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 새 해를 맞이하여 - 청도 운문사 사리암

2024년 2월 10일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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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음력 설을 맞이하여 전날 새벽에 사리암에 올랐습니다.

22년 말에 올랐던 때로부터 어느덧 1년이 조금 넘었네요.

[2022.12.31] 한 해를 마무리하며 - 청도 운문사 사리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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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5시반에 경산에서 출발해서 도착하니 6시반 정도가 되었습니다. 조금씩 동이 틀랑말랑... 계단으로 오르는 곳곳에 불빛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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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느낌으로 계단들이 아주 잘 닦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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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을 하나하나 세면서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중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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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와갈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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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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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혼자 사리암 오면서 계단 수를 센 적은 처음인데, 계단을 중간에 세다가 까먹기도 하고, 어떤 부분은 계단인지 아닌지 애매한 부분도 있고, 그렇게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정확히 제가 센 937개와 똑같은 숫자가 쓰여져 있어서 신기하고 괜히 사소하게 기분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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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생각보다 매우 포근해서 땀이 났는데, 그게 식는 기분이 매우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정상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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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종교적인 사람은 아니지만 절에 오면 마음이 평온해져서 좋습니다. 어제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이어서 그런지 두세분 밖에 없어서 더 고즈넉하니 좋았습니다.


지난 1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밀도 있게 산 해이면서, 가장 쉽지 않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22년 말 사리암을 오른 후 쓴 글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나옵니다.


이제는 싫은 사람을 마주해도, 이 사람도 누군가의 부모이자 자식이겠지 하는 마음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Project Valley를 시작하고서, 조금 더 의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낍니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참가자 여러분과 함께 시작한 이 여정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음에도 저에게 긍정적 영향을 줍니다.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참가자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러면 저도 모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올바르게 행동하려는 마음을 먹습니다.

동시에 타인에게 점점 너그러워지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제는 혈육에서 벗어나, 온전한 타인에게까지 의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동시에, 아직 갈 길이 한참 멀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가 의식이 확장되는 것이 단순히 내집단이 확장되어서 그런 것일뿐,

내집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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