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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28
OpenAI·Anthropic, 컴퓨트 블랙홀은 어디까지 커질까?
지난 몇 년간 AI 산업을 둘러싼 논쟁은 주로 어떤 모델이 더 뛰어난가, 얼마나 빠르게 성능이 개선되고 있는가에 집중됐습니다. 하지만 모델이 실제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질문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이번 Dwarkesh Podcast에서는 반도체·AI 인프라 분석업체 SemiAnalysis의 창업자 딜런 파텔(Dylan Patel)이 출연해, 향후 몇 년간 AI 산업에서 벌어질 수 있는 변화를 이야기합니다. 딜런이 보는 핵심은 컴퓨트의 경제성이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OpenAI와 Anthropic이 막대한 벤처자금을 투입하면서도 추론 서비스를 제공할수록 손실을 보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신 모델을 서비스하는 데 들어가는 컴퓨트 비용보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훨씬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모델을 가진 기업은 같은 컴퓨트에서도 더 많은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다시 더 많은 컴퓨트를 확보한 뒤 다음 모델 개발에 투입할 수 있습니다. 딜런은 이 구조가 계속된다면 2028년경 OpenAI와 Anthropic 두 회사가 전 세계에서 실제 AI에 활용할 수 있는 연산능력(usable FLOPs)의 대부분을 통제하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왜 글로벌 컴퓨트는 OpenAI와 Anthropic 같은 소수 기업에 집중될 수 있을까요? AI에 수조 달러의 자본이 몰리면 컴퓨트 가격과 금리, 나아가 경제 전반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그리고 컴퓨트뿐 아니라 미래의 ‘노동력’까지 소수 AI 기업에 집중된다면, 무엇이 그 중앙집중화를 막을 수 있을까요? 먼저 첫 번째 질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왜 가장 앞선 AI 기업이 세계의 컴퓨트를 계속 더 많이 가져가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을까요? *참고로 SemiAnalysis는 반도체·AI 인프라 전문 리서치·컨설팅 회사로, AI 산업 내 다양한 기업과 이해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파텔의 배경이 그의 분석에 다소 편향(bias)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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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27
제조업에서 AI까지, 다시 시작된 차이나 쇼크 (China Shock 2.0)
2000년대 초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를 때만 해도 선진국에는 한 가지 낙관이 있었습니다. 중국이 값싼 의류와 가구, 가전제품을 만드는 동안 미국과 유럽은 소프트웨어와 첨단기술처럼 더 높은 부가가치를 가진 산업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는데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중국은 이제 전기차와 배터리, 태양광, 산업기계처럼 선진국이 미래산업으로 여겨온 영역까지 빠르게 올라왔고, AI와 오픈모델에서도 미국과 직접 경쟁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The Ezra Klein Show에서는 중국의 무역·환율·산업정책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브래드 세처(Brad Setser)가 이 변화를 ‘China Shock 2.0’이라는 틀로 설명합니다. 이번 인터뷰를 관통하는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중국은 어떻게 세계 수요를 넘어서는 생산능력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이번 China Shock은 왜 미국보다 독일과 유럽 제조업에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을까요? 그리고 자동차와 배터리 다음 China Shock은 AI와 소프트웨어에서 나타날 수 있을까요? 이 가운데 먼저 살펴볼 것은 중국이 어떻게 지금과 같은 막대한 제조업 케파를 구축했는가입니다. 그 배경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은 왜 이렇게 많이 생산할까? [분석팀 코멘트] 중국의 막대한 제조업 생산능력은 단순히 기업 경쟁력이나 정부 보조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세처는 그 배경을 중국 특유의 경제구조에서 찾습니다. 가계가 많이 저축하고, 그 자금이 국가 영향력이 강한 금융시스템을 거쳐 산업투자로 연결되는 구조 자체가 다른 나라와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Q(에즈라 클라인): 중국 경제를 다른 나라와 구분 짓는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무엇입니까? A(브래드 세처): 중국은 공산당이 지배하는 국가이지만 의외로 사회보험 체계는 두텁지 않습니다. 개인소득세 수입은 GDP의 약 1% 수준이고, 저소득층 지원이나 의료·노후보장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구조에서는 가계가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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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9
Anthropic의 2조 달러 IPO...오픈소스가 제동 걸까?
