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켓 브리핑] 간밤 미국 증시는 GM이 관세 영향을 이유로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IR 일정을 연기하면서 한때 급락했지만, 트럼프-베센트-러트닉의 잇단 De-escalation 발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습니다. 이미 실시간 속보를 통해 접하셨듯이, 트럼프는 미시간 방문을 앞두고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관세를 완화했으며, 곧 협상 타결 소식이 발표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연일 심어주고 있죠.
다만, 이러한 재료는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증시의 반등 강도는 제한적이었습니다(S&P 500 기준 0.58% 상승). 시장은 이제 레토릭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과 성과를 요구하는 분위기인데요. 최근 투자자들은 협상과 더불어, 자동차 산업을 시작으로 타 산업에서도 로비를 통해 관세 완화가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복수의 채널에 따르면, 자동차 관세 완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여러 업계 기업들이 적극적인 로비 공세에 나서고 있습니다.
4월 9일 상호관세가 유예된 이후, 여러모로 De-escalation 바람이 증시 반등을 견인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다만 이 같은 흐름이 변덕스러운 정치인의 발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 발언의 지속성과 실제 이행 여부를 주시하면서도, 자산시장의 '기초 체력(fundamentals)'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이틀 전 공개된 재무부의 분기 자금조달계획(QRA)와 간밤에 발표된 매크로 지표를 살펴보고 주목할 포인트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재무부 QRA 리뷰 - 신공급주의 vs 공급주의?

[국채 발행 대폭 증가?] 먼저 재무부는 2분기 차입 추정치를 5,140억 달러로 발표했는데, 이는 1분기 추정치보다 3,910억 달러 증가한 규모입니다. 다만, 이 같은 증액은 그동안 부채한도 상향이 지연되면서 재무부의 TGA를 소진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2분기 차입추정치: 1,230억 달러 --> 5,140억 달러
3분기 차입추정치: 5,540억 달러
쉽게 말해, 부채한도가 막혀 신규 국채 발행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정부는 그동안 일종의 저축 잔고인 TGA를 활용해 재정 지출을 이어갔고, 만약 2~3분기에 부채한도가 상향될 경우 그간 소진한 TGA를 다시 채우기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서겠다는 뜻입니다. 아시다시피, 재무부가 1분기 QRA에서 제시한 차입추정치(1,230억 달러)는 분기 내 부채한도 상향을 전제로 제시된 수치였죠.
뿐만 아니라, 캘리포니아 산불 등 자연재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서 세금 납부가 연기(10월로 연기)되었는데요. 이처럼 세금이 덜 들어온 점도 이번 차입규모 확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채 금리는 급락] 하지만 국채금리는 QRA가 발표된 직후 하락했는데, 이는 이번에 발표된 2분기 차입추정치가 컨센서스의 하단에 위치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IB들이 예상하던 수치는 대체로 5,100~5,500억 달러 사이로 잡혀있었으며, 이들 컨센에는 얼마전 발표된 연준의 QT 테이퍼링(기존 QT 프로세스에서 월 200억 달러 감속), 자연재해로 인한 세급 납부일 연기 등 차입 규모를 축소, 확대시킬 수 있는, 이미 시장에 '공개'된 요인들이 모두 반영되어 있었죠. 즉, 실제 차입추정치가 이 모든 사안을 고려한 예상치보다 몇백억 달러 낮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한편에서는 향후 재정 지출이 일부 재량지출 축소 및 DOGE 성과를 중심으로 다소 감소할 가능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됐고, 다른 한편에서는 최근 자연재해로 일부 지역의 세금 납부가 연기됐음에도 불구, 실물경기가 아직 견조해 다른 부문에서 세수 증가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이유를 막론하고, 예상치 범위 하단에 해당하는 수치가 발표되자 QRA 발표 직후 국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고, 증시는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2분기 국채 공급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자산시장이 안정을 되찾은 셈인데, 특히 최근까지도 국채시장이 다소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던 만큼, 시장은 이번 발표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미국 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로써 주목해야할 부분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➊ 만기별 발행 계획] 먼저, 곧 발표될 만기별 발행 계획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데요. 향후 2~3분기 중 부채한도가 상향된다는 전제 아래, 재무부가 그간 소진한 TGA를 재충전하기 위해 대규모 차입에 나선다면, 어떤 만기 구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연준의 역레포 잔고에는 여전히 유동성이 남아 있지만, 앞선 칼럼에서 언급했듯 MMF(머니마켓펀드)의 포트폴리오 전략(리스크 배분)을 고려할 때, 역레포 자금이 단기채로 원활히 이동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2023년에 관측됐던 ‘단기채 위주의 발행 → 역레포 유출’ 구도는 이번에는 재현되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며, 결국 이번 TGA 유동성 흡수 국면에서는, 과거보다 만기별 자금 조달의 균형이 더 중요해진 상황입니다*.
*참고: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유동성 흐름에 대해 보다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시는 분들께서는, 다음 칼럼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동성, 그것이 궁금했다!

그래프 설명: TGA 잔고 추이, 출처: Valley AI 경제지표 열람
[➋ TGA 유동성 흡수 모멘텀] 이어서, TGA 유동성 흡수 모멘텀도 여전히 주목할 부분입니다. 재무부는 부채한도가 상향된 이후 현재 6,000억 달러까지* 소진된 TGA 잔고를 8,500억 달러까지 채울 예정인데요(초록색 선). 이 과정에서 연준의 역레포 잔고를 포함한 시중 유동성이 TGA로 빨려들어가게 됩니다. 즉, TGA로의 유동성 흡수 모멘텀이 발생하는 것이죠.
*참고로 이 6,000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