된 시점이나 숫자가 망가질 것을 반영하는 시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요즘 정황을 보면 충격의 진원지는 LLM이 아닌 외부에서 올 것 같아요. 트럼프가 그만할래... 라고 당장 미군 철수한다 해도 호르무즈 해협 통행은 이전으로 돌아가기 어렵고 오일쇼크는 온다고 보거든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과연 그 시간축의 바다를 제가 잘 항해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ㅎㅎ

팝콘도 선택지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