Anthropic이 공개시장(10월 상장, 2조 달러 기업가치 루머)으로 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All-In Podcast에서는 AI·반도체 산업을 오랫동안 추적해온 기술주 투자자 개빈 베이커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창업가·벤처투자자인 데이비드 삭스와 제이슨 칼라카니스가 참여했습니다. 여기서 베이커(왼쪽)는 피델리티에서 약 18년간 기술주를 분석·운용한 뒤 현재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겸 CIO를 맡고 있고, 삭스(아래)는 페이팔 COO와 Yammer 창업자를 거쳐 Craft Ventures를 공동창업했으며 미국 AI 정책 자문에도 참여하고 있는데요. 그리고 칼라카니스(오른쪽)는 우버와 로빈후드 등에 초기 투자한 엔젤투자자로 All-In Podcas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nthropic의 성장률은 정말 계속될 수 있을까요?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은 Claude의 가격 결정력을 무너뜨릴까요? 그리고 수요가 계속된다면 데이터센터와 전력, 자본시장은 그 속도를 따라갈 수 있을까요? 세 사람은 Anthropic의 IPO를 앞두고 이 질문들을 파고듭니다. 점유율 하락에도 매출은 더 빠르게 늘고 있다? [분석팀 코멘트] 일반적으로 기업이 경쟁사에 시장점유율을 내주기 시작하면 성장률도 둔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베이커가 Anthropic에서 주목하는 것은 정반대의 현상인데요. 그에 따르면, OpenAI와 Grok, 오픈소스 모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도 Anthropic의 절대 매출은 계속 가속하고 있으며, 이는 Anthropic이 경쟁에서 자유롭다는 의미가 아니라, AI 시장 전체의 파이가 개별 기업의 점유율 변화보다 훨씬 빠르게 커지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합니다. Q(제이슨 칼라카니스): 현재 나타나고 있는 매출 증가와 IPO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A(개빈 베이커): 우선 저는 현재 Anthropic 주주는 아닙니다. Anthropic에서 전해지는 숫자들은 정말 예외적입니다. 이런 모습은 사실상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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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4
같은 유가, 다른 결과: 엑손모빌과 쉐브론을 가른 자산과 운영
원자재나 에너지 시장이 낯설어도 엑손모빌(XOM)과 쉐브론(CVX)이라는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둘 다 미국을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이고 배당을 꾸준히 늘려 온 회사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유 선물이나 원자재 ETF를 직접 거래하지 않고 이들 주식으로 에너지 업종에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원유 자체를 보유하는 것과 정유·화학·주주환원까지 섞인 에너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은 다른 투자입니다. 그래도 유가가 움직일 때 두 회사의 이익과 주가도 함께 반응하는 경우가 많아 에너지 포지션을 이야기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사업 구조도 닮았습니다.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고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경유 같은 제품으로 판매합니다. 주가가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026년 8월 5일 미국 장 마감 종가 기준으로 최근 10년과 5년의 일간 가격수익률 상관계수를 계산해 보면 각각 0.827, 0.841입니다. 둘 다 강한 양의 상관관계입니다. 그런데 최근 가격 흐름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그래프 설명: XOM·CVX의 최근 5년 가격수익률. 출처: Valley AI 5년 기준으로 보면 엑손모빌이 확실히 앞섭니다. 1년으로 줄여도 아직 우위가 남아 있습니다. 그래프 설명: XOM·CVX의 최근 1년 가격수익률. 출처: Valley AI 반면 기간을 1개월로 좁히면 최종 수익률은 엑손모빌이 소폭 앞서지만 차이가 거의 사라집니다. 오히려 7월 중 상당 기간에는 쉐브론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구간도 보입니다. 그래프 설명: XOM·CVX의 최근 1개월 가격수익률. 출처: Valley AI 5거래일로 더 좁혀보면 쉐브론의 수익률이 엑손모빌보다 높습니다. 그래프 설명: XOM·CVX의 최근 5거래일 가격수익률. 출처: Valley AI 여기서 궁금한 건 두 가지입니다. 사업 구조가 비슷한 두 회사인데 지난 몇 년 동안은 왜 엑손모빌이 더 많이 올랐을까요? 최근에는 왜 쉐브론이 따라붙는 장면이 나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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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3
26.08.11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 리서치
