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 불확실성의 정도는 사건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내일 날씨가 맑을까, 흐릴까는 굉장히 불확실한 질문입니다.
하지만 1월 겨울에 내일 날씨가 추울까는 꽤나 답이 확실한 질문입니다.
똑같은 질문에 대해서도, 가지고 있는 지식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임신한 아이가 아들인지 딸인지, 과거에는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16주차 초음파 때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올 확률도, 얼핏 생각하면 50대 50입니다.
그러나 초정밀 카메라로 매 나노초마다 측정을 하고, 바람의 세기와 공기 저항까지 측정한다면, 시점에 따라 확실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즉,
우리가 나이브하게 '무작위성'이라고 부르는 불확실성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자연적인 무작위성: 1982년 프랑스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가 실험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틀렸음을 정면에서 반박하며, 자연에 순수한 무작위성이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이는 우리가 관찰하지 못하는, 영원히 알수 없는 무작위성입니다.
지식과 정보의 부족에서 나오는 무작위성: 사실은 무작위가 아닌데,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이 부족해서 무작위로 느껴지는 불확실성입니다. 과거에는 초단위로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기술의 발달로 호가 데이터에 대한 빠른 연산과 측정이 가능해지면서, 초고빈도매매는 밀리세컨드 단위에서 주가를 예측하고 매매합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분류가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첫째, 투자 공부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는 자에게 세상은 그저 순수한 무작위성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본인이 건전한 지식을 쌓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정보를 습득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채로 투자한 것에서 큰 손실을 입게 되면, 마치 원시인들이 자연 재해가 신의 노여움이라 말하듯, 무언가 본인의 마음이 납득 가능한 설명을 찾기 위해 때로는 음모론적인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둘째, 투자 공부를 하는 사람에게 세상의 무작위성은 설명 불가능한 무작위성, 설명 가능한 무작위성, 예측 가능한 무작위성으로 나뉩니다. 설명 불가능한 무작위성은 받아들이고, 설명 가능한 무작위성은 관리하고, 예측 가능한 무작위성에서는...