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브리핑] 지난 이틀간 미 증시는 주로 미중 협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먼저 월요일 증시는 LA 시위 확산에도 불구, 미중 협상 기대감에 상승했는데요. 특히 트럼프가 대중국 기술 규제에 대한 완화 권한을 협상단에게 위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반도체 등 관련 섹터가 크게 반응했죠. 게다가 뉴욕 연은의 소비자 설문에서 기대 인플레를 포함한 각종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자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이에 증시는 탄력을 받게 됩니다.
이어서 전날 미국 증시는 미중 협상 2일차를 앞두고, 중국 국영매체 CCTV 계열의 SNS가 의미심장한 내용을 게재하며 급락하기도 했는데요(노란색 화살표). 해당 SNS는 "미국은 현실 직시하고 부정적 조치 철회해야",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진지하게 임하고 있지만, 동시에 원칙도 가지고 있다"는 글을 게재했죠. 다만, 얼마 지나지 않아 러트닉이 중국과의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임을 알리며, 지수 선물은 점차 회복세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본장에서도 증시는 미중 협상 소식에 따라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0시 30분경, CNBC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협상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나 아직은 아니다”라고 보도하자 증시는 하락했는데요(흰색 화살표). 그러나 얼마 안 가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가을까지 인도와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전하면서 반등했고, 3시 40분경 러트닉이 다시 한번 “미중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코멘트하며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분홍색 화살표).
여기에 오늘 아침 양국 협상단의 추가 코멘트가 나왔는데, 요약하면 "제네바 합의를 실행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는 내용입니다. 쉽게 말해, 새로운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됐다기보다는, 1차 협상에서 제시된 사안들을 이행하고, 양국 간 갈등 확산을 관리하기 위한 틀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관련 보도들을 종합하면, 이번 협상 결과는 양국 최고위층의 보고와 승인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이며, 미국 측 협상단인 러트닉과 그리어는 희토류 및 자석류 수출 통제, 펜타닐 문제 등을 다시 한번 공개적으로 언급한 상황입니다. 이는 미국 측의 요구 사안으로 해석할 수 있겠죠. 반면 미국이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된 부분이 없었는데, 이전 보도 내용과 러트닉의 코멘트로 미루어 봤을 때 반도체 설계, 엔진 등 기술 수출 규제에 대한 완화를 내건 것으로 추정됩니다 ("When they approve the licenses, then you should expect our export implementation to come down again").
정리하자면, 이번 협상은 보다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사안보다, 1차 협상 이행과 (1차 협상 이후 불거진) 갈등 확산 방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미 선물 증시는 일부 차익 실현이 나오면서 소폭 하락하고 있는데요(일종의 sell the news).
향후 주목할 점은 이 프레임워크가 실제로 작동해 중국은 희토류를 원활히 공급하고, 미국은 기술 규제를 완화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흐름 속에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기대감을 형성하면서 증시에 추가 활력을 불어넣는지 입니다. 우선, 협상 결과에 대한 트럼프의 발언을 주시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참고로, 인도를 제외한 주요 협상국인 EU와 일본과의 협상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이며, 트럼프가 4월 초 발표한 상호 관세 유예 조치의 만료일은 오는 7월 9일입니다. 일본의 이시바 총리는 오는 15~17일 G7 회의에서 트럼프와 직접 협상에 나설 예정입니다.
(칼럼 요약은 본문 하단에 있습니다)
정치, 경제, 기술 주기로 바라본 미·중 협상
여기서 잠시 중국 내 전문가들이 미중 협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간략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우선 중국 학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협상 레버리지를 크게 ➊ 정치적 주기, ➋ 경제적 주기, ➌ 기술적(산업적) 주기로 나눠서 가늠하며, 이 세 가지 주기의 상호작용이 양국의 협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합니다.

➊ 정치적 주기: 여기서 말하는 정치적 주기는 양국 정치, 금융 제도에 기반한 사이클로, 이들 전문가는 중국이 미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1)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의 중간선거, 2) 미국의 무역에서 중요한 농업주의 정치적 영향력*, 3) 월스트리트 자본의 저항(채권시장, 참고) 등인데요. 이들은 취임 초 대통령의 권한이 가장 강력한 시기인 첫 100일이 지난 데다, 중간선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주기를 기반으로 한 미국의 협상 레버리지가 점차 약화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참고: 미국의 농업주는 상원에서 상당한 의석을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 내 전문가들은 농업 무역 조치를 통한 보복 조치가 상원 내 정치력에 영향을 미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