오늘 스터디에서 발표한 산업분석글. 1장 들어가며 1-1. 케이블 번들의 해체 미디어 산업을 오랫동안 정의한 것은 케이블 번들. 아재들은 익숙할 텐데 채널을 묶어서 팔고 광고를 붙이는 형식이다. 이 구조로 수십년을 지탱해왔다. 그런데 이 구조가 사실상 끝났다. 2026년 5월 기준 스트리밍이 전체 TV 시청의 48.6%를 차지했다. 케이블은 20.4%, 방송은 19.2%. 스트리밍 하나가 나머지 둘을 더한거보다 크다는 소리다. 배급사의 순위도 뒤집혔다. 유튜브가 13.8%로 세 달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로 디즈니 10.0%, NBCU 8.4%, 넷플릭스 8.0%가 따라온다. 케이블 시대의 강자들이 이제 유튜브와 OTT 아래에 줄을 선다는 말. 이 패러다임 시프트는 이미 끝났다고 보는게 맞다. 그래서 지금 던져야할 질문은 시프트의 향방이 아니라, 돈이 어디로 가느냐이다. 1-2. 가입자 경쟁은 끝나고 수익성 국면으로 스트리밍 사업자들이 지난 10년간 겨룬 건 가입자 수. 몇 명을 모았느냐가 곧 성적이었다. 그런데 그 경쟁이 끝났다는 신호를 플레이어들이 직접 말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2025년 초, 디즈니는 FY2026 1분기부터 분기 가입자 공시를 중단했다. 회사가 지표를 바꾼다는 건 승부처가 바뀌었다는 말이다. 더 이상 가입자 수로 평가받고 싶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고.. 새 승부처는 이익률이다. 넷플릭스는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 33.4%를 냈고 연간 31.5%를 목표로 잡았다. 디즈니는 FY26 3분기 SVOD 이익률이 12.9%로, 전년 6.6%에서 두 배 넘게 올랐다. 아직 격차는 크지만 좁혀지는 중이다. (넷플릭스는 전사 기준, 디즈니는 SVOD 세그먼트 기준이라 정확한 비교는 아님.) 넷플릭스 주주서한에서도 이익률 얘기함 이 이익률을 만드는 게 광고다. 넷플릭스는 2026년 광고 매출이 약 두 배 늘어 3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본다. 구독료를 올리기 어려우니 광고를 붙여 단가를 채우는 구조인데, 이건 9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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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2
Gavin Baker, 시장이 놓치고 있는 AI 수요의 숫자들
[분석팀 코멘트] 2026년 7월 AI 관련주는 급격한 조정을 받았습니다. 일부 AI 관련 종목은 불과 한 달 사이 고점 대비 40~60% 하락했고, 그동안 시장을 지배했던 AI 설비투자 확대와 컴퓨팅 부족에 대한 믿음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불안의 근거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메타가 보유한 컴퓨팅 자원을 외부에 임대한다는 소식은 데이터센터에 여유 설비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고, 저렴한 오픈소스 모델의 부상은 값비싼 AI 모델과 GPU 수요를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습니다.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채 스프레드와 신용시장도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여기에 중국의 반도체 장비 국산화 소식과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규제 논란까지 겹쳤습니다. 하지만 기술주 투자자 개빈 베이커(Gavin Baker)가 실리콘밸리에서 확인한 풍경은 주가와 상당히 달랐습니다. 베이커는 현재 아트레이데스 매니지먼트의 매니징 파트너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로, 2019년 회사를 설립하기 전에는 피델리티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오랫동안 투자 업무를 맡았습니다. 피델리티 OTC 포트폴리오를 2009년부터 2017년까지 운용했고, 경력 초기에는 반도체를 포함한 여러 산업을 분석했습니다. 베이커는 이번 인터뷰에서 자신의 AI 강세론을 확인하려고 실리콘밸리를 찾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이 틀렸음을 보여줄 만한 부정적인 데이터를 찾으려고 했다고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그런데 그가 확인한 GPU 가용성과 임대가격, DRAM 현물가격, 토큰 사용량은 주가와 달리 여전히 강했습니다. 일부 GPU의 경우 가격이 내려가기는커녕 몇 달 사이 크게 올랐고, 하이퍼스케일러가 이미 구축한 컴퓨팅 자원은 과거 체결한 장기계약 때문에 현재 시장가격보다 싸게 제공되고 있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AI 산업을 무조건 낙관해야 한다는 결론이 아닙니다. 오히려 AI 사이클이 실제로 꺾이고 있는지를 판단하려면 무엇을 봐야 하는가에 가깝습니다. G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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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1
오픈AI 조슈아 아키엄, 우리는 이미 AGI 시대에 들어섰을까? (feat. 사이버보안)
