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
Valuation Challenge가 시작된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60편 이상의 분석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Valley AI 생태계의 미래에 대한 낙관도 강해지고 있습니다. 대회 자체도 고도화해 나가겠지만, 하반기에 新가치투자 심화편을 진행하면서 Research 탭과 DCF 기능을 잘 론칭해서 활성화시킨다면, 가치투자에 있어 독보적인 커뮤니티로 발돋움하고 A, B, C 그룹 참가자 모두가 최고의 효용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저 스스로도 ValC 분석글을 읽으면서 개인적인 투자에 도움이 조금 된 면이 있습니다. 4분기 즈음 발표될 RVA 대회는 ValC와 MacO가 융합되는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 많이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편, 이제 슬슬 7월 즈음부터 각잡고 시황일주를 시작할까 합니다. 글로벌 매크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는 매일은 아마 무리일 듯 한데, 최대한 루틴처럼 만들어서 유튜브에는 영상을 올리고, Valley AI는 영상과 칼럼, 자료까지 해서 둘다 게재할 예정입니다. 파트는 크게 4가지로 나눠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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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신고점 갱신
모든 자산군을 매번 다룰 수는 없으니, 로테이션 식으로 하나씩 돌아가면서 다루겠습니다. 오늘은 S&P 500입니다. 기술적 분석 이야기부터 조금 해볼 텐데요.
기술적 분석 이야기에 대해서는 참 저로서도 내적 갈등이 많은 부분이 있습니다. 제가 16년 전 즈음 트레이딩을 처음 시작할 때는 '순수 차티스트가 되어야지'라는 생각으로 뉴스나 경제지표조차 보지 않고 학부 시절 하루 12시간 이상, 잠자는 거 빼고는 수업시간에서 내내 차트만 들여다보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온갖 패턴이라는 패턴은 다 적용을 해 봤었고, 느슨하게 계산해도 차트를 본 시간이 1만 시간은 훌쩍 넘어갑니다. 그러나 순수 차티스트가 되겠다던 어리석은 치기는 큰 손실로 박살이 나고, 실제로 트레이더로 취업하고 나서 옵션을 배우면서 점점 매크로적인 관점과 펀더멘털 분석의 역량을 익혀 나갔습니다.
그럼 현재 저의 매매에 기술적 분석이 도움이 되는가, 한다면 저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지표는 딱 4가지인데, 볼린저 밴드, 이평선, RSI, 그리고 지지/저항입니다. 그리고 이를 매크로적인 뷰, 펀더멘털적인 지식, 그리고 옵션과의 시너지와 결합하는 방식으로 매매를 합니다. 그러면서 간헐적으로 아주 평이한 방식으로 개별주식에 가치투자도 하고, 인덱스 패시브로 자금을 굴릴 때도 있고, 몇 개월 단위의 스윙 트레이딩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기술적 분석 없이도 매매할 수 있는가, 라고 누가 물어보면 마찬가지로 그렇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기술적 분석을 공부하는 것을 권유하는가, 라고 물어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고 답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저에게 있어 기술적 분석은 계륵(鷄肋)같은 존재입니다. 있으면 도움되는데 없어도 그럭저럭 괜찮은, 그리고 그런 계륵같은 것을 위해 젊은 친구들이 인생을 허비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과거에 순수 차티스트가 되고자 했던 저 스스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20대 초반의 제가 가지고 있었던 '성공을 위한 강한 열망, 그러나 지루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나약함'이 혼재하고 있었음을 느낍니다. 자리에 앉아 재무제표를 들여다보며 숫자를 열심히 뒤져가며 분석하는 나날을 보내기가 싫기 때문에, 지적인 부하가 낮고 게임과도 비슷하면서 즉각적인 도파민이 분비되는 고레버리지 차트 게임을 즐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당시의 저와 같은 모습을, 너무나도 많은 20대 초중반 남성들에게서 거울처럼 발견합니다. 게임에서 느끼는 재미 때문에 프로게이머가 본인 적성이라 착각하는, 차트에서 느끼는 재미 때문에 트레이딩이 본인 적성이라 착각하는 그런 기제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저는 유튜브에서 기술적 분석에 대해 거의 언제나 부정적으로 이야기해 왔고, 新가치투자 강의 들어서야 비로소 그 원리와 나름의 효용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니 앞으로 제가 기술적 분석을 인용한다 해서 이에 과도한 비중을 두거나 차트 공부를 진중한 공부로 여기셔서는 안된다는 점 말씀을 드립니다.

각설하고 기술적 이야기를 하자면, S&P 500과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교과서적인 대각 채널의 상단 저항에 와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교과서적인 지지/저항은 3번, 4번 정도 테스트 받을 때는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저는 계속해서 상방이 열려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하반기를 통틀어 본다면, 별다른 이벤트가 없는 이상 저는 5800 정도가 고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작년말부터 유지해왔던 2분기 조정, 3분기 안정화, 대선 이후 파국의 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5500 이상의 구간은 펀더멘털적으로는 고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년 예상보다 더 빨리 진입한 부분인데요. 이는 제 작년 예상보다 바이든/옐런이 강하게 유동성 주입의 의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위에 보시면 4월의 하락에서 채널 하단을 터치 하지 않고 반등하는 구간이 보이는데, 저 때가 정확히 '짤막한 시황 이야기 1편'에서 S&P 500이 조금만 더 내리면 좋은 매수 구간이라고 언급했다가, 옐런의 5월 1일 QRA 나오자마자 5월 2일에 추가하락 뷰를 회수했던 구간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시점에서도 고평가 조짐이 보이더라도 당장 숏은 하지 않을 것인데, 그것은 제가 2021년 하반기에 저질렀던 실수 - 파월이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거라 말하는 것을 믿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일거라 주장한 부분은 옳았지만 시장의 유동성을 간과하고 랠리의 마지막 1/4을 보지 못한 실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