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만을 위한 멋진 신세계 해설 1편. 미국의 고충
연준 & 재무부 모니터링 섹션에 트럼프의 귀환, 미국만을 위한 멋진 신세계 칼럼이 1월 22일에 올라왔습니다. 이 칼럼은 백악관 경제자문 위원장으로 위촉된 스테판 미란이 작성한 보고서의 내용을 해설했습니다 (원문 : A User’s Guide to Restructuring the Global Trading System).
내용을 상세하게 파악할 필요는 없지만, 백악관 경제자문의 대장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개요는 알아야 트럼프 정권의 지향점을 판단하는 데에 도움이 되겠죠? 내용에 대한 해설은 매크로팀 칼럼에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만, 조금 더 순화해서 뼈대를 해설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세부 내용에 대해서는 후속편으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디테일은 좀 놓치더라도 뼈대만은 확실히 이해해 보자... 는 차원에서 스테판 미란에게 빙의해서 한 번 정리해 볼까 합니다.

< 나는 스테판 미란이다.... 미란이다.... >
미국, 힘들어...

< 안녕? 나야 나... 미란이 형 >
자... 이제 형이 이야기를 좀 해볼께. 형이 머리 숱은 좀 적어도 이래뵈도 하버드 출신이야. 잘 들어봐.
미국이 초강대국이다 슈퍼파워다 하니까 천하무적인 것 같지? 옛 말에 천석꾼 천 가지 걱정, 만석꾼 만 가지 걱정이라 했어. 전 세계가 수 십 년간 역사 상 유일무이했던 평화와 번영의 시기를 누렸던 것은 다 우리가 힘든 짐을 떠맡았기에 가능했던 거야. 미국이 그 동안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너희들 생각하면서 어려움을 견뎌왔지. 그런데, 이제 이 짓도 더는 못하겠다.
미국이 뭣이 그리 힘드냐... 우리가 2차 대전 끝나고 내서 전 세계 최대의 제조업 강국이었던 건 알지? 요즘 젊은 세대들은 기억 못하겠지만, 한 때 미제 (Made in USA) 라고 하면 먹어주던 시절이 있었거든.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 됐지?

2007년에 사라 본죠르니라는 작가가 중국제 없이 살아보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을 책으로 내서 대박을 낸 적이 있거든? 사라는 부자가 됐지만, 여기서 포인트는 이미 2007년에도 중국제 없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미국은 중국의 제조업에 어마어마하게 의존하게 되었다는 거야. 팬데믹 때 미국 내에서 마스크 한 장도 제대로 못 만들어서 난리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미국 내에서 '생산' 이란 것이 사실상 사라진 거지.
이 상황을 여실히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경상수지 (Current account)' 야. 복잡하게 이야기하면 끝도 없으니 단순화시켜 볼께. 경상수지는 국가 대 국가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사고 판 결과를 말해. 경상수지가 플러스... 즉, 흑자라는 말은 그 나라가 물건과 서비스를 사들인 것보다 판 것이 더 많아서 돈을 벌었다... 는 뜻인 거지. 반대로 경상수지 적자는? 그 나라가 파는 것에 비해 사는 것이 더 많아서 돈을 잃었다... 는 뜻인 거고.
여기서 퀴즈... 방금 내가 이야기한 내용을 생각해 보면, 미국의 경상수지는 적자일까 흑자일까?

정답은 '적자' 야. 그것도 엄청난... 틀렸으면 '적자' 를 3회 복창하도록!! 위 차트가 미국의 경상수지 추이를 나타내. 차트 보기만 해도 머리 아픈 사람들 많지? 연한선, 짙은선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저 선들이 아래로 축 늘어져 있을수록 경상수지 적자의 규모가 어마어마하구나... 라고 생각하면 돼.
여기서 끝이 아니야. 미국이 물건이나 서비스 거래에서 돈을 잃어 왔으면 잃은만큼 벌충을 해야 나라살림이 가능하겠지? 우리가 전 세계에 안보우산까지 제공해 주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