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한 주를 맞이하며, 지난주 10월 3~4일 동안 발표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되짚어보고,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번에 다룰 바킨 총재와 굴스비 총재의 발언은 정책금리, 인플레이션, 소비, 장기금리, 중립금리, 고용보고서 등 다양한 주제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경제지표 동향
[10/3일(목) - 바킨 총재 발언(투표권 o)]
(정책금리) 우선 리치몬드 연은의 바킨 총재는 9월 50bp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 수준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이전 정책금리 수준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50bp 인하 결정은 당연한 조치였다”고 평가했습니다.
쉽게 말해, 연준의 세 가지 주요 목표 중 하나인 인플레이션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다른 목표인 실업률이 지속 가능한(완전고용)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명목금리를 낮춰 실질금리를 적절히 조정할 필요가 있었음을 강조한 것입니다. 실질금리는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이라는 공식을 통해 결정됩니다.
(인플레이션) 다만, 바킨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할 수 없다”며, “내년까지 코어(근원) PCE 물가지수에서 추가적인 하락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그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구간(last mile)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며, “내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고착화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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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AJ 프리미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2~3% 수준에서 물가가 고착되는(sticky) 현상은 연준의 정책적 운신의 폭을 다소 제한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바킨 총재는 “최근 노동시장 동향과 지정학적 분쟁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바킨 총재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예정된 50bp 인하 역시 실질 금리를 약간(a little bit) 하락시킬 것”이라며, “낮아진 금리가 주택 및 자동차 판매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비 관련) 9월 말, 경제지표 동향 파트에서 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에 따른 소비 동향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음을 살펴봤었죠. 보우먼 이사(투표권 o)는 금리 하락 경로에 따라 사용될 수 있는 ‘상당한 양의 억눌린 수요와 현금’이 계속 존재한다고 발언했는데, 즉, 금리를 과하게 빨리 인하할 경우, 이러한 억눌린 수요가 풀리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 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보우먼의 발언은 이전 보스틱 총재(투표권 o)의 발언과 다소 상반되는데요. 보스틱 총재는 금리 인하가 의도하지 않은 수요 증가를 부를 수 있지만, 그 지속성은 생각보다 약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었죠. 한편, 쿠글러 이사는 향후 소비가 ‘점진적인’ 속도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경제지표 동향 파트에서 다룬 관련 내용을 요약하면, 현재 소비를 바라보는 시각은 실물경제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인 인플레이션, 재고 축적(생산), 고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준 인사들이 의도하는 바는, 소비가 리플레이션을 촉발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여 기업들의 재고 축적을 뒷받침하고, 고용시장이 식지 않도록 지지하는 것입니다.
향후 연준은 실물경제가 이러한 흐름을 유지하는지, 또는 어느 방향으로 벗어나는지를 확인하면서 정책금리를 조절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킨 총재 역시 “금리 인하 사이클의 속도와 범위는 실물경제와 인플레이션의 전개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언급했죠. 그는 SEP 전망 대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50bp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장기 금리) 한편, 바킨 총재는 장기 금리와 관련해 “미국의 부채 수준은 장기 금리에 대한 우려의 원천”이라고 언급하며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는데요. 정부 부채의 증가는 부채 매수자들이 더 높은 프리미엄(더 높은 금리)을 요구하게 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한 부채 증가를 고려하기 보다는 GDP 대비 부채 규모, GDP 대비 이자 비용 등 다른 변수와의 비교를 통한 ‘비율’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준이 금리 인하 주기에 돌입하고 시중 금리가 정책금리에 반응해 하락할 경우,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 비중을 크게 늘릴 가능성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국채 공급이 증가하면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 (물론 내년 부채한도 및 예산 합의라는 변수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국채 금리와 가격의 역학은 지난 칼럼 참고)
그동안은 금리 인상기 및 유지기에 있었기 때문에, 재무부가 단기채를 많이 발행해 '비싼 이자'의 부채 상환 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비용 관리 측면에서 유리했습니다. 그러나 시중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다면, 국채 발행에 따른 이자 비용이 낮아져 재무부가 장기채 발행 비중을 다소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