오픈AI에서 9년간 근무한 수석 미래전략가 조슈아 아키엄(Joshua Achiam)은 퇴사를 하루 앞두고 AI가 사이버 안보와 국가 간 경쟁, 인간의 통제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AI가 이미 제로데이 취약점을 발견하고 복잡한 공격을 수행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짜 위험은 단순히 AI의 공격 능력이 강해졌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적이 모델의 현실 인식을 조작해 아군의 AI를 역이용하고, 국가들이 AI로 찾아낸 취약점을 비밀리에 비축하며, 막대한 컴퓨팅 자원을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는 사이버 보안에서 출발하지만, 마지막에는 더 근본적인 질문에 도달합니다. AGI에 가까운 기술이 이미 등장했는데도 세상은 왜 여전히 평범하게 느껴지는가, 그리고 인간은 AI 시대에 무엇을 계속 통제해야 하는가의 문제죠.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적을 공격한 AI가 우리를 겨눌 때 AI의 사이버 능력은 더 이상 단순한 코딩 보조 수준에 머물지 않습니다. 모델은 제로데이 취약점을 발견하고, 여러 행동을 연이어 수행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습니다. 취약점을 찾아 패치하는 강력한 방어 도구가 등장한 동시에, 같은 능력이 방어자의 시스템을 겨냥하는 무기로 되돌아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Q: 최근 AI와 사이버 보안에 관해 긴 글을 작성하셨습니다. 시청자들을 위해 이 글의 핵심 주장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A: 물론입니다. 우선 배경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현재 모두가 오픈AI와 허깅페이스가 공개한 보안 사고를 해석하고 이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테스트 환경에 있던 한 모델이 샌드박스 환경을 벗어나 허깅페이스 측의 민감한 운영 데이터 일부에 접근할 수 있었던 사건입니다. 양측은 이를 탐지해 대응했고, 현재는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현재의 모델이 매우 고도화된 사이버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입니다. 과거라면 찾아내기 어려웠고,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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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08. 10
요즘 집중하고 있는 것
※ 한동안 글을 안쓰다가 쓰니 글이 잘 안써지기도 하고, 밤에 센치해져서 쓰는 글임을 감안해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메타인지 어느 성공한 투자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런 말을 했다. 자신이 매일 매매를 집행하기 전에 꼭 세번 외치고 시작해야 하는 말이 있다고... 나는 똥멍청이다, 나는 똥멍청이다, 나는 똥멍청이다. 나는 평소에는 메타인지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투자에 있어서는 메타인지가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 Valley를 하면서 많은 글을 썼고, 구독자가 늘고 Neuron's Insight에 여러번 실리고 하면서 실제 투자실력에 비해 자아가 비대해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다가 투자 스터디를 시작하면서, Valley에 글을 잘 쓰지 않는 분들 중에서도 엄청나게 뛰어난 분들이 많다는 걸 처절하게 느끼게 되었다. Valley에는 캐쥬얼한 글들만 쓰시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그 이면에 누구보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저절로 겸손이 주입되었다. 동시에 그동안 '뭔가 아는 것 처럼' 써온 글들이 스스로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물론, 그간 써온 글들이 전부 부끄럽다는건 아니다. 나름 Valley를 시작하면서 정말로 지금보다 더 아무것도 모르던 천둥벌거숭이 시절부터 성장해온 궤적을 돌아보면 뿌듯한 건 있다. 다만 정말로 내 투자집행에 실제로 반영되지 않는, Skin in the game하지 않는, 단순히 지적 만족감을 위한 글이나 남에게 뭔가를 '아는 것 처럼 보이고 싶어서' 쓰는 글들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적 만족감을 위해 투자를 하는가? 아니면 돈을 벌기 위해서인가? 결국 모든 투자자는 시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는다고 한다. 매매자체에서 오는 도파민을 원한다면 도파민을 찾을 것이고, 지적 만족감을 원한다면 지적 만족감을 찾을 것이고, 옳고 그름을 원한다면 당위성을 찾을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수익이 아닌 다른 것을 찾으면서 수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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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요리
2026. 08. 06
몇개월간 노인들과 일하면서 든 생각(4)
