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제까지 십수년간 주로 미국 시장에서만 투자/매매를 해 왔는데, 아시다시피 작년부터 처음으로 코스피를 매매해 보았습니다. 그러게 된 계기는 40주간의 시황일주 1주차부터 40주차까지 일관되게 말씀드린, 미국 vs 미국 외 국가간 격차가 점점 벌어질거라는 생각 때문이었는데요. 따라서 매수 포지션을 잡는다면 미국에서, 매도/공매도/숏 포지션을 잡는다면 한국에서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당시에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코스피를 매매하면서 느낀 점을 뉴런분들께 공유해 드리려 합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기술적 지표가 더 잘 통한다
미국의 경우 기술적 지표에서 오는 시그널이 보통은 노이즈거나, 역시그널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효율적 시장이라는 것인데, 한국은 의외로 기술적 지표가 상당히 유의미해 보이는 측면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이 미국만큼 알고리즘 매매가 보편화되지 않았고, 보편화되기 힘든 여러 가지 허들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이 미국보다 숏 잡기가 더 좋다
물론 지난 1년 내내 계속해서 벌어지는 S&P/나스닥 vs 코스피/코스닥의 퍼포먼스 격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코스피가 지수레벨 뿐만 아니라 개별종목 레벨에서도 숏 잡기가 훨씬 쉽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얼토당토 않은 펀더멘털에 고평가된 상장주식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가치투자하기 어렵다는 것은 주주환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펀더멘털 상으로 좋아도 주가에 잘 반영이 안된다는 것인데, 역으로 말하면 펀더멘털 상으로 구린데도 오른 주식인 경우에는 공매도 찬스가 상당히 유의미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인 것 같습니다. 펀더멘털은 정말 나쁜데, 도저히 아귀가 맞지 않은 낚시성 호재 소문으로 오르는 종목들이 많고, 또 여러 측면에서 파보면 무자본 M&A의 시그널도 어느 정도 읽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정말 좋은 시그널이다
이 부분은 참 슬픈 부분이긴 한데, 개인/외국인/기관 수급이 이렇게나 잘 맞는 시그널인 것에 반년 내내 놀랐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작년 하반기에 시황일주에서 했던 매매인, 코스피 2600 위에서 숏해서, 10월 31일 2300에서 익절한 케이스의 경우, 코스피가 폭락하는 기간동안 개인/기관/외국인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개인들은 폭락 내내 매수합니다.

그런데 FOMC 직후부터 코스피가 폭등하면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폭등 내내 매도하는 개인...

2024년 1월 2일이 고점이었는데요. 1월 2일까지 계속 파는 개인...

새해가 밝고, 코스피가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개인은... 1월 2일부터 매수세로 돌아섭니다.

근데 1월 19일부터는 개인이 팔기 시작하는 것이 보이시죠. 공교롭게도 1월 17일에 바닥을 찍고... 반등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제가 관찰한 지난 6개월은 개인은 완전하게 미시적인 관점에서, 오르는 날은 팔고, 내리는 날은 사는 일일 매매를 하면서 추세에 계속해서 역행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포지션과 개인이 일치하면 경계하고, 반대라면 조금 더 추세를 기대해 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