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개인의 상대편이 아니다 : 그 분류는 어디서 왔고,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만들었나
0. 외국인·기관·개인
2026년 7월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일일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우리는 외국인이 7조 2000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1조 1469억 원을 샀으며, 개인은 8조 2600억 원을 팔았다는 보도를 봤습니다.
이런식의 보도는 우리에겐 참 자연스럽습니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이런 문장이 없는 증시 보도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사실 상상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가 또 자주 보는 미국 증시 기사가 바로 그렇기 때문입니다.
미국 증시가 큰 폭등을 한다면, 기사는 이런식으로 나오곤 합니다.
"투자자들은 빅테크 실적에 안도하며 위험자산 매수에 나섰다." 누가 얼마를 샀는지는 없습니다.
미국 언론이 그 문장을 안 쓰는 것이 아닙니다. 못 씁니다. 그런 데이터가 애초에 없습니다.
사실 이 글은 오래전부터 있던 거슬림 때문에 쓰게됐습니다. '외국인, 기관, 개인'이라는 프레임.
그 단어들 속의 외국인의 실체는 대체로 블랙록과 뱅가드, 골드만삭스, 시타델, 노르웨이 국부펀드 같은 해외 대형 기관들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수급표는 그것을 '개인'의 맞은편에 세워 둡니다. 세계 최대의 운용사들과 한국의 개인을 같은 체급의 두 선수처럼 매일 스코어보드에 올리는 것입니다. 이걸 보면서 "개인이 외국인에게 밀린다" 라고만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프레임 안에 얼마나 깊이 들어와 있는지에 대한 증거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세 가지 질문을 따라가 봅니다.
이 프레임은 어디에서 왔는가.
이 프레임은 우리의 뉴스와 사고를 어떻게 만들었는가.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넘을 수 있는가.
1. 1992년 한국, 1934년의 미국.
먼저 한국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그 시작을 따라가 보면 낯익은 단어 하나를 만나게 됩니다. 통제입니다.
우리 수급표의 뿌리에는 투자 분석이 아니라 자본 통제가 있었습니다.
1992년, 한국은 외국인의 상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