몇개월간 노인들과 일하면서 든 생각(3) " 노동자는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온갖 유혹 속에서 살고 있다. 술은 노동자의 유일한 즐거움의 원천이며 모든 것들이 노동자로 하여금 술에 접근하도록 한다. 노동자들은 작업장에서 완전히 피곤하고 지쳐서 집으로 돌아오지만 자기 집은 더럽고 습기에 차 있으며 편안하지 못하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 노동자는 즐거운 것을 강렬히 원하고 있으며 자기의 하루 일에 대한 어떤 형태의 보상과 내일의 일을 위해 스스로를 재충전할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마련이다. 노동자는 완전히 기운을 잃어버리고 신경은 극도로 날카로와지고 완전히 침체되어 버린다. …. 자기 존재의 불확실성, 모든 우연적인 사건에 자신의 삶이 좌우된다는 점, 보다 확실한 위치를 얻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라도 해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노동자의 심신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켜 자신의 삶을 더이상 참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게끔 한다. 그렇게 약해진 노동자의 몸은 어떤 외적인 자극을 강렬하게 원한다. 게다가 노동자의 사교에 대한 요구는 단지 선술집에서만 충족될 수 있다. 왜냐하면 여타의 장소에선 자신의 친구를 만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떻게 노동자가 이러한 욕구를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상황에서는 노동자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절제할 수 없다는 사실은 필연적이다. 노동자로 하여금 술을 마시도록 하는 육체적 요인은 차치하고서라도 다른 성격을 갖는 다양한 요인들이 노동자로 하여금 술을 마시도록 한다. 대중심리, 노동자들의 불충분한 교육, 젊은 사람들의 억제하기 힘든 음주욕, 주정뱅이 아버지의 직접적인 영향 등이 이러한 요인들에 해당된다. 그리고 어쨌든 한두 시간이라도 자신의 삶의 고됨과 비참함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노동자는 술을 찾는다. .. " _ 엥겔스 ”영국 노동자 계급의 상태“ 오늘은 술을 마시러 시장의 단골 선술집에 왔다. 기본안주도 좋고 소주가 3000원으로 요즘 물가에 썩 괜찮기 때문이다. 안면을 튼 사람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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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돈
2026. 08. 04
외국인은 개인의 상대편이 아니다 : 그 분류는 어디서 왔고,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만들었나
0. 외국인·기관·개인 ​ 2026년 7월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일일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외국인이 7조 2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1조 1469억 원을 샀으며, 개인은 8조 2600억 원을 팔았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이런식의 보도는 우리에겐 참 자연스럽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런 문장이 없는 증시 보도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상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또 자주 보는 미국 증시 기사가 바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가 큰 폭등을 한다면, 기사는 이런식으로 나오곤 합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에 안도하며 위험자산 매수에 나섰다." 누가 얼마를 샀는지는 없습니다. 미국 언론이 그 문장을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못 씁니다. 그런 데이터가 애초에 없습니다. 사실 이 글은 오래전부터 있던 거슬림 때문에 쓰게됐습니다. '외국인, 기관, 개인'이라는 프레임. 그 단어들 속의 외국인의 실체는 대체로 블랙록과 뱅가드, 골드만삭스, 시타델, 노르웨이 국부펀드 같은 해외 대형 기관들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급표는 그것을 '개인'의 맞은편에 세워 둡니다. 세계 최대의 운용사들과 한국의 개인을 같은 체급의 두 선수처럼 매일 스코어보드에 올리는 것입니다. 이걸 보면서 "개인이 외국인에게 밀린다" 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프레임 안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에 대한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 그래서 이 글은 세 가지 질문을 따라가 봅니다. 이 프레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프레임은 우리의 뉴스와 사고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넘을 수 있는가. ​ ​ 1. 1992년 한국, 1934년의 미국. ​ 먼저 한국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 시작을 따라가 보면 낯익은 단어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통제입니다. 우리 수급표의 뿌리에는 투자 분석이 아니라 자본 통제가 있었습니다. ​ 1992년, 한국은 외국인의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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