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9] 월가아재 시즌3 - 시황칼럼 8편: 나의 가정대로 시장이 흘러가지 않을 때

2024년 7월 9일 18:42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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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

오늘의 시황일주를 시작해보겠습니다.

  • 자산군별 동향

  • 경제지표 동향

  • 주요 뉴스 커버리지 및 월가 소식

  • 데일리 인사이트


1. 자산군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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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지수는 파월의 발언 이후 기어코 채널선을 빼꼼 돌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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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또한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및 미국장에서의 훈풍에 힘입어 고점을 갱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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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에 올렸던 시황칼럼 1편에서, S&P 500의 채널선처럼 이미 시장 참여자들에게 다 보이는 교과서적인 대각 채널은, 3번, 4번 정도 테스트 받을 때는 깨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1편 칼럼 이후 5500선을 두 차례나 테스트하지 못하면서, 저는 점점 7월 단기 조정 가능성으로 무게추를 싣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미국주식 포지션도 완전히 풀로 가져가지는 않고 현금 비중을 남기고 있었고, 코스피 숏의 경우 아직 소액이기는 하지만 조금씩 매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사고 과정을 보여드림으로써 함께 배우고 공부하기 위함이지, 어떠한 경우에도 매수/매도 추천은 아닙니다)


그러고 나서 파월이 등장해 완화적인 이야기를 하고, 위 저항선이 시원하게 뚫리고 있습니다. 만약 이대로 대선까지 상승한다면 저는 미국주식 매수 포지션은 제가 원하는 양보다 덜 들고 있는 채로 상승장을 맞이해야 하고, 코스피 헷지는 소액이라도 너무 일찍 매집을 시작한 셈이 됩니다. 다행히 현재처럼 통화정책의 완화 기대로 대선까지 주식이 달리는 시나리오에서는 골드 포지션도 힘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주식쪽의 비율은 최적이 아닌 채로 6개월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피 쪽 포지션의 대응은 쉽습니다. 숏 포지션을 대규모로 쌓았는데 급등하면 어려워지지만, 기본 베이스 시나리오 자체가 옐런의 유동성에 힘입어 대선까지 상승장이 이어지는 와중에 인플레가 고개를 들며 대선 이후 하락세로 이어지는 시나리오였기 때문에, 숏 포지션은 어디까지나 헷지로서 하반기에 걸쳐서 조금씩조금씩 쌓을 계획이었고, 그런 맥락에서 초기에 소액 진입을 어디서 시작하느냐는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코스피가 급등해주면 급등해 줄수록 3분기 후반, 4분기 즈음에 들어가는 숏 포지션에서 자동으로 평단이 좋아지면서 해결이 될 수 있습니다.


어려운 부분은 미국주식 쪽입니다. 조정이 조금 있을 것 같아 아직 내가 원하는 비율에 비해 덜 매수했는데 주가가 확 뛰어오를 경우, 추격 매수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조정을 기다려야 하는가? 아니면 포기하고 수익을 조금 덜 봐야 하는가?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시황을 이렇게 굳이 세세하게 분석하는 효용은, 방향성을 잘 맞히는 것에 있다는 착각을 합니다. 그러나 수능 문제집의 해설서는 해당 문제를 맞혔을 때보다 틀렸을 때 유용한 것처럼, 본인의 논리를 세세하게 기록하는 시황 분석의 효용은 맞혔을 때보다 틀렸을 때 어떻게 대응하는가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는 시나리오대로 흘러갈 때는 그냥 그 시나리오대로 플레이해서 수익 극대화를 하면 되지만, 틀렸을 때는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할지, 아니면 생각을 고수해야할지, 괜히 생각을 바꿨다가 그제서야 시장이 내가 생각한대로 가지는 않을지 고민이 깊어지고, 그럴 때는 탐욕과 공포라는 감정의 지배력도 강해지면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는 다음을 돌아봐야 합니다.

  • 내가 왜 7월 중에 단기 조정이 나올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 왜 그 단기 조정 후에는 대선까지 상승할 거라 생각했는지

그 요인들을 나열해 보고, 각각의 요인들에 변화가 있는지를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요인들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매수 포지션을 풀로 완성시켜야 하는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습니다.


만약 이 이야기를 들은 분들 중 新가치투자 기본편을 잘 마스터하신 분이라면, 머리를 탁! 하고 스치는 것이 있으리리라 생각합니다.

가치투자에서도 똑같습니다.


어떤 주식이 적정가치 대비 안전마진 이상 싸다고 생각해서 매수를 했는데, 그 상태에서 가격이 더 내립니다. 그러면 추가 매수를 해야할까요, 아니면 손절을 해야할까요? 이 때는 해당 주식의 가치를 평가할 때 사용했던 여러 가지 가정들이 있을 겁니다. 상대가치평가든, DDM이든, RIM이든, DCF든, 미래 현금흐름이나 성장률이나 리스크에 대한 여러 가정을 한 채 가치를 평가하게 됩니다. 그 가정들을 다시 재방문해서 체크해보고, 그 가정들에게 펀더멘털적인 변화가 있었다면 그에 맞게 포지션을 조정하든 손절을 하든 하는 것이고, 변화가 없었다면 더 좋은 추가 매집 찬스라 판단할 수 있습니다.


Guru의 공통 보유종목 탐색(기관탐색)의 로직에서도 똑같습니다.

거장들이 지난 분기에 펀더멘털 분석을 해서 매수한 어떤 종목이 거장들의 평단가에서 20% 정도 하락임을 발견한다 해서 덜컥 사서는 안됩니다. 왜 20% 하락했는지 그 하락의 촉매가 무엇인지 들여다 보아야겠죠. 그 촉매가 해당 종목의 펀더멘털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주는 이벤트라면 단지 가격이 내렸다고 매수해서는 안될 것이고, 펀더멘털과 상관없는 일시적인 이벤트라면 매수해도 될 것이고, 거시/매크로적인 이벤트라면 해당 거시/매크로가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는지를 체크한 후 판단해야할 것입니다.


그런데 위와 같이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으로,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 바로 근거 입니다.


주가지수가 내 판단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그 판단을 돌아보려면, 그 판단을 어떤 근거로 했었는지가 명확해야 하고,

내가 산 주식이 내 판단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재점검해 보려면, 그 주식을 매수할 때 어떤 근거로 적정가치를 그렇게 세웠는지 명확해야 합니다.


근거없이 한 투자 판단에 대해서는, 그 어떤 복기도 분석도 대응도 할 수 없습니다

근거!!! 그것이 투자 실력을 늘리는 본질입니다.


틀린 투자 판단을 하더라도 근거만 있으면 내가 왜 틀렸는지 알수 있습니다.

그러나 근거없이 이리저리, 유튜버가 뭐라고 했다고 사고, 폭등한다고 FOMO와서 사는 행위에서는 그 어떤 교훈도 성장도 전진도 없습니다.


그러면 다시 돌아가서,

  • 내가 왜 7월 중에 단기 조정이 나올 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는지

  • 왜 그 단기 조정 후에는 대선까지 상승할 거라 생각했는지

먼저, 단기 조정이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 근거는 기술적인 부담감, 실적 시즌에 자사주 매입이 줄어든다는 점, 실적 시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가 하향조정되지 않을까 하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하나하나 짚어보면,

  • 지난 4월의 조정부터 거의 3개월간 상승을 지속해 왔는데, 이대로 쭉 대선까지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 실적 시즌에 자사주 매입이 줄어드는 부분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피크는 이번주부터 다음주까지인데, 다만 지금 통화정책/재정정책 레토릭, CPI 넘버 등이 워낙 시장에 중요한 팩터라서 이 부분이 얼마나 큰 영향일지는 미지수입니다.

  • 실적 시즌의 경우, MSFT를 필두로 해서 빅테크 기업들이 주로 7월말 - 8월에 발표 예정이라 조금 기다려 봐야 하겠습니다.

요약하면 단기 조정에 대한 근거들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면 두번째, 왜 단기 조정 이후에 대선까지 상승할 거라고 생각했는가? 만약 이 파트의 근거에서 근본적으로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즉, 상승의 추세를 매우 강하게 만들만한 요인이 있다면 충분히 이대로 조정없이 대선까지 상승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변화가 바로 파월의 발언이었습니다.


기존의 제 생각은, 옐런이 대선까지 TGA 계정에서 유동성을 풀면서 주가가 상승하고, 그 부작용이 대선 이후에 슬슬 나타나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면서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시나리오를 베이스 시나리오로 상정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연준의 입장에서 이를 모르지는 않을 터이기 때문에, 파월은 한번의 금리 인하는 하되 두번째는 천천히 하는 기조로 갈 것이라 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완화적인 재정정책, 긴축적(혹은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의 프레임이 저의 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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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TGA 계정을 체크해보면, 5월 1일부터 소진을 시작했다가, 6월 12일 이후 오히려 밸런스가 늘어나는 것이 보입니다. 그럼 옐런이 돈을 덜 쓰기 시작한 걸까요? 그것은 아닙니다. 원래 미국 재무부의 세금수입은 4월에 가장 많이 들어오고 6월에도 납부 기한 때문에 많이 들어옵니다. 그러니 실제로 재무부는 계속해서 지출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죠. (정확한 수치는 곧 CBO 레포트에서 확인해야할 것입니다)


제 예상과 조금씩 다르게 움직이는 조짐을 보이는 쪽은 파월입니다. 지금 고용지표 쪽이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이는 바이든이 재선을 위해 불법이민자 단속을 하면서 예상된 부분입니다. (미국 노동청 BLS는 불법 이민자들도 고용 서베이에 포함한다고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옐런이 본인의 지출 스탠스를 명확히 하고 있는 만큼, 혹시 대선 이후 재점화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을 의식해서 연준이 보수적으로 움직일 거라는 가정을 했습니다. 그 가정 하에서는 다가오는 9월에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하고 한동안 멈춰 있는 것이